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혁, 이윤택 연출가 성추행 사건에 “참담하고 분노가 치솟는다”

[텐아시아=손예지 기자]
이윤택 연출가 / 사진제공=연희단거리패

이윤택 연출가 / 사진제공=연희단거리패

연출가 오세혁이 최근 연극계에 잇단 성추문 폭로가 이어지는 데 참담한 심경을 전했다. 14일 오후 서울 동숭동 수현재씨어터에서 열린 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연출 오세혁) 기자간담회에서다.

앞서 최근 이윤택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이 극단 직원을 성추행한 사실이 보도돼 논란이 일었다. 이어 김수희 극단 미인 대표도 SNS ‘#미투'(#Metoo, 나도 말한다) 운동에 동참하며 과거 이윤택 예술감독으로부터 성추행 당했다고 폭로해 세간에 충격을 안겼다. 이에 14일 오전 이윤택 예술감독은 자신이 속한 극단을 통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앞으로 모든 활동을 중지하고 근신할 예정이다.

오세혁 연출가는 “새벽에 기사를 읽고 잠을 못 잤다”고 무겁게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참담하고 분노가 치솟는 상태다. 좋아하는 선배였기에 믿을 수 없었다. 더 참담하고 절망스럽다”면서 “자신(이윤택 예술감독)이 한 일에 대해 책임을 지고 용서를 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저를 비롯해 수많은 연극계 인물들이 (업계의) 중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저 역시 (이번 사태를 통해) 스스로를 자꾸 돌아보게 됐다”며 “저 또한 행동을 해야할 텐데 어떤 식으로 저를 씻어낼지, 그리고 살아갈지, 여태 살아오면서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 적이 없는지 생각하고 있다. 관련해 질문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연극계 종사자로서 책임을 통감했다.

한편, ‘브라더스 까라마조프’는 도스토옙스키의 창작 결산 ‘까라마조프의 형제들’을 원작으로 한다. 뮤지컬은 다양한 인물 군상가 크고 작은 사건들, 무수한 에피소드를 다룬 원작을 4명의 형제들을 중심으로 각색했다. 삶과 죽음, 사랑과 증오, 선과 악, 인간 본성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오는 4월 15일까지 수현재씨어터.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