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리뷰] ‘골든슬럼버’, 강동원의 원맨쇼…하지만 2% 부족한 완성도

[텐아시아=박슬기 기자]
영화 '골든슬럼버' 포스터/사진제공=영화사 집, CJ엔터테인먼트

영화 ‘골든슬럼버’ 포스터/사진제공=영화사 집, CJ엔터테인먼트

영화 ‘골든슬럼버’(감독 노동석)는 7년 전, 강동원이 원작 소설을 접하고 영화화를 추진해서 탄생하게 된 작품이다. 오랜 기간 공을 들였지만 완성도는 떨어진다. 화려한 볼거리와 들을 거리는 많지만 전개와 구성이 허술하다. 원작이라는 탄탄한 기초가 있는데도 2% 부족한 완성도는 아쉬움을 남긴다.

‘골든슬럼버’는 광화문에서 벌어진 대통령 후보 암살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택배기사 건우(강동원)의 도주극을 그렸다. 건우는 착한 심성을 가진 인물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배려심과 선행으로 위기에 빠진 여자 연예인(김유정)을 구해 경찰로부터 모범시민상을 받기도 한다.

어느 날, 건우는 학창시절 친구 무열(윤계상)로부터 연락을 받는다. 광화문에서 오랜만에 얼굴을 보자는 것이다. 건우는 아무런 의심 없이 무열을 만나지만 사건은 그 때 발생한다. 광화문 한복판에서 자동차가 전복되는 폭발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무열은 건우에게 “네가 이 사건의 용의자야. 아무도 믿지 말고 무조건 도망가”라는 말만 남긴 채 자취를 감추고 건우는 뜻하지 않게 도주를 시작한다. 이 사건의 판을 만든 국정원 요원에게 얻어맞고 쫓기고, 악취 풍기는 지하 배수로로 몸을 피신하는 등 분투한다. 보기에 안쓰러울 정도다. 이 와중에도 그는 주변 사람에게 피해를 끼칠까 사과 한다. 다급한 상황에서도 주변 사람을 생각하는 건우의 모습은 웃음 짓게 만든다.

건우와 대학시절 밴드 동아리 친구인 최금철(김성균), 장동규(김대명), 전선영(한효주) 은 뉴스를 통해 그가 폭발 사건의 용의자가 되어 도주 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다. 이들은 건우가 용의자가 아니라는 것을 확신하고 돕기 위해 분투한다. 자신들이 피해를 입을지언정 아랑곳하지 않고 거대 세력에 맞선다. 무열의 친구라는 민씨(김의성) 역시 건우의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한다.

‘골든슬럼버’는 건우의 도주하는 모습과 친구들과의 믿음과 우정에 대해 다룬다. 블록버스터급 스케일과 감동을 함께 주려고 했지만 이는 실패한 듯하다. 건우의 원맨쇼에 초점을 맞춰 친구들과의 우정에서 감동을 얻기는 힘들다.

영화의 8할을 차지하는 건 음향효과와 배경음악이다. 다소 허술한 모습으로 도망을 치는 건우지만 긴장감 넘치는 효과음과 배경음악으로 영화의 몰입도를 높이는데 큰 몫을 한다. 또 비틀즈의 ‘골든슬럼버’와 신해철의 ‘그대에게’ ‘힘을 내’ 등 시대를 대표하는 국내외 음악을 사용해 감동을 끌어올린다. 스토리에서 부족한 것들을 음향으로 채웠다.

하지만 광화문 폭발 장면만큼은 ‘골든슬럼버’의 큰 볼거리이자 핵심이다. 당시 광화문은 촛불집회가 한창이어서 촬영 허가를 받기가 쉽지 않았지만 스태프들의 치밀한 준비 끝에 이 장면이 완성됐다. 극 초반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이기에 좋은 장면이다.

15세 관람가. 상영시간 108분. 2월 14일 개봉.

박슬기 기자 psg@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