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 고경표, 흑백 의상으로 표현하는 ‘선과 악’

[텐아시아=이은진 기자]
고경표/사진=tvN '크로스'

고경표/사진=tvN ‘크로스’

tvN ‘크로스’의 고경표가 흑백 의상을 통해 선과 악을 크로스하는 강인규 캐릭터에 변화를 주고 있어 눈길을 끈다.

‘크로스'(연출 신용휘, 극본 최민석 극본) 고경표가 천재적인 의술로 자신의 가족을 죽인 살인마를 정당하게 살해하려는 외과의사 강인규 캐릭터를 몰입도 높게 그려내며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호평을 듣고 있다. 이에 ‘크로스’ 제작진은 16일 각 상황에 따라 선과 악을 넘나드는 듯 흑백 의상으로 디테일을 더해 강인규 캐릭터를 더욱 입체적으로 완성시키고 있는 고경표의 의상을 짚어봤다.

◆ 흑인규

1회에서 인규(고경표)는 자신의 아버지를 처참하게 살해한 형범(허성태)에게 복수하기 위해 신광교도소에 입성한다. 검은 선글라스와 검은 양복, 검은 우산 등 머리에서 발 끝까지 올 블랙으로 도배한 의상으로 형범의 목숨을 노리는 저승사자의 등장을 예고했다.

4회에서 인규는 장기밀매단을 잡기 위해 자신이 직접 장기적출 담당으로 나서 만식(정도원)에게 접근하는데 이때도 검은 의상을 입고 있다. 특히 인규는 교도소 의무과장 지남(유승목)의 아들 성호(하회정)가 형범의 계략에 의해 죽자 흑화한다. 이에 7-8회에서는 인규가 회 전반에 걸쳐 검은색 의상만 입고 나와 하얀색이 껴들 틈 없는 그의 처절한 심경을 대변했다.

또한 9회에서 인규가 만식의 미행을 따돌리거나 장기밀매단과 추격전을 펼치는데 이어 12회에서 그가 공동묘지에서 형범과 사투를 벌일 때 입었던 의상 역시 검은색이다.

◆ 백인규

1회에서 인규가 길상(김서현)을 수술할 때 검은 양복에 받쳐입었던 흰 셔츠가 드러났다. 이 때까지만 해도 인규는 길상이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원수인지 몰랐던 상황. 복수심 속 오로지 환자를 구하기 위한 인규의 의사 본능이 깨어난 순간이다.

3회에서 인규는 무기수 백규상(유순웅)이 딸에게 간이식을 해줄 수 있도록 호의를 베푸는데 그가 딸을 구하는 과정에서 전체적으로 흰색 계열 옷을 입고 있다. 또한 5회에서 인규는 자신의 동생 인주를 연상시키는 소녀 지영을 불법 장기밀매 현장에서 필사적으로 구했는데 의사 가운 없이 가장 순백에 가까운 흰 셔츠를 입어 백의 카리스마 강림을 선보였다.

그런 가운데 백인규와 흑인규의 모습을 동시에 드러내는 장면이 눈길을 끌었다. 5회에서 인규는 자신을 ‘좋은 의사’라고 부르는 백규상 앞에서 유독 선과 악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그의 의상을 통해 드러나는데 검은색 옷 위에 흰 의사 가운을 착용, 마치 꿈틀대는 악의 본능을 선한 의사의 본능으로 감싸는듯한 모습을 연출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에 고경표 스타일리스트는 “극 중 인규가 복수심에 똘똘 뭉친 어두운 캐릭터였기에 그 분위기에 맞춰 무채색 계열로 스타일링, 그의 심경을 대변하면서 반전 효과를 주고 싶었다”며 “특히 ‘크로스’ 8회에서 인규가 길상의 집을 방문할 때 입었던 블랙 의상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경표씨가 워낙 키가 크고 롱코트가 잘 어울려서 완벽한 핏이 나와 흡족했다”고 밝혔다.

‘크로스’는 매주 월, 화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