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초점] 정유미x김옥빈x김소은x최강희…안방극장은 ‘여경시대’

[텐아시아=노규민 기자]
'라이브' 정유미(왼쪽부터 시계방향), '작은 신의 아이들' 김옥빈, '추리의 여왕2' 최강희, '그남자 오수' 김소은/ 사진제공=tvN, KBS, OCN

‘라이브’ 정유미(왼쪽부터 시계방향), ‘작은 신의 아이들’ 김옥빈, ‘추리의 여왕2’ 최강희, ‘그남자 오수’ 김소은/ 사진제공=tvN, KBS, OCN

안방극장은 지금 ‘여경 시대’다.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에 ‘경찰’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나란히 편성되면서 여배우들이 각각 다른 작품에서 각기 다른 매력으로 ‘여경’ 캐릭터를 선보이고 있는 것. 경찰의 세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라이브’에서 정유미는 그야말로 현실적인 ‘여경’을 연기하고 있다.  ‘작은 신의 아이들’에서 김옥빈은 신기(神氣) 있는 여형사 역할로 판타지가 가미된 경찰 캐릭터를 연기한다. 또 ‘썸’을 소재로한 로맨스 ‘그남자 오수’에서 김소은은 경찰 제복을 입었을 뿐 경찰 업무보다는 썸을 타는 상황에 더 비중을 둔 모습이다. 최강희는 ‘추리의 여왕2’에서 경찰보다 더 경찰다운 수사 실력을 보이며 진짜 ‘여경’이 되기 위해 분투한다.

‘라이브’ 정유미, 토사물 치우는 지구대 경찰

정유미는 tvN 금토드라마 ‘라이브’에서 홍일지구대 순경 한정오 역을 맡았다. 극 중 정오는 결혼 생각이 없다. 당당하게 취업해서 능력 있는 멋진 여자로 살고 싶은 마음뿐이다. 하지만 지방국립대 화학과를 나온 그가 직장을 얻기란 쉽지 않았다. 이력서를 250여 통이나 넣고, 면접을 70여 번 봤지만 그를 원하는 곳은 없었다. ‘스펙’이 문제가 아니었다. ‘여자’라는 이유가 컸다.

그는 미혼모로서 자신을 악착같이 키워준 엄마를 위해, 또 자신과 엄마를 버린 아버지에게 받은 수모를 갚기 위해서 독하게 마음을 먹는다. 정정당당하게 경쟁해 취직할 수 있는, 능력에 따라서는 여자가 남자보다 인정 받을 수 있는 경찰이 되기로 결심했다. 2년 넘게 코피 쏟아가며 공부하고 중앙경찰학교에서 ‘벌점’과의 전쟁을 치르는 등 피땀 흘린 인고의 시간 끝에 홍일지구대로 발령 받았다.

‘경찰’이 되면 뭐하나. 매일 밤 술에 취한 사람들을 실어 나르고, 그들의 토사물을 치우는 게 주 업무다. 하루라도 빨리 경찰청 본청, 서울지방경찰청으로 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건’이라도 터져야 한다는 바람뿐이다.

정유미는 현실감 있게 ‘경찰’ 세계를 그리고 있는 ‘라이브’에서 ‘여경’ 한정오를 생동감있게 연기 하고 있다. 오직 ‘목표’를 위해 인내하고, 친한 동료들과 어쩔 수 없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뚝심있는 ‘여경’의 모습으로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그러면서도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엄마 앞에서는 약해지는 면모를 보이는 등 섬세한 연기로 호평 받고 있다.

‘작은 신의 아이들’ 신기(神氣) 있는 여형사 김옥빈, 액션부터 빙의까지

김옥빈은 OCN 오리지널 ‘작은 신의 아이들’에서 신기(神氣) 있는 형사 김단 역을 맡았다. 드라마 초반 어리숙한 순경의 모습부터 최근 강단 있는 경찰청 광역수사대 경장까지 연기하며 액션, 추리, 빙의 등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신기 있는 형사’라는 독특한 캐릭터답게 남다른 직감으로 사건을 추적하며 재미를 더한다.

