<아이두 아이두>, 이게 어른의 사랑이라고?

<아이두 아이두>, 이게 어른의 사랑이라고?
다섯줄 요약
구두 리폼 콘테스트에서 대상을 받은 태강은 지니 킴에 입사지원서를 제출하고, 지안(김선아)의 격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나리(임수향)의 추천으로 입사에 성공한다. 한편, 자신의 냉담한 반응에도 꾸준히 작업을 펼쳐 오는 맞선남 은성(박건형)을 떼어내려 하던 지안은 은성의 예비사위 노릇이 부모님을 기쁘게 하는 모습에 기분이 묘해진 나머지 ‘전략적 제휴’를 제안한다.

Best or Worst
Worst: “너 리폼인가 그거, 이것저것 막 붙였다 떼었다 하다가 안 되니까 나중에는 ‘에이 모르겠다’ 이러고 다 떼어버리고 보낸 거 아니야!” 태강의 친구 충백(신승환)의 지적은 아이러니하게도 에도 적용 가능하다. 연상의 여성과 우발적으로 첫 경험을 하게 되는 남자, 자신의 존재 가치를 인정받으려 애쓰는 오너의 서자녀, 엄격한 여성 리더 아래 불만 많고 소심한 부하 직원들의 캐릭터 등 상당 부분 낯익은 소재와 설정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이 작품이 진부해 보이는 진짜 이유는 ‘이것저것’ 보다도 ‘막’에 있다. 술에 취한 모습은 ‘혀와 눈을 풀고 비틀거리는 취객’답게, 첫 출근 모습은 ‘열정 넘치는 신입사원’답게, 예측과 공식을 조금도 벗어나지 않고 진부하게 연출된 일상은 남발되는 OST와 함께 긴장감을 저하시키는 주된 요소다. 지안에 대한 디자인 1팀의 과장된 뒷담화 분위기, 태강의 면전에서 노골적으로 ‘빽’ 운운하며 비아냥대는 하윤(김범용)의 태도 또한 조직의 일원이자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성인들이라기엔 어색할 만큼 유치하고 일차원적이다. 이야기를 둘러싼 세계가 삐걱이고 덜컹대는 상황에선 그 어떤 로맨스도 뿌리내리는 데 한계가 있다. 특히 30대 후반 ‘어른’ 여자의 일과 사랑을 그리려 한다면 는 좀 더 어른스러울 필요가 있다.

동료들과 수다 키워드
– 부질없는 도전: 숏커트, 하지 마세요. 김선아에게 양보하세요.
– 부질없는 감상: 박지윤의 ‘I DO’ 따라 부르며 내 목소리에 심취하기.
– 부질없는 비교: 30대 후반에 조은성 같은 남자 만날 확률 VS 30대 후반에 방귀남 같은 남자 만날 확률.

글. 최지은 f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