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택 “피해자에 사죄”…문화계 ‘미투’ 첫 소환 (종합)

[텐아시아=이은호 기자]
연극연출가 이윤택.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연극연출가 이윤택.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연극연출가 이윤택이 17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는다.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문화계 인사 중 가장 먼저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이윤택은 “피해 당사자들에게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여성청소년특별수사대는 이날 오전 10시 이윤택을 청사로 소환했다. 취재진 앞에 선 이윤택은 “피해 당사자분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리겠다. 사실 여부는 경찰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피해자가 몇 명인지 누가 피해 사실을 밝혔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이윤택은 연희단거리패 단원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하거나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지난달 극단 미인 김수희 대표의 첫 ‘미 투(Me too)’ 폭로를 시작으로 이윤택에 대한 고발이 이어졌고 연희단거리패 출신 피해자 16명은 변호인단과 함께 전 감독을 강간치상, 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이윤택은 지난달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성추행은 인정하지만 성폭행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이윤택과 극단 주요 인사가 기자회견 리허설을 하고 말을 맞췄다는 내부 폭로가 나와 논란은 계속됐다. 이윤택은 경찰 조사에 들어가기에 앞서 “(기자회견) 준비 과정이 리허설‧연습 등으로 왜곡된 것 같다”며 “(단원들이) 나에게 진심으로 말해야 된다는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경찰은 지난 5일 이윤택에 대한 출국 금지를 요청하고 수사를 벌여왔으며 지난 11일에는 이윤택의 주거지와 경남 밀양연극촌 연희단거리패 본부 등 4곳을 압수수색해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이날 피의자 조사에서는 구체적인 사건 경위 등을 물을 방침이다.

더불어 경찰은 유명인을 중심으로 41건의 사건을 살펴보고 있으며 이 중 6건은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영화배우 김기덕, 사진작가 로타, 래퍼 던말릭 등과 관련해 내사를 벌이고 있으며 배우 조재현에 대해서는 피해자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이은호 기자 wild37@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