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4DX·VR 영화 ‘기억을 만나다’…로맨스와 신기술의 결합(종합)

[텐아시아=박슬기 기자]
22일 서울 용산구 용산CGV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기억을 만나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서예지(왼쪽) 김정현./사진=이승현 기자lsh87@

22일 서울 용산구 용산CGV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기억을 만나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서예지(왼쪽)와 김정현./사진=이승현 기자lsh87@

영화 ‘기억을 만나다’는 360도 시야각의 입체 영상을 구현하는 VR(가상현실)기술과 오감 체험을 할 수 있는 4DX 상영시스템이 결합한 세계 최초의 4DX·VR 영화다. 곽경택 감독이 총괄 프로듀서를 맡았고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 ‘황금나침반’ 등을 만든 할리우드 기술감독 출신 VR 연출자 구범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기억을 만나다’는 뮤지션을 꿈꾸지만 무대가 두려운 우진(김정현)과 배우 지망생 연수(서예지)의 아련한 첫사랑을 담은 로맨스 영화다. 여기에 4DX·VR 기술을 입혔다. 구범석 감독은 “VR영화는 최근 칸, 베니스, 선댄스 등 세계적인 영화제에서도 주목하고 있다”며 “심리적으로 높은 몰입감을 선사하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로맨스 장르를 4DX·VR영화로 선택한 데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화려하고 자극적인 것들을 VR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교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이야기를 VR로 푸는 게 숙제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구 감독은 “로맨스가 교감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특히 4DX라는 기술과 결합되면서 발생하는 시너지를 기대했는데 그걸 잘 충족시킨 것 같다”며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구 감독은 4DX·VR영화 제작 과정에 대해 “배우를 중심에 두고 여러 대의 카메라를 동시에 촬영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360도 모든 방향이 나오기 때문에 촬영하는 순간에는 배우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촬영장에서 사라져야 했다”며 “조명은 CG로 덧대거나 소품으로 대신했다. 마이크도 동시녹음으로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신기술을 접목한 영화에 참여한 배우 서예지와 김정현은 “새로운 시장에 기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싶어서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서예지는 “현장에서 어떻게 연기를 했는지, 모니터에 어떻게 나왔는지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어 “오로지 연출하는 감독만 믿고 연기하는 것이다. 음성도 오디오 기사님들이 따주는데 저희는 가슴 안에 마이크를 부착 해놓고 연기해서 ‘어떻게 들릴까’라는 고민이 있었다”고 했다.

김정현도 모니터링을 할 수 없어서 아쉽다고 했다. 그는 “평소에 연기하는 카메라와 달라서 카메라와 거리감을 어느 정도 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익숙하지 않은 컷들과 환경이 힘들었다”면서 “기본적인 매뉴얼이 있었다면 더 잘 표현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고 아쉬워했다.

총괄기획을 맡은 곽경택 감독은 영화 연출에 익숙치않은 구 감독에게 조언하며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는 역할을 했다. 곽 감독은 “새로운 매체에 대한 관심이 많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4DX·VR영화에 대한 생각을 넓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구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나름대로의 4DX·VR영화의 문법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며 “추후 이 작업을 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기억을 만나다’는 오는 31일 개봉한다.

박슬기 기자 psg@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