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성추행 의혹, 세상 등진 조민기 (종합)

[텐아시아=이은호 기자]
배우 조민기 / 사진제공=윌엔터테인먼트

배우 조민기 / 사진제공=윌엔터테인먼트

배우 조민기가 9일 사망했다. 연이은 성추행 고발에 경찰 조사를 앞두고 있던 그는 출두를 3일 앞두고 세상을 등졌다. 경찰은 조민기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민기는 이날 오후 4시 3분경 서울 광진구 구의3동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옆 창고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조민기의 아내가 발견해 119에 신고했으며 이후 건국대학교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

광나루지구대 관계자는 “조민기가 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현장 감식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로, 유서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유서를 자택 등 다른 곳에 남겼을 수 있다고 보고 정확한 사망 원인과 경위를 수사할 방침이다.

조민기는 사망 전에 가까운 지인에게 연락해 “실망을 끼쳐 죄송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전 소속사였던 윌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텐아시아에 “소속사 대표와 매니저 등 직원들이 따로 연락받은 것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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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가해자로 지목된 배우 조민기가 9일 오후 서울 광진구 구의3동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창고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조민기는 1982년 극단 신협 단원으로서 연극 무대에 주로 서다가 1991년 영화 ‘사의 찬미’로 정식 데뷔했다. 1993년에는 MBC 22기 공채 탤런트로 발탁돼 브라운관으로 활동영역을 넓혔다. 드라마 ‘달의 연인’ ‘오렌지 마말레이드’ ‘화정’ ‘투윅스’ ‘대풍수’ 등에 출연했으며 ‘변호인’ ‘반창꼬’ ‘해부학 교실’ 등의 영화에도 출연했다. 또 SBS 예능프로그램 ‘아빠를 부탁해’에서 가족들을 공개하기도 했다.

뛰어난 연기력을 인정받아 2004년 청주대학교 겸임교수를 시작으로 2010년 조교수로 승진해 지난해까지 학생을 가르쳤다.

그러나 지난 2월 2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청주대 교수였던 연예인이 몇 년 간 여학생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학교에서 조사가 이뤄졌고 혐의가 인정돼 교수직을 박탈당했다”는 폭로글이 게시됐고, 이후 추가 폭로가 잇따르면서 조민기는 최악의 스캔들에 휘말렸다.

가해 교수로 지목된 조민기 측은 처음엔 “명백한 루머”라고 의혹을 부인했다. 하지만 다음날인 2월 21일 신인배우 송하늘이 실명으로 조민기의 성추행 가해를 주장하면서 피해 학생들과 목격자의 증언이 잇따랐다.

결국 조민기는 2월 27일 당시 소속사였던 윌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제 잘못“이라며 의혹을 시인하고 자숙 의사를 밝혔다. 윌엔터테인먼트는 같은 날 조민기와 전속계약을 해지했다.

충북지방경찰청은 조민기를 형사 입건하고 오는 12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었다. 충북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조민기의 사망을 확인하고 사태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형사소송법 상 피의자가 사망할 경우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이 종결된다.

이은호 기자 wild37@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