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인터뷰] ‘모두의 연애’ 최원명, “연기 A컷 평가때 쾌감…누아르 도전하고 싶어요”

[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최원명,모두의 연애

tvN 로맨스 토크 드라마 ‘모두의 연애’에 출연한 배우 최원명.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최원명은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모두의 연애’에서 첫사랑이었던 누나를 잊지 못해 현재의 여자친구 앞에서 갈팡질팡하는 캐릭터를 연기했다. 아직 첫사랑을 마음속에서 온전히 정리하지 못한 남자들의 우유부단함을 현실감 있게 표현해 극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최원명은 2015년 MBC 드라마 ‘위대한 조강지처’로 데뷔했다. 이후 뮤지컬 ‘총각네 야채가게’, JTBC 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 웹드라마 ‘사당보다 먼 의정부보다 가까운 시즌2’(이하 ‘사당보다2)’ 등에 출연해 차근차근 연기력을 키웠다. ‘모두의 연애’를 연출한 심우경 PD와 작가들이 그를 눈여겨본 것도 ‘사당보다2’를 통해서였다.

“‘사당보다2’가 SNS를 통해 입소문을 많이 탔어요. 그걸 보고 PD와 작가님이 저한테 연락을 하셔서 ‘모두의 연애’에 출연하게 됐어요.”

184cm의 큰 키에 호리호리한 체격의 최원명이 처음부터 연기 지망생은 아니었다.  최원명은 “원래는 예·체능에 집중하던 학생이었다. 운동도 하고 미술도 하고, 꿈이 많았던 아이였다. 초등학생 때부터 농구 선수를 하고 싶었는데 안 하길 잘했다. 체력이 부족한 것 같다”며 웃었다. 모델 같은 신체 조건 덕분에 지난해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 광고에 출연했고, 소유의 ‘제주도의 푸른 밤’ 뮤직비디오에도 등장해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최원명,모두의 연애

사람들에게 편안하고 친근한 이미지를 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최원명./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연기에 빠진 건 영화 ‘친구2’에 나오는 김우빈 선배를 보고 나서였어요. 선배의 연기가 너무 훌륭한 데다 누아르라는 장르에도 매력을 크게 느꼈어요. 2001년에 나온 ‘친구’ 본편을 보지 않았는데도 ‘친구2’가 너무 재밌어서 여러 번 봤죠. 그 이후로 배우의 꿈을 키우게 됐습니다.”

‘모두의 연애’는 로맨스 드라마와 토크쇼를 합친 새로운 형식의 드라마였다. 극 중 각자의 사랑과 관계에 아픔을 가진 배우들이 ‘모두(MODU)’라는 바에 찾아와 사연을 털어놓는 형식이다. ‘모두’에 찾아오는 이들은 회마다 바뀌며, 바에는 신동엽, 성시경, 마이크로닷이 직원으로서 현실 고민을 들어주듯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한다.

“저는 ‘모두’ 바에서 펼쳐지는 토크쇼가 예능 프로그램과 비슷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대본도 있고 극에서의 ‘최원명’으로 말해야 하니 힘들었어요. 신동엽, 성시경 선배의 대사는 대본이랑 잘 안 맞았거든요.(웃음) 거의 다 애드리브였던 터라 원래의 저라면 웃음이 터져서 NG가 났을 겁니다. 또 ‘모두’ 바에서의 촬영은 원테이크(시작부터 끝까지 끊지 않고 촬영하는 기법)여서 NG가 나지 않도록 더욱 조심했어요.”

최원명은 극 중 자신의 여자친구로 나오는 배우 강민아와는 ‘사당보다2’에서 연기 호흡을 한 번 맞춰봤던 사이다. 최원명은 “‘모두의 연애’에서는 호흡이 훨씬 괜찮아졌다”며 “민아가 저보다 연기 활동을 오래 한 선배라 많이 가르쳐줬다. 혼나면서 배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강민아와 최원명은 찬란한 연애의 순간을 사진작가 라이언 맥긴리의 사진 속 한 장면처럼 표현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모두의 연애'에서 연애의 순간을 표현한 최원명 / 사진=tvN '모두의 연애' 방송화면 캡처

‘모두의 연애’에서 연애의 순간을 표현한 최원명 / 사진=tvN ‘모두의 연애’ 방송화면 캡처

“카메라 감독님이 청춘의 연애라는 찰나의 순간을 참 잘 연출하신 것 같아요. 저랑 민아의 연기가 마치 뮤직비디오처럼 연출됐거든요. 그런데 전 정말 무서웠습니다.(웃음) 그 장면이 바로 앞에 바다가 있는 3m 높이의 방파제에서 촬영한 거에요. 그때 저한테 고소공포증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어요. 민아가 ‘오빠, 무서워?’라면서 놀리더라고요.(웃음)”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소속인 최원명은 같은 소속사의 그룹 몬스타엑스와도 친하다. 최원명은 “몬스타엑스 멤버들이 Mnet ‘NoMercy’에 출연했을 때부터 쭉 친했다. 하지만 영상 통화를 하면 항상 해외에 있어서 드라마 모니터는 못해준 것 같다”며 웃었다. 연기 모니터는 스스로 꼼꼼히 한단다.

“연기에는 어려움과 쾌감이 동시에 오는 것 같습니다. 현장에서 제 연기를 보고 ‘A컷’이라고 인정 받을 때 짜릿한 쾌감을 느껴요. ‘모두의 연애’에서는 제가 민아랑 있다가 시아 누나에게 뛰어가는 장면이 감독님으로부터 A컷을 받았어요. 이런 쾌감을 느낄 때면 연기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후회하지 않아요.”

최원명은 앞으로 “시청자들이 봤을 때 편안한 배우”가 되는 것이 꿈이라며 “‘친구2’의 김우빈처럼 누아르 장르에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희망했다.

“거북하지 않은 배우, 친근한 느낌을 주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신비주의는 제가 힘들 것 같습니다, 하하.”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