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러와>, 살아날 희망이 보인다

<놀러와>, 살아날 희망이 보인다 MBC 월 밤 11시 15분
의 기획섭외는 같은 길을 걸어온 게스트들이 서로의 고충을 확인하고 공감하는 순간 그 진가를 발휘한다. 그 점에서 10대 여배우 서신애, 김유정, 김소현과 20대 여배우 박보영, 이세영, 조보아를 초대한 ‘국민 여동생’ 특집은 섭외에서 주제 선정까지 기획섭외의 정석을 보여준 한 회였다. ‘국민 여동생’ 특집은 어린 나이에 어른들의 세계에 뛰어들어 아이이자 프로인 채로 살아가는 아역배우들의 삶에 쇼 전체의 초점을 맞췄다. 서신애와 김유정, 김소현은 저마다 “학교 수련회보다 종방연이 더 익숙한” 일상, 일에 전념하느라 엄마에게 짜증을 내는 자신, 자신 때문에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형제에 대한 미안함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똑같은 고충을 한 발 앞서 겪은 박보영과 이세영이 동생들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다독여주는 순간, 토크는 별 다른 촉매 없이도 탄력을 얻었다.

사실 그 동안 아역배우들의 신들린 연기에 대한 찬사는 많았지만, 생애 가장 민감한 시기에 평범한 유년을 포기해야 하는 그들의 삶은 자주 간과되곤 했다. 아역 선후배들이 모인 어제의 는 아역배우들의 커리어와 촬영장 뒷이야기는 물론, 한 달 용돈에서 이상형, 학교 생활 등의 자잘한 신변잡기까지 어느 것 하나 빼놓지 않으면서도, 그것을 모두 중심 맥락 안에 배치해 ‘아역배우들의 삶’이라는 큰 그림을 완성했다. 덕분에 김소현이 뻣뻣한 사지로 안간힘을 쓰며 ‘롤리폴리’ 춤을 추는 장면과, 유명인이라는 이유로 학교에서 겪는 고충에 대해 이세영과 서신애가 동시에 ‘그건 어쩔 수 없는 것’이라 말하며 달관한 듯한 미소를 지어 보이는 장면이 큰 위화감 없이 연결될 수 있었다. 새삼스럽지만, 원래 의 강점은 쇼 전체를 관통하는 토크의 내러티브와 게스트들의 공통점에 집중하는 기획력이었다. 그러니 어제 가 거둔 성과로 다음의 두 문답이 가능하지 싶다. 최근 폐지 논의까지 나온 가 재기할 수 있을까? 어쩌면. 원래 잘 하던 것에 꾸준히 집중하는 게 답일까? 아마도.

글. 이승한(자유기고가) 외부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