김옥빈은 어려서부터 합기도, 태권도, 무에타이, 권투 등을 섭렵했다. 영화 ‘악녀’에서 남자들 못지 않게 격렬한 액션을 전혀 어색하지 않게 소화한 것은 이런 까닭이다.  ‘작은 신의 아이들’에서 김옥빈은 고난도 액션보다는 ‘신기’에 의해 추리를 하는 모습을 주로 보이지만 틈틈히 추격 또는 격투장면에서 ‘액션 여배우’다운 연기로 호평 받고 있다.

‘빙의’ 연기도 화제다. 최근 방송에서는 ‘굿판’에서 망자에 빙의된 모습을 소름끼치도록 리얼하게 재연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다양한 작품을 통해 쌓아온 김옥빈의 연기력이 ‘작은 신의 아이들’에서 유난히 빛을 발하고있다.

‘그남자 오수’ 김소은, 경찰 업무보다 ‘꽃미모’ 로맨스

김소은은 OCN 로맨스 ‘그남자 오수’에서 지구대 순경 서유리 역을 맡았다. 극 중 유리는 솔직하고 화끈하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정의의 사도’다. 특히 길냥이들은 물론 길가에 넘어져 있는 화분 하나도 그냥 못 지나치는 ‘슈퍼 오지랖퍼’다. 어쩌면 경찰에 딱 어울리는 성격이다. 일진 여고생 여러 명이 동급생을 괴롭히는 모습은 절대 못 지나친다. 일당백의 싸움도 불사한다. 과감하게 나서서 격투 실력을 뽐내며 문제아들을 제압한다.

‘그남자 오수’는 로맨스물이다. ‘여경’의 활약상 보다 ‘썸’이 주된 이야기다. 유리는 경찰과 어울리는 강인함을 가진 반면 연애감은 제로인 인물이다. ‘사랑’에 있어서는 한없이 작고 약하다. 김소은은 경찰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사랑 앞에서 어설픈 여자의 감정과 행동을 자연스럽게 연기하고 있다. 그의 흡입력 있는 연기 덕에 범인을 제압하는 경찰이지만 로맨스물 여주인공답게 사랑스럽다.

‘추리의 여왕2’ 최강희, 경찰이 되려고 분투하는 ‘돌싱’

‘추리의 여왕2’는 지상파 최초로 제작진과 배우들이 다시 의기투합한 시즌제 드라마다. 최강희는 시즌 1에서 장바구니를 들고 시장통을 누비는 대신 사건 현장을 쫓아다니는 주부 유설옥을 맡아 열연했다. “대한민국의 모든 범인을 다 잡겠다”며 경찰시험에 도전하지만 번번이 불합격. 필기시험에서는 영어 과락이라 떨어지고, 체력시험에서는 매달리기를 못해서 떨어지고, 면접시험에서는 면접관의 범죄를 밝혀내다가 떨어졌다. 결국 다시 경찰이 되기 위해 독하게 마음먹었다.

‘시즌2’에서는 이혼 후 ‘돌싱’으로 돌아왔다. 더 적극적으로 사건 현장을 누비는 중이다. 극 중 서동경찰서 에이스 하완승(권상우 분)과의 공조 수사에서 특유의 눈썰미로 ‘추리의 여왕’다운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최강희는 23년 차 배우답게 자연스러운 연기와 털털하고 시원시원한 매력으로 유설옥이라는 캐릭터를 빛내고 있다. 경찰보다 더 경찰다운 실력을 과시하고 있지만 앞서 명예경찰로 임명됐을 때 빼고는 진짜 경찰 제복을 입지 못하고 있다. 평소 보이시한 분위기를 풍기는 최강희는 그 누구보다 멋지게 경찰 제복을 소화 할 수 있을텐데 말이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