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말릭·데이즈얼라이브, “성추행 마지못해 인정” VS “깊은 유감” 팽팽

[텐아시아=김수경 기자]
던말릭 /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던말릭 /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래퍼 던말릭과 전 소속 레이블 데이즈얼라이브가 던말릭의 성추행 사실에 관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던말릭은 지난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성추행이 아닌 정상적인 성관계였으며 소속 레이블의 요청에 따라 부득이하게 성추행 사실을 인정한 것”이라며 자신의 성추행을 번복하고 나섰다. 던말릭은 “사건의 진실을 밝히고자 허위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정보통신망법위반)으로 고소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데이즈얼라이브는 공식 SNS를 통해 던말릭의 주장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했다. 데이즈얼라이브는 “많은 경우 성폭력 피해호소인들은 방금 일어난 일이 성폭력 피해임을 시간이 지난 뒤에야 자각하고 즉시 알아채지 못했다는 사실을 자책하며 자존감 하락에 시달렸음을 고백한다. 동경의 대상인 아티스트/팬 관계의 특성상 (그렇다)”며 피해호소인들과 지속적인 연대를 해나갈 것임을 명시했다.

데이즈얼라이브는 던말릭의 성추행에 관한 고발 트윗을 처음 접했을 때부터 2시간 동안 던말릭과 많은 대화를 나눴으며 “고발 내용을 던말릭이 모두 인정하며 자신이 책임을 지겠다는 말과 함께 퇴출에 동의했다. 이는 모두 기록으로 남아있다”고 밝혔다. 이어 “‘동갑내기’인 피해 당사자의 합의 의사는 정상적이었다 단정하면서 본인은 어린 나이에 겪는 일이라 마지못해 인정했다 말하는 모순에 깊은 분노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데이즈얼라이브는 “관련한 2차 가해에 대해서도 앞으로도 단호히 대처해나갈 것임을 밝혀둔다”고 입장을 끝맺었다.

데이즈얼라이브는 지난 2월 20일 던말릭에 관한 성추행 고발 트윗을 접한 후 21일 공식적으로 그를 퇴출시킨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 다음은 던말릭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 전문. 

안녕하세요. 던말릭(문인섭)입니다.게시글이 지워져 다시 포스트 하겠습니다.

최근 여성 두 분이 트위터에 폭로한 글에 대하여 진실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한 여성분은 트위터에 저와의 있었던 성관계를 적시하며 마치 제가 강제로 성관계를 요청하였고, 이 때문에 관계 후에도 기분이 우울했다는 등의 부정적인 표현을 쓰며 저를 성범죄자인 것처럼 폭로하였습니다.

그러나 위 여성분은 저와 동갑내기로서 서로 합의에 의해 정상적인 성관계를 가졌을 뿐입니다. 특히 성관계 직후 저와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에서 위 여성분은 “우울했다”가 아니라 관계가 “좋았다”고 말하였고, 다른 남자분들과의 경험까지 거론하며 제가 잘한다고 칭찬하기도 하였습니다. 부끄럽고 사적인 대화지만 진실을 밝히고자 부득이 대화내용을 공개합니다.
두 번째 여성분 역시 트위터에 저의 집에서 2박 3일간 머무르며 있었던 사적인 일들을 공개하며 마치 저로부터 강제로 추행을 당하였고, 제가 무슨 인성적으로 큰 문제가 있으며, 위 일로 인하여 우울하고 눈물이 났다는 등의 부정적인 표현을 사용하며 마찬가지로 저를 악독한 성범죄자인 것처럼 폭로하였습니다.

그러나 위 여성분은 스스로 2박 3일간 저희 집에 머무르며 저와 서로 정상적인 의사에 기해 스킨십을 하였을 뿐입니다. 이에 여성분은 집에 돌아가는 당일 저와 문자를 주고받으면서도 보고싶다, 기분이 좋다, 오빠는 따뜻했다, 꿈만 같다라는 표현을 쓰며 2박 3일간의 시간이 좋았다고 하였습니다. 마찬가지로 그 날 주고받았던 문자도 부득이 공개합니다.
이처럼 여성 두 분 모두 저와 상호 정상적인 합의에 기해 성관계를 맺거나 스킨십을 하였던 것임에도, 그 후 돌변하여 제가 강제로 위 행위들을 강요한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는 글을 일방적으로 SNS에 게시하게 되었고, 같이 시간을 보내면서 서로 웃으면서 장난을 쳤던 말들을 본인에게 유리하게 전후사정 설명 없이 노골적으로 공개하며 마치 제가 사회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악의적으로 남겼습니다.

이로 인하여 저는 전 국민에게 성범죄자로 낙인찍히게 되어 앞으로 음악활동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사실상 사망선고를 받게 되었습니다.

특히 처음 트위터 폭로가 있은 직후 저는 소속레이블의 요청에 따라 부득이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며 사죄의 글을 올린적은 있으나, 당시 너무도 갑작스럽게 발생한 일이라 일단 겁이 많이 났고, 어린 나이에 처음으로 겪는 비난적인 여론에 정신적으로 크게 위축되어 사실과 다르게 성추행을 했다고 마지못해 인정하였던 것입니다.

이에 더 이상 억울한 단순 성범죄자로 남을 수 없어 이 사건의 진실을 밝히고자 최근 여성 두 분을 허위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정보통신망법위반)으로 고소하였습니다. 사유 불문하고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고 저를 믿었던 팬들과 지인분들에게 실망감을 안겨드려 죄송합니다.
그러나 조그만 믿고 기다려 주십시오. 묵묵히 수사에 임하여 진실을 바로 잡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