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인터뷰] 레이디스코드 소정, 꽃눈처럼 열린 2막…”진심으로 통하는 가수가 꿈”

[텐아시아=김하진 기자]
레이디스코드,소정,인터뷰

솔로 음반을 발표한 그룹 레이디스 코드 소정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저는 계속 노래하는 사람으로 살고 싶어요.” 2013년 그룹 레이디스 코드(LADIES’ CODE)로 데뷔해 올해 5주년을 맞은 소정의 바람이다. 팀에서도 힘 넘치는 목소리로 주목받은 그는 2016년 JTBC 음악 예능프로그램 ‘걸스피릿’에서 더 많은 이들에게 실력을 인정받았다. 음악에 대한 애정이 깊어지면서 지난 8일 첫 솔로 음반을 발표했다.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계절의 변화를 두 곡에 녹였다. 수록곡 ‘크리스탈 클리어(Crystal Clear)’에선 겨울의 공허한 분위기에 소정의 고요한 목소리가 돋보인다. 타이틀곡 ‘스테이 히어(Stay Here)’는 푸른 봄기운이 물씬 느껴지는 곡이다. 역시 소정의 차분하고 평온한 음색이 살아있다. 소정은 이번 음반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한다. 그는 “노래로 진심을 나누며 소통하고 싶다. 누구와도 같지 않은, 나만의 색깔이 있는 가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10. 솔로 음반은 언제부터 준비했나요?
소정 : 녹음은 2017년 11월부터 시작했어요. 콘셉트 등 구체적인 시기를 잡은 건 올 1월부터였고요. 이번 음반에 실린 두 곡의 느낌이 완전히 달라요. 겨울의 끝과 봄의 시작이 같이 있죠. 뮤직비디오도 ‘크리스탈 클리어’는 겨울에 얼어있는 것처럼 찍고, ‘스테이 히어’는 봄의 느낌이 물씬 납니다.

10. ‘스테이 히어’의 뮤직비디오는 청초하고 신비로운 분위기예요. 연기가 어렵지는 않았나요?
소정 : 쉽지 않았어요.(웃음) 찍기 전 수목원 영상도 찾아봤고, ‘나쁜 여자’ ‘센 이미지’를 빼려고 했어요. 환상의 느낌을 내고 싶어서 힘을 빼고 눈을 감는 등 편안한 모습을 보여줬어요. 처음에는 어색했죠. 카메라 앞에 서면 직업병처럼 뭔가를 하고 싶은데, 이번 뮤직비디오는 내면 연기만 하는 거니까요.(웃음) 시작하고 2시간 정도 흐르니 조금 자연스러워졌어요.

10. 창법도 달라졌죠?
소정 : ‘크리스탈 클리어’를 먼저 녹음했는데, 추운 날이었어요. 노래를 부르면서 사무치는 느낌을 받았죠. 곡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더 차가운 느낌을 내려고 했습니다. 반면 ‘스테이 히어’는 편안하게 불렀어요. 가사를 시(詩)라고 생각하고 읽었어요. 부를 때도 위로가 될 수 있는 목소리로, 힘을 빼고요. 원래는 몸을 많이 쓰면서 노래하는 편인데 이번엔 가만히 앉아서 큰 움직임 없이 불렀어요.

10. 솔로 활동에 대한 부담은 없었습니까?
소정 : 곡을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했어요. 단순한 발라드 장르나 댄스곡이 아닌 데다 혼자 활동하면서 4분 동안 무대 위에 있는 게 처음이에요. 어떤 표정과 감정을 전달해야 하는지 연구했죠. 무엇보다 음원과 똑같이 부를 수 있도록 열심히 연습했어요. 떨렸지만 멤버들과 팬들이 큰 힘을 줬어요. 음반 발표 전날인 3월 7일이 레이디스 코드의 데뷔 5주년이었거든요. 그날 멤버, 팬들과 좋은 시간을 보냈어요. 신곡을 공개하기 전에 팬들과 음악 감상을 하는 시간도 마련해 뜻깊었어요.

