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리뷰] ‘퍼시픽 림: 업라이징’, 5년 기다린 보람이 있다

[텐아시아=현지민 기자]
영화 '퍼시픽 림: 업라이징' 스틸컷

영화 ‘퍼시픽 림: 업라이징’ 스틸컷

2013년 거대한 규모와 화려한 볼거리를 자랑하며 250만 국내 관객들의 마음을 빼앗았던 ‘퍼시픽 림’이 후속편 ‘퍼시픽 림: 업라이징’(이하 ‘퍼시픽 림2’)으로 돌아왔다. 전편의 세계관을 이어가면서도 새로운 시각과 뚜렷한 개성이 담겼다. 모든 것이 진화했다.

‘퍼시픽 림’의 배경은 2025년. 정체를 알 수 없는 외계 괴물 카이주에 맞선 초대형 로봇 예거의 반격을 그렸다. ‘퍼시픽 림2’는 그로부터 10년 뒤 이야기다.

세계를 초토화시켰던 전쟁 이후 범태평양연합방어군은 외계 몬스터들의 위협에 맞설 거대 로봇 예거와 이를 조종할 파일럿 육성에 전력을 다한다. 전편에서 강렬한 카리스마와 리더십을 선보였던 영웅 스태커 펜테코스트(이드리스 엘바)의 아들 제이크(존 보예가)가 새로운 리더가 돼 예거 군단을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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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엔 카이주뿐 아니라 그로 인해 파생된 또 다른 적이 등장하며 짜릿한 긴장감을 유발한다. 파일럿이 직접 탑승하지 않고도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는 드론 예거가 등장하며 더욱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액션의 백미는 후반부에 벌어지는 선악의 극한 대립이다. ‘퍼시픽 림2’는 마지막 관문으로 가는 과정을 다양한 볼거리로 채우며 지루할 틈을 없앤다. 전편에 등장했던 반가운 얼굴들의 태세 전환이나 중국 기업과의 묘한 대립 관계가 이어지며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아버지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등장한 제이크가 정의로운 리더로 성장하는 과정, 그가 만난 고아 소녀 아마라(케일리 스패니)의 이야기는 영화의 또 다른 재미다.

특히 제이크 특유의 여유로운 성향은 극의 긴장감을 이완시키는 역할을 하며 이야기에 더욱 몰입하게 만든다. 심각한 상황에서도 “난 잘생겼고 섹시해”라는 식의 자화자찬이 관객들을 웃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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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하게 진화한 적이 인류의 재앙을 위해 달리고, 이를 막기 위한 예거 군단과 최정예 파일럿들의 모습은 영화의 최대 관전 포인트다.

SF 영화 사상 최대 크기의 로봇 집시 어벤져와 스피드를 자랑하는 세이버 아테나, 원거리 전투에 능한 가디언 브라보, 엄청난 파괴력의 브레이서 피닉스에다 이들을 조종하는 9인의 파일럿이 혼연일체가 돼 폭발적인 액션을 선보인다. 특히 82m의 몸집을 자랑하는 집시 어벤져가 고층 빌딩을 차례로 무너뜨리며 적을 막는 모습이 짜릿하다. 로봇 전투의 묵직한 타격감이 살아있지만 이것들이 빠르게 전개돼 더욱 통쾌하다. 3D 홀로그램으로 구현된 액션 신은 생생한 현장감을 전달한다.

히어로 무비에서 빠질 수 없는 감동 메시지도 개연성 있게 담겼다. 영화 엔딩에는 다음 시리즈를 예고하는 장면이 삽입되며 거대한 시리즈의 탄생을 예고했다.

‘퍼시픽 림2’는 현재 상영 중이다. 15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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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면 더 재밌는 ‘퍼시픽 림’ 가이드]

카이주: 외계종족 프리커서가 인류를 말살시키기 위해 보낸 거대 괴물들. 태평양 심해 속 다른 차원과의 통로인 브리치를 통해 지구에 등장했다. 강해진 파괴력과 잔인한 공격력을 갖춘 이들이 등장한 이유는 파일럿들이 밝혀내야 할 과제다.

예거: 카이주에 맞서기 위해 인류가 만든 거대 로봇. 압도적 크기 때문에 두 명 이상의 파일럿이 함께 조종한다. 예거는 각 파일럿의 개성과 이어져있기 때문에 각각 다른 전투 기술과 이동 능력을 갖고 있다.

드리프트: 예거는 두 명 이상의 파일럿들이 서로의 신경망을 통해 마음과 기억을 연결하는 드리프트 방식으로 조종한다. 두 사람 모두 예거와 동시에 연결을 하는 드리프트 융합을 해야 조종이 가능하다.

파일럿: 예거의 조종사. 나이가 어릴수록 신경 접속이 수월해 기량이 뛰어난 파일럿이 될 수 있다.

카뎃: 파일럿 후보생. 재발할지 모를 카이주와의 전쟁을 위해 어린 시절부터 강도 높은 훈련을 받는다.

드론 예거: 기존 예거와 달리 파일럿 한 명이 어디서든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다. 드론 예거 개발 기술이 완성되면 대부분의 파일럿이 필요 없게 되기에 카뎃들은 반가워할 수 없는 존재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