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들’ 이원근X이이경이 그린 학교 폭력의 씁쓸한 민낯(종합)

[텐아시아=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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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원근(왼쪽부터), 박규영, 김백준 감독, 오승훈, 이이경이 23일 오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괴물들’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사진=이승현 기자lsh87@

“영화를 찍으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잔인하고 악질적으로 진화하는 학교폭력의 변화 과정이었습니다,”

23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괴물들’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김백준 감독이 이렇게 말했다. 이 영화는 10대들의 권력과 폭력의 비극을 그린 청춘누아르다. 자신을 괴롭히던 같은 반 급우에게 제초제를 탄 음료수를 먹여 복수하려고 했던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었다. 이원근, 이이경, 박규영, 오승훈 등이 출연했다.

‘괴물들’은 청소년 이야기를 소재로 삼았지만 폭력성과 잔인함 때문에 청소년관람불가 판정을 받았다. 김 감독은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서는 욕이나 폭력 등을 뺄 수 없었다. 청소년관람불가 판정을 받아서 아쉽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모방의 위험성도 마음에 걸리긴 했다”고 말했다. 이어 “15세 관람가를 위해 이것저것 들어낸다면 전달하려는 의도가 불분명할 것 같았다. 그래서 관람가는 포기했다”고 덧붙였다.

이원근은 이 작품에서 교내 1인자 양훈(이이경)의 타깃이 되어 집요하게 폭력에 시달리는 재영 역을 맡았다. 그는 이 역할을 위해 실제 체중을 3kg이나 줄였다. 이원근은 “재영이 최대한 연약해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3kg를 뺐다. 갈비뼈까지 보여주고 싶었는데 원래 마른 체형이라 더 이상 뺄 수 없었다. 그래서 재영의 충동적인 성격을 살리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이경은 교내 2인자에서 1인자가 된 양훈 역을 맡았다. 원하는 것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고야 마는 폭력적인 인물이다. JTBC 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와 KBS2 ‘고백부부’에서 보여준 코믹한 이미지와는 정반대다. 이이경은 “10대 악역이라는 설정에 끌려서 작품을 하게 됐다. 10대의 악역은 그 나름대로의 순수함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 입체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또 가족과 함께 집에서 하는 행동과 집밖에서 또래들과 있을 때 행동이 가장 다를 때라서 그 부분을 신경 썼다”고 했다.

‘괴물들’을 통해 스크린에 데뷔하게 된 박규영은 1인2역을 맡아 지적장애를 가진 예리와 여고생 보경을 연기했다. 박규영은 “데뷔작에서 1인 2역을 하게 돼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감독님, 함께하는 배우들과 많은 대화를 통해 역할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오승훈은 양훈의 오른팔이자 모든 사건을 지켜보는 상철 역을 맡았다. 그는 캐릭터를 위해 피워본 적도 없는 담배도 배웠다. 오승훈은 “개인적으로는 담배 피는 장면이 힘들었다. 하지만 이렇게 강렬한 캐릭터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애착이 가는 작품”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요즘 아이들의 폭력성이 ‘이렇게까지 잔인하구나’ 싶도록 보여주고 싶었다”며 “외면 받은 이들을 이해하기 위해 만들었다. 많은 분들이 봐주시고 학교폭력의 심각성에 대해 다시 한 번 깨닫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괴물들’은 오는 3월8일 개봉할 예정이다. 청소년관람불가.

박슬기 기자 psg@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