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남자 오수’ 첫방] 이종현·김소은, 둘만 모르는 ‘썸’…OCN 로맨스의 정체성

[텐아시아=노규민 기자]
'그남자 오수' 첫방/ 사진=OCN 방송화면

OCN 드라마 ‘그남자 오수’ 첫 회 방송화면.

드라마 ‘그남자 오수’가 OCN이 새롭게 주력하고 있는 ‘로맨스 장르’의 정체성을 보여줬다.

지난 5일 처음 방송된 ‘그남자 오수’에서는 오수(이종현 분)와 서유리(김소은 분)가 반복되는 만남 끝에 첫키스를 했다.

이날 오수는 자신의 형 오가나(허정민 분)의 애인(한보름 분)을 대신 만나 이별을 통보했다. 오가나가 “일주일 동안 너 대신 맞선을 봐 주겠다”고 조건을 제시했기 때문. 오수는 ‘가문의 계승자’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할아버지의 맞선 제안에 피할 궁리만 하던 찰나, 구미가 당기는 조건이었다.

한 성격하는 오가나의 애인은 이별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듯 행동하며 사람이 많은 카페에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오수에게 물건을 내던졌다. 여유있게 지켜보던 오수는 “끝났습니까?”라더니 “스스로 가치를 높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절대값이 좋은 남자를 만나라. 그쪽은 늘 귀한 존재인데 특정 기간에 가중치 두는 남자 때문에 상처받을 필요있느냐. 타고난 사랑꾼인 남자에게 속지마라. 통계적으로 그런 남자들의 사랑은 쉽게 식는다. 인생 경험했다고 생각해라”라고 말했다. 오가나의 애인은 “야! 닥쳐 어디서 충고질이야. 도전이냐”라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남자친구를 만나기 위해 카페에 자리하고 있던 서유리는 모든 모습을 지켜봤다. 그는 화장실에서 울고 있는 오가나의 애인에게 “울지마라. 그쪽이 훨씬 아깝다”며 “혹시 금전적으로 뜯기거나 그랬으면 말해달라. 돕겠다”고 했다. 그러자 오가나의 애인은 “혼자있고 싶으니까 가라”라고 말했다.

서유리는 엘리베이터에서 오수를 만났다. 한 여자 아이가 오수에게 “신데렐라랑 결혼한 왕자님 같아”라고 말하자 서유리는 들으라는 듯 “번지르르한 외모도 세월 지난면 다 망가지게 되어있어. 외모보다 마음이 잘생겨야돼”라고 말하며 콧방귀를 뀌고 나갔다.

서유리의 오지랖은 계속됐다. 불량학생들이 동급생의 돈을 빼앗는 것을 목격하고 거침없이 다가가 일망타진했다. 이때 도망쳐나온 불량학생이 운동을 하던 오수를 끌고 왔다. 오수와 서유리는 그렇게 다시 마주쳤다. 현장을 오해한 오수는 서유리 손에 쥐어진 돈을 빼앗으려고 했다. 서유리는 업어치기를 시도했으나 꿈쩍도 하지 않았고, 본의아니게 ‘백허그’ 장면이 연출됐다. 서유리는 ‘심쿵’한 듯 그대로 멈춰 황홀한 표정을 지었고, 오수는 “언제까지 이럴거냐”라고 말했다. 당황한 유리는 “안고 있는 건 그쪽이다”라며 뿌리쳤다.

‘가문의 계승자’ 오수에게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 사람들 머리 위로 피어오르는 아지랑이 색을 보고 그들의 연애 감정을 읽을 수 있으며 ‘가문의 나무’에서 나오는 꽃가루로 연애 감정을 잇거나 끊어줄 수 있다. 오수는 할아버지의 부탁으로 ‘꽃가루’가 있는 카페에 나가 일을 하게 됐다.

한편 서유리는 3년 된 남자친구 박민호(유일 분)의 연락을 받고  집을 나섰다.  ‘프러포즈’를 받기로 한 날이었기 때문.그 사이 오수는 박민호에게서 ‘사랑’을 뜻하는 빨간색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것을 보고 사랑을 이어주기 위해 빨간 꽃가루를 탄 커피를 내 놓았다.

