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자>, 지금 누군가 당신의 눈을 가리고 있다

<추적자>, 지금 누군가 당신의 눈을 가리고 있다 3회 SBS 월-화 밤 9시 55분
3화에 접어든 는 백홍석(손현주)이 법원에 총을 들고 난입한 이유를 보여준다. 아이를 죽인 범인이 PK준(이용우)이라는 사실은 명백하지만 유죄 선고는 쉽게 받아낼 수 없다. 강동윤(김상중)이 장인으로부터 경선자금을 받아내려면 사건을 무마하려 시도하던 자신의 동영상을 가진 PK준의 무죄를 만들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강동윤은 이를 위해 차기 정부의 총리로 삼겠다는 계약으로 대법관을 사퇴시키고, 그를 PK준의 변호인으로 삼고, 변호인은 날조된 증인을 통해 죽은 아이를 모독하며, 정직한 증인의 부정을 끄집어내어 그의 증언 자체를 무효화한다. 이미 유죄와 무죄는 결정되어 있고, 그 결정된 결론을 향해 권력과 세계는 무서우리만치 유기적으로 움직인다.

법정에서의 부조리는 백홍석이 강동윤이 만들어낸 이미지에 속아 딸이 모은 돈을 그의 정치자금으로 기부하는 장면을 통해 우리가 사는 세상으로 확장된다. “단 한 줄의 법조항”으로 복직이 가능한 전지전능한 권력, “친구가 되어”달라는 위정자의 달콤한 연설은 백홍석과 군중을 꾀어낸다. PK준의 팬들은 법원 앞에서 그가 무죄를 받을지 모른다는 사실에 기뻐하고, 언론은 죽은 백수정(이혜인)을 원조교제를 한 학생으로 빠르게 결론 내리며, 시위자들은 정치자금을 만들기 위해 꾸며낸 강동윤의 연설에 속아 넘어간다. 법원은 진실을 속이고, 권력과 자본과 언론은 가짜 이미지를 만들어 대중을 휘두른다. 그래서, 백홍석이 싸워야할 대상은 법원 안의 부조리에 그치지 않고 “힘도 있고, 돈도 있고, 편들어 주는 사람도 많”은 권력과 돈이 통제하는 세상 그 자체가 된다. 세상은 힘에 의해 모든 것이 비틀려졌다. 그 때 아버지의 싸움은 질 수 밖에 없는 싸움이지만, 유일하게 왜곡되지 않으리라 믿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의미를 지닌다. ‘추적자’가 벌이는 외로운 싸움은 외면하고 싶을 만큼 사실적이다. 그러나, 그 결말을 지켜봐야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글. 김지예(TV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