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뭐 들으세요?] 해쉬스완·킬라그램·세븐스트릿, 상상으로 펼친 매력

[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재기 넘치는 세 뮤지션이 새 앨범을 상상력으로 가득 채웠다. 탐험하고 발견하는 재미가 있는 해쉬스완, 킬라그램, 세븐스트릿의 신곡들을 소개한다.

해쉬스완 ‘Alexandrite(알렉산드라이트)’ 커버 / 사진제공=앰비션 뮤직

해쉬스완 ‘Alexandrite(알렉산드라이트)’ 커버 / 사진제공=앰비션 뮤직

◆ 해쉬스완, Alexandrite(알렉산드라이트) 

‘Alexandrite(알렉산드라이트)’는 ‘Shangri-La(샹그릴라)’ 이후 해쉬스완이 약 1년 만에 내놓는 EP다. 해쉬스완만의 재치가 앨범 전체에 흐르는 가운데 색을 달리한 점이 매력이다. 그간 ‘샹그릴라’와 ‘마시마로’ 등을 통해 보여줬던 유쾌한 이미지와는 달리 ‘Francesca(프란체스카)’처럼 다소 어두운 은유로 그의 생각을 담아냈다. 아름다운 상대를 ‘가시를 세우는 프란체스카’로 비유한 해쉬스완은 다음 트랙에서는 내 이름은 ‘John Doe(존 도)’가 아니라고 역설하며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존 도는 북미 등지에서 신원 미상의 남자를 지칭하는 말이다. ‘Francesca(프란체스카)’는 오랜만에 ‘딘플루엔자’(딘이 작곡가로 활동할 때 사용하는 예명)가 이름을 올린 곡으로, 그의 팬들에게는 선물같은 트랙이기도 하다.

해쉬스완과 그레이의 조합은 타이틀곡 ‘알렉산더처럼 왕’을 탄생시켰다. 앞으로도 주인공처럼 걸어가고자 하는 해쉬스완의 자신감을 ‘난 알렉산더처럼’이란 가사로 표현했다. 그레이가 피처링과 작사에 참여한 것은 물론 작곡과 편곡을 담당했다. 또 다른 타이틀곡 ‘보도블럭’은 ‘마시마로’‘Daily Look’ 등의 프로듀서였던 체노(Cheno)가 만들어 해쉬스완 특유의 반항아 같은 매력을 더했다.

킬라그램(KILLAGRAMZ)의 두번째 EP앨범 ‘Princess(프린세스)' 커버이미지 / 사진제공=키위미디어그룹

킬라그램 ‘Princess(프린세스)’ 커버 / 사진제공=키위미디어그룹

◆ 킬라그램, Princess(프린세스)

킬라그램은 자신의 환상 속 세계였던 디즈니를 두 번째 EP ‘Princess(프린세스)’에 펼쳐 보였다. ‘Princess(프린세스)’에는 디즈니 만화 작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던 킬라그램이 디즈니 공주들에게서 영감을 받은 트랙들이 담겨있다. 타이틀곡 ‘Up All Night(Dream On)(feat.뮤지)’은 ‘잠자는 숲 속의 공주’를 토대로 한 곡으로, 강력한 사랑의 마법에 걸린 남자의 마음을 리듬감 있는 EDM 사운드로 표현했다. ‘거울아’는 ‘백설공주’를, ‘재미없어’는 ‘라푼젤’을, ‘차가워’는 ‘겨울왕국’의 엘사를 모티브로 해 사랑의 다양한 면면을 전한다.

다채로워진 킬라그램의 랩도 듣는 재미를 더한다. 킬라그램은 EDM부터 올드스쿨 힙합 사운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비트에 맞춰 역동적이고 화려한 랩을 선보이며 듣는 이를 매혹한다. 당신의 플레이리스트가 영 단조롭다면, 킬라그램이 재해석한 디즈니 세계 속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지.

세븐스트릿 '니가 필요해' 커버 / 사진제공=프리덤시티

세븐스트릿 ‘니가 필요해’ 커버 / 사진제공=프리덤시티

◆ 세븐스트릿, 니가 필요해 

보컬 찬휘, 기타와 프로듀싱을 담당하는 서공룡으로 구성된 2인 밴드 세븐스트릿은 이번 싱글 앨범 ‘니가 필요해’에서 감정의 변화를 꾀했다. 지난해 첫 싱글 ‘훨훨’과 ‘어제의 별’을 차례로 선보인 세븐스트릿은 잠시 길을 잃은 청춘의 마음을 주로 노래하며 차근차근 팬들을 끌어모았다. 내면의 이야기에 집중했던 세븐스트릿이 이번에 처음으로 사랑을 노래했다.

세븐스트릿의 첫 사랑 노래는 본능적이다. 자신을 깨뜨려 놓은 상대방을 잊지 못해 그 앞에 한층 섹시해진 모습으로 나타난 남성을 상상하며 곡을 완성했다. 이 상상은 사운드의 변주로도 이어졌다. 기존 세븐스트릿 음악의 주를 이루던 기타와 베이스 음에 삼바 리듬이 더해져 새로운 매력을 만들어냈다. 세븐스트릿에 따르면 ‘니가 필요해’는 사랑 노래일 수도, 팬송일 수도 있다. 해석 또한 듣는 이의 상상에 달렸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