‘프러포즈’를 기억하지 못하고 있던 박민호는 서유리에게 연신 미안해했다. 그러다 오수가 탄 커피를 마셨고, 난데없이 “헤어지자”고 말했다.  서유리는 충격에 휩싸였고 옆에서 지켜보던 오수는 더 놀랐다. ‘분명 빨간색 꽃가루는 사랑인데 ‘라며 의아해했다.  서유리가 이별을 납득할 만한 이유를 대라고 하자 박민호는 “결혼하고 싶어. 그런데 그게 네가 아니라 미안하다”며 매몰차게 돌아섰다. 그간 박민호는 서유리에게 무관심하며 다른 여자를 만나고 있었던 것. 서유리는 그 사실을 모른다.

서유리는 편의점에서 깡소주를 마시며 신세를 한탄했다. 취해서 개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유리는 우연히 나타난 오수에게 “그쪽도 막 여자 울리고 다니지 않냐”며 자극했다. 가던 길을 가려던 오수는 “그거 나 아니다”며 “남자한테 차이고 술마시는 거 진부하지 않냐. 술로 상처를 잊겠다? 뇌를 쪼그라트려서까지 기억을 지우고 싶냐”고 잔소리를 해댔다. 서유리는 “니가 사랑을 알아! 가! 가라고!”라고 소리쳤다.

'그남자 오수' 첫방/ 사진=OCN 방송화면

OCN 드라마 ‘그남자 오수’ 첫회 방송 화면.

방송 말미 오수는 길가에 대자로 쓰러져있는 서유리를 발견하고 자신의 카페로 데리고 들어왔다. 오수가 잠시 자리를 비운사이 서유리는 “목마르다”며 테이블에 놓인 커피를 마셨다. 마시면 스킨십이 하고 싶어지는 ‘접촉의 꽃가루’ 가 든 커피였다. 앞서 오가나가 부탁해 타 놓았던 것이다.

눈빛이 바뀐 서유리는 꽃가루에 취해 쌍코피를 흘린 채 오수를 끌어안고 키스했다.  “꽃가루를 복용한 사람과는 절대로 이루어질 수 없다. ‘나무의 법칙’.” 오가나가 커피를 마시며 했던 말이다. 오수가 탄 ‘접촉의 꽃가루’ 커피를 마신 서유리. 두 사람의 ‘썸’이 사랑으로 이어질 지 궁금증이 높아졌다.

‘그남자 오수’는 연애감 없는 현대판 큐피드 오수(이종현 분)와 연애 ‘허당녀’ 유리(김소은 분)가 썸을 타면서도 둘만 그 사실을 모르는 로맨스 드라마다.  첫 방송에서는 두 사람의 성격과 더불어 각기 다른 개성이 그대로 드러났다.  오수는 언제 어디서나 과학적 근거를 대가며 매사에 진지하게 반응했고, 서유리는 솔직하고 화끈한 면모를 보였다. 두 사람 모두 ‘연애’에 있어서는 허당끼가 다분하다.

그간 ‘오리지널’이라는 이름을 내세워 장르물로 명성을 이어온 OCN은 최근 ‘로맨스’라는 이름으로 멜로 장르에도 힘을 쏟고 있다. 앞서 방송됐던 로맨스 드라마 ‘멜로홀릭’ ‘애간장’ 등이 화제성이나 시청률 면에서  비교적 부진했던 만큼 ‘그남자 오수’에 쏠리는 관심이 크다.

현실적인 ‘썸’ 이야기에 판타지를 가미해 신선한 재미를 안겼지만, 빠른 전개가 아쉬움을 남겼다. 시도때도 없이 마주치는 모습은 ‘공감’을 주지 못했다. 빠른 첫키스는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에 궁금증을 더했지만 자칫 이어질 이야기가 지루해질 수 있는 우려를 남겼다.

전작 ‘애간장’은 ‘내가 10년 전의 나를 만나 첫사랑을 회복한다’는 소재로 신선함을 안겼다. ‘그남자 오수’에서는 둘만 모르는 ‘썸’이 펼쳐진다. 여기에 ‘꽃가루’ 라는 재미난 설정도 있다. 진부하지 않은 소재로 시작되는 사랑 이야기는 OCN 로맨스의 정체성을 보여준다. 그런 부분에서 ‘희망’은 보인다.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력과 영화 못지않은 영상미는 보는 맛을 더했다. 향후 이어질 로맨스가 얼마나 시청자를 끌어당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