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워크와 메시지”… 뮤지컬 ‘삼총사’ 10년 이끈 원동력 (종합)

[텐아시아=손예지 기자]
뮤지컬 '삼총사' 포스터. / 사진제공=메이커스프로덕션, 킹앤아이컴퍼니

뮤지컬 ‘삼총사’ 포스터. / 사진제공=메이커스프로덕션, 킹앤아이컴퍼니

“뮤지컬 ‘삼총사’는 어른들의 동화입니다. 남자들의 우정과 사랑을 통해 말하고 있는 ‘정의는 살아있다’는 주제는 어느 시대에든 통하는 이야기죠. 올해 10주년을 맞았는데 앞으로 10년 더, 좋은 작품으로 발전해나갈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뮤지컬 배우 김법래)

뮤지컬 ‘삼총사’가 올해 개막 10주년을 맞았다. 알렉상드르 뒤마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삼총사’는 17세기 프랑스 왕실 총사가 되기를 꿈꾸는 청년 달타냥과 전설적인 총사 아토스, 포르토스, 아라미스가 루이 13세를 둘러싼 음모를 밝혀내는 과정을 그린다. 유쾌한 스토리, 그 속에 담긴 유머와 감동이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20일 오후 서울 서초동 한전아트센터에서 ‘삼총사’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아토스 역의 유준상·김준현, 아라미스 역의 민영기, 포르토스 역의 김법래·이정수, 달타냥 역의 손호영·비투비 서은광, 밀라디 역의 서지영·장은하·안시하, 콘스탄스 역의 제이민·피에스타 린지, 리슐리외 역의 홍경수·조순창, 쥬사크 역의 선재·김보강 등이 참석해 약 60분간 주요 장면을 시연했다.

초연 당시 ‘삼총사’의 흥행 돌풍을 몰고 온 유준상·민영기·김법래는 대사와 노래를 주고받으며 노련한 호흡을 자랑했다. 서지영·장은하·안시하 등 ‘삼총사’를 다시 찾은 밀라디들은 카리스마로 무대를 압도했다. 이번 공연에 새로 합류한 김준현·손호영·서은광·린지는 각각 맡은 역할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보여줬다. 여기에 무대를 꽉 채워주는 앙상블까지 ‘삼총사’ 배우들의 팀워크가 돋보였다. 과연 10년이나 관객들을 만난 ‘장수 뮤지컬’다웠다.

'삼총사'에서 아토스 역을 맡은 배우 유준상. / 사진제공=메이커스프로덕션, 킹앤아이컴퍼니

‘삼총사’에서 아토스 역을 맡은 배우 유준상. / 사진제공=메이커스프로덕션, 킹앤아이컴퍼니

프레스콜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초연 멤버들이 10주년 소감을 밝혔다. 유준상은 “초연 당시에는 이 작품이 10년 갈지 몰랐다. 막연히 상상만 했는데 눈 앞에 펼쳐지고 있다. 지금은 한 회, 한 장면, ‘삼총사’와 함께하는 모든 순간이 소중하고 행복하다. 10년이나 할 수 있었던 것은 관객들의 끊임없는 사랑 덕분이다.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민영기도 “초연 첫 연습 날, ‘테리우스’로 유명한 신성우 형님, 그때는 ‘국민 남편’까지는 아니었지만 영화에서만 보던 유준상 형님 등을 실제로 처음 만났다. 이 멤버들을 모은 연출가, 제작진의 파워가 지금의 10년을 있게 한 것 같다”며 “이번에 다시 연습하면서 ‘삼총사’가 장기집권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관객들에게 영원히 남는 작품이 되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초연 당시 연습실에 놀러왔던 꼬마 아들이 현재 군 복무 중이라는 김법래는 “‘삼총사’는 배우들이 서로 경쟁도 하고 의지도 할 수 있는 작품이다. 혼자였으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라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삼총사'의 달타냥 역을 처음 맡은 비투비 서은광. / 사진제공=메이커스프로덕션, 킹앤아이컴퍼니

‘삼총사’의 달타냥 역을 처음 맡은 비투비 서은광(가운데). / 사진제공=메이커스프로덕션, 킹앤아이컴퍼니

새로 합류한 배우들도 ‘10주년 공연’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손호영·서은광·린지는 “대선배들과 함께해 영광”이라며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손호영은 “작품을 통해 배운 점이 많다. 나의 인생이 ‘삼총사’ 출연 전후로 나뉠 것 같다. 그 정도로 많이 성장했다”고 고마워했다.

이정수는 ‘삼총사’를 “먼지 쌓인 장난감 상자”라고 표현했다. “우리가 다 커서 장난감 상자를 바라보면 ‘이런 걸 가지고 놀았나’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러나 상자 속 장난감들에는 어떤 것으로도 흉내 낼 수 없는 매력이 있다. ‘삼총사’도 마찬가지다. 이 작품에서 이야기하는 정의와 지금 우리가 이야기하는 정의는 다르다. 시대의 차이 때문이다. 그러나 이 작품을 통해 과거의 추억을 되돌아보게 된다. 그런 매력을 가진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삼총사’의 맏형 유준상도 “요즘 정말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 변화무쌍하게 바뀌고 있는 세상에서 ‘삼총사’는 ‘2018년의 정의는 무엇일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배우들이 ‘삼총사’ 무대에서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보다 많은 관객이 지켜봐줬으면 좋겠다”며 “저는 앞으로도 관객들과 20년은 더 만나고 싶다. 그러니 모두 건강 유의하시길 바란다. 힘든 생활에 ‘삼총사’가 조금이나마 격려가 돼 드리겠다”고 말했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