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하 첫 주연작 ‘타클라마칸’, 벼랑 끝에 선 두 인물의 현실 이야기(종합)

[텐아시아=박슬기 기자]
타클라마칸,언론시사회

배우 조성하(왼쪽부터), 하윤경, 고은기 감독이 8일 오후 서울 용산 CGV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타클라마칸’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사진=이승현 기자lsh87@

“자신의 위치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중년의 남자와 20대 여성의 모습을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8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에서 열린 영화 ‘타클라마칸’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고은기 감독이 이렇게 말했다. 이 자리에는 주연배우 조성하, 하윤경, 송은지가 참석했다.

‘타클라마칸’은 재활용품 수거 일을 하는 태식(조성하)과 노래방 도우미로 살아가는 수은(하윤경)이 우연히 하룻밤을 보낸 뒤 마주하게 된 비극을 다룬 드라마다. 조성하의 첫 주연영화다.

고은기 감독은 영화 연출 계기에 대해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친형의 모습을 보고 이 영화를 기획하게 됐다. 때마침 사채에 시달리다 죽음을 당한 여대생의 기사를 봤고 두 이야기를 합치게 됐다. 두 이야기가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의 모습을 잘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영화는 벼랑 끝으로 내몰린 두 인물을 조명함과 동시에 노래방 도우미 수은과 그의 연인 현진(송은지)의 동성애 코드도 다뤘다. 고 감독은 “가장 소외받는 인물을 다뤄보고 싶었다. 그래서 동성애 코드를 넣었다. 하지만 꼭 동성애에 초점을 맞춰서 보진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남과 여는 다르지 않고 모든 사람들이 서로를 질투하고 시기하고 사랑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사랑의 본질을 이야기 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타클라마칸’을 통해 첫 주연을 맡게 된 조성하는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라서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중년의 남자 태식과 20대를 막 시작하는 수은이 열심히 살아가려고 하는 부분이 매력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조성하는 “영화를 보면서 눈물을 두 번 정도 흘렸다. 이런 비극적인 이야기가 영화가 아니라 실제로 더 많이 존재할 것 같아서 더 먹먹하고 슬펐다”고 말했다.

하윤경은 노래방 도우미 수은 역을 맡았다. 그는 섬세한 감정 연기가 어려웠다고 했다. “수은은 오뚜기 처럼 감정이 널뛰는 인물이다. 감정의 폭을 조절하는 게 정말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직업여성을 연기하면서 있었던 에피소드도 소개했다. 하윤경은 “노래방이 즐비한 곳에서 촬영이 잦다 보니까 우리가 진짜로 일하는 여성인 줄 알고 실제 업주들이  ‘빨리 들어오라’고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수은과 사랑에 빠진 현진 역의 송은지는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의 보컬로 활동하고 있는 가수다. 송은지는 “이렇게 연기한 건 두 번째인데 쉽진 않았다”고 말했다. 동성애 연기에 대해서는 “보통의 연인사이에서 느낄 법한 감정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타클라마칸’ 의미에 대해서 “버리고 싶지만 껴안을 수밖에 없는 아픔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잠깐 했다”고 했다.

고 감독은 “영화는 정면에서 우리가 바라보는 세상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인물들의 뒷이야기를 다루고 또 뒷모습을 많이 비춘다. 많은 분들이 살면서 가끔씩 뒤를 돌아볼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타클라마칸’은 이달 중 개봉할 예정이나 날짜는 미정이다.

박슬기 기자 psg@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