레이디스코드,소정,인터뷰

‘Stay Here’로 돌아온 소정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10. 5년 전과 달라진 점이 있나요?
소정 : 제 자신을 보는 시선이 달라졌어요. 5년 전에는 일밖에 몰랐어요. ‘성공해야 한다. 1등을 해야 한다’는 생각만 하고, 온통 레이디스 코드밖엔 없었죠. 시간이 흐르면서 주변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가족과 친구들을 더 자주 보고 마음을 나눠야겠다고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스스로를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도 생겼어요.

10. 음악은 어떻게 변했나요?
소정 : 지금도 그런 면이 있지만, 사람들이 저를 통해 듣고 싶어 하는 음악만 찾으려고 애를 썼어요. 댄스곡 혹은 기승전결이 뚜렷하고, 부르짖는 노래 말이죠. 지금은 더 다양하게 접근하고 있어요. ‘마음에 드는 노래가 없다면 직접 만들어보자’라는 생각에 작곡도 시작했고요. 직접 곡을 만들고, 가사를 써요.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더 다채롭게, 하고 싶은 걸 다 해보고 싶어요. 언젠가는 밴드 음악도 해보고 싶습니다.(웃음)

10. 직접 곡을 쓸 때 어디서 영감을 받습니까?
소정 : 혼자 영화 보는 걸 좋아해요. 가끔 와인도 한 잔씩 마시면서 흥얼거리면 특이한 것들이 나오죠. 영화 ‘헤드윅’을 보고 감동을 받았어요. 여운이 길어서 한 번 더 볼 생각이에요.

10. 음악 공부도 하고 있나요?
소정 : 대학교에서는 실기 위주로만 공부를 했어요. 지난해부터 디지털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기초를 쌓고 더 깊이 공부하고 싶어서 등록해 배우기 시작했죠. 솔직히 시간이 흐를수록 걸그룹 멤버로서 생각이 많아져요. ‘훗날 음악을 하고 싶은 아이들을 가르칠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선택했어요.

10. ‘레이디스 코드의 소정’을 떠올리면, 세고 강한 느낌이에요.
소정 : 그 이미지는 80% 이상 ‘걸스피릿’의 영향입니다.(웃음)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뽐내는 프로그램이니까, 편곡도 최대한 제가 잘하는 방향으로 했어요. 강하게 지르는 노래를 하면서 센 이미지가 생겼죠.(웃음)

레이디스코드,소정,인터뷰

소정은 “진심으로 이야기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10. ‘걸스피릿’으로 소정을 확실히 알렸고, 가수로서도 성장했죠?
소정 : 3개월 동안 ‘걸스피릿’을 하면서 음악 실력이 늘었어요. 매주 잘하는 이들과 경연을 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었지만, 많은 걸 배웠죠. 첫 회와 마지막 회의 모습을 비교하면 정말 달라요. 첫 회는 혼자라는 게 낯설어서 손을 떨 정도였으니까요. 혼자 무대에서 이겨내는 법도 그 프로그램을 통해 배웠습니다.

10. 이번 활동으로 꼭 보여주고 싶은 게 있습니까?
소정 : 지금까지 팬들이 저에게 기대한 건 주로 슬픈 발라드 곡이었습니다. 발라드뿐만 아니라 지금 유행하는 장르의 노래도 잘 어울리는 가수라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소정이가 이런 노래도 할 수 있구나’라는 반응을 원해요. 봄이 되면 음원차트에서 다시 보이는 곡들이 있잖아요. ‘스테이 히어’도 어떤 노래보다 봄 느낌이 나는 곡이에요. 봄이 오면 찾아듣는 노래가 되면 좋겠어요.(웃음)

10. 5년 뒤 자신은 어떤 모습일 것 같아요?
소정 : 서른이네요.(웃음) 저는 계속을 노래하고 있을 거예요. 그때가 되면 색깔이 명확한 가수가 돼 있었으면 좋겠어요. 자신의 음악성이 뚜렷한 가수들이 참 부러워요. 저 역시 누구와도 같지 않은 나만의 색깔을 가진 가수가 꿈이죠. 최근 스웨덴 출신의 가수 자라 라슨(Zara Larsson)의 공연 영상을 즐겨 보는데, 팬들에게 진심으로 고마워하는 게 보여요. 저도 팬들과 소통하고 진심으로 이야기하는 가수가 되고 싶습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