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살래요’ 첫방] 초 스피드 전개X개성 만점 캐릭터=흥행 신호탄

[텐아시아=손예지 기자]
/사진=KBS2 '같이 살래요' 방송화면

/사진=KBS2 ‘같이 살래요’ 방송화면

빠른 전개와 개성 만점의 캐릭터들. KBS2 새 주말드라마 ‘같이 살래요’(극본 박필주, 연출 윤창범)가 흥행드라마의 공식을 제대로 지킨 1회로 ‘흥행 신호탄’을 쐈다.

17일 방송한 ‘같이 살래요’ 1회에서는 박효섭(유동근)과 이미연(장미희)의 가족들을 중심으로 각양각색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수제화 명장 박효섭은 아내와 사별하고 선하(박선영) 유하(한지혜) 재형(여회현) 현하(금새록) 4남매를 홀로 키웠다. 지금은 둘째 유하가 재벌 2세 채성운(황동주)과 결혼해 나머지 자식들과 함께 산다.

박효섭은 재벌가 며느리로 사느라 얼굴 보기 힘든 유하를 보러 그의 집으로 갔다. 손녀 채은수(서연우)의 신발까지 만들어갔건만 그를 맞이한 것은 가사 도우미였다. 박효섭은 딸 집에 발도 못 붙여보고 돌아서야 했다. 이날은 매달 한 번 가족들이 모여 식사하기로 한 날이었다. 그러나 선하는 야근해야 했고 막내들은 약속을 잊었다. 박효섭은 사진 속 아내를 말동무 삼아 혼자 술을 마셨다.

이미연은 조물주보다 대단하다는 건물주다. 남편과 이혼한 뒤 아들 최문식(김권)을 혼자 키웠다. 스스로 가꾸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는 그는 아름다운 외모와 탄탄한 재력으로 연애사업도 활발한 인물. 그러나 결혼까지 고려했던 애인 김 대표(이한위)가 유부남이었다는 것을 알고 분노했다.

박효섭과 이미연은 각각 꿈을 꿨다. 젊은 시절의 박효섭(장성범)과 이미연(정채연)이 꿈속 주인공이었다. 잠에서 깬 박효섭이 30년 전 일이 꿈에 나온 것에 신기해했지만 이미연은 “기분 나쁘다”며 불쾌해해 두 사람의 사연을 궁금하게 만들었다.

박유하의 사연도 만만찮다. 박유하와 채성운은 캠퍼스 커플로 만나 양가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했다. 그러나 의사의 꿈을 포기하고 시작한 결혼생활은 행복하지 않았다. 채성운은 아내보다 집안의 편을 드는 사람으로 변했다. 유산 상속 때문에 다섯 살짜리 딸 은수를 유학 보내자고까지 했다. 남편에게 실망한 유하는 이혼을 선언했다.

/사진=KBS2 '같이 살래요' 방송화면

/사진=KBS2 ‘같이 살래요’ 방송화면

첫회 후반부에는 유하와의 로맨스가 예고된 정은태(이상우)도 등장했다. ‘한국의 슈바이처’로 통하는 정은태는 해외 의료봉사 후 귀국하는 비행기 안에서 꾀병을 부리는 ‘진상 고객’을 간단히 제압해눈길을 끌었다.

이 외에도 박선하와 연하남 차경수(강성욱)의 사내 연애, 박재형과 최문식의 악연, 정은태의 누나 정진희(김미경)와 매형 연찬구(최정우), 조카 연다연(박세완) 등의 이야기가 촘촘히 전개됐다. 약 60분 동안 속도감 있는 전개로 등장인물의 성향과 상황을 소개하는 동시에 곳곳에 복선을 깔아 호기심을 자극했다. 베테랑 유동근·장미희부터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한지혜, 여회현·금새록·김권·강성욱 등 신예, 아역 서연우까지 ‘연기 구멍’ 없는 배우들의 조합이 시너지를 냈다.

‘같이 살래요’의 전작은 최고 시청률 45.1%(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국민 드라마’가 된 ‘황금빛 내 인생’. 하지만 ‘상상암’ ‘재벌 갑질’ 등의 자극적인 요소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  “막장 설정보다 각 세대에게 맞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다루겠다”고 예고한 ‘같이 살래요’가 전작과는 차별화된 매력으로 KBS 주말극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