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락비 피오가 극단 소년을 만든 이유 (인터뷰)

[텐아시아=손예지 기자]
블락비 피오 / 사진제공=극단소년

가수 겸 배우 블락비 피오(표지훈) / 사진제공=극단소년

“나중에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되고 할아버지가 돼도 극단 소년이고 싶습니다.”

가수 겸 배우로 활동 중인 그룹 블락비 피오(표지훈)는 이렇게 말했다. 5일 오후 서울 이화동 JTN 아트홀 1관에서 연극 ‘슈퍼맨닷컴’(김형은 연출)의 프레스콜을 마친 뒤 가진 라운드 인터뷰에서다.

극단 소년은 한림연예예술고등학교 1기 졸업생 다섯 명, 최현성 이충호 이한솔 임동진 표지훈이 모여 만든 극단으로 2015년 창단했다. 표지훈은 2011년 데뷔해 국내외로 사랑받고 있는 블락비의 래퍼 피오의 본명이다.

피오와 연극. 언뜻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다. 이에 대해 피오는 “중학교 때부터 연기 학원을 다녔다. 엑스트라도 했었다. SBS ‘조강지처 클럽’에서 나쁜친구3 역을 맡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고등학교 때 연예과에 진학해 연기를 전공했다. 당시 만난 친구들 중에 송민호가 있다. 우리 둘 다 랩도 좋아하고 연기도 좋아했다. 그런데 음악 분야로 일이 더 잘 풀려서 가수로 먼저 데뷔하게 됐다”는 것.

극단을 만드는 것은 고등학생 때부터 갖고 있던 꿈이라고 했다. 피오는 “친구들끼리 나중에 극단 만들어서 꼭 연극을 하자고 약속했다. 선생님들은 ‘극단은 아무나 하는 줄 아냐’면서 안 된다고 했다. 그럴 때마다 속으로 ‘꼭 해야지’ 했다”고 떠올렸다. 꿈을 실현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인 것은 동창들의 군 제대 후부터다. 피오는 이미 블락비로 데뷔해 인기 스타가 돼 있었다. 그는 “내가 조금이나마 유명한 연예인이 됐으니 친구들을 도와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눈 뒤 의기투합해서 만든 것이 극단 소년”이라고 말했다.

‘슈퍼맨닷컴’은 극단 소년이 창단 후 처음 만든 작품이다. 단원 이한솔의 대학교 교수이자 연출가 김형은의 도움으로 짜임새 있는 극을 만들었다. 2016년 워크숍의 형태로 선보였다. 피오는 “공연에 고등학교 선생님들을 초대했다. 선생님들에게 ‘봤죠, 저희가 한다고 했잖아요’라고 했다”며 뿌듯함을 드러냈다.

워크숍 당시 매진을 기록하며 사랑받았던 데 힘입어 올해는 정규 공연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피오는 “워크숍 때는 ‘우리가 이런 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알려드리는 자리라 공연 기간이 짧았다. 그래서 항상 아쉬웠다. 이번에 다행히 투자를 받아 정규 공연을 올리게 돼 감회가 새롭다. 물론 부담감도 든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그러면서 “요즘 머릿속에 ‘슈퍼맨닷컴’을 어떻게 홍보할 지 생각밖에 없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슈퍼맨닷컴’은 무엇이든 대신 해주는 대행업체 슈퍼맨닷컴을 배경으로 한다. 돈이면 다 되는 세상에서 물질만능주의에 찌든 현대인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그려내며 인간성의 순수를 되찾자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꿈을 향한 순수한 마음으로 밑바닥에서부터 시작한 극단 소년의 정체성과 맞닿았다. 피오는 “나이가 들어도 극단 소년은 계속 할 것”이라며 “그래서 이름도 소년이라고 지었다. 친구들과 만들면서 우리가 소년일 때의 생각과 마음, 예쁜 순수함을 잃지 말자고 이야기했다. 아버지가 되고 할아버지가 돼도 극단 소년을 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극단 소년의 첫 번째 정규공연 ‘슈퍼맨닷컴’은 피오를 비롯해 이충호 이한솔 임동진 등 단원들과 배우 김예지 유정아 장별 이동구 곽유진 정진모 오준형 등이 출연한다. 오는 4월 8일까지 JTN아트홀 1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