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리뷰] ‘자리있나요?’, 휴게소 같은 예능의 등장

[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지난 16일 방영된 tvN '자리있나요?' 방송화면 캡처.

지난 16일 방영된 tvN ‘자리있나요?’ 방송화면 캡처.

tvN의 설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자리있나요?’는 ‘자리를 내어준다는 것’에 대해 잠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였다. 마치 바쁜 삶을 달리다 잠시 쉬어가는 휴게소처럼 소소한 여유와 웃음이 있었다.

지난 16일 처음 방송된 ‘자리있나요?’는 MC 김성주, 차오루, 김준현, 딘딘이 휴게소에서 즉석으로 일반인들에게 동반 여행을 제안해 함께 떠나는 형식으로 꾸며졌다. 김성주는 차오루와, 김준현은 딘딘과 함께 팀을 꾸려 자신들과 여행을 떠나는 것을 허락해 줄 일반인들을 찾아나섰다.

섭외가 쉽지는 않았다. 몇 번의 실패와 방황 끝에 김성주와 차오루 팀이 먼저 친정집으로 향하는 한 가족의 차에 탑승하게 됐다. 위기를 느낀 김준현과 딘딘 팀은 특유의 넉살을 활용해 사람들에게 필사적으로 친한 척하며 다가갔고, 마침내 강원도 정선으로 떠나는 한 커플의 여행에 동행할 수 있었다.

MC들은 동행을 허락한 이들에게 질문하고 공통점을 꺼내놓으며 서로에게 조금씩 다가갔다. 얼마 전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여성의 말에 김준현은 “나도 사업에 실패해 없어지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있었다. 아무 생각 없이 바다만 보고 있었다”며 사업 실패로 모든 걸 내려놓고 싶었던 시절을 털어놔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성주와 차오루 팀은 가족의 집에 도착하기 전에 커피와 딸기를 사갔고, 덕담을 듣고 저녁 식사를 함께 하며 훈훈한 시간을 보냈다. 김준현과 딘딘은 커플을 따라 정동진에 도착했다. 딘딘은 전문 사진작가처럼 커플의 사진을 찍어준다며 뽀뽀를 유도해 웃음을 자아냈다. 딘딘은 자신을 찍어 준 사진을 보고 “이건 5년 후에 청첩장 사진으로 써야 된다”며 너스레를 떨었고, 자꾸만 사진을 찍는 딘딘에게 커플의 남자 친구는 “이게 도대체 무슨 프로그램이냐”라고 물어 다시 한 번 웃음을 유발했다.

김준현과 딘딘의 조합은 프로그램을 처음부터 끝까지 유쾌하게 이끌어가는 단단한 힘이었다. 둘의 캐릭터가 겹치지도 않았으며, 각각의 강점이 확실했다. 김준현은 커플과 대게찜을 함께 먹을 때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을 장수 프로그램으로 이끈 먹방을 선보여 놀라움을 자아냈다.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힘들어한다는 커플의 여자친구를 위해서는 “수진(여자친구의 이름)아 한입만”이라는 이름의 영상을 즉석에서 특별 제작했다. 김준현은 남들의 다섯 숟가락에 해당하는 거대한 한입에 삼켜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는 김준현만이 줄 수 있는 재미일 것이다.

딘딘도 만만치 않았다. 재빠른 상황 파악과 당당함으로 커플들에게 “행복길만 걷즈아! 가즈아!”라고 외치며 시종일관 힘을 불어넣어줬다. 있는 힘껏 커플에게 응원을 건네고 헤어진 딘딘은 그제서야 김준현에게 “주문진에서 끝날 줄 어떻게 알았겠나. 다음 프로그램에는 어떻게 하나”며 걱정했다.

다음 회에는 그룹 세븐틴의 멤버 부승관이 참여해 기대를 높인다. 총 2회로 구성된 ‘자리 있나요’의 2회는 오는 18일 오후 6시 20분 tvN에서 방송된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