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리’, 공시생의 나라…노량진으로 간 청춘들

[텐아시아=윤준필 기자]
사진제공=SBS '뉴스토리'

사진제공=SBS ‘뉴스토리’

SBS ‘뉴스토리’가 대한민국의 공시생 현주소를 조명해본다.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공무원 시험 열풍도 심화되고 있다. 2016년 기준 51만 7천명의 신규 대학 졸업생들 중 절반 이상인 28만 9000명이 7급, 9급 국가 공무원 시험에 뛰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공무원 시험 지원자 수는 1995년 9만 8000명에서 2016년 28만 9000명으로 300%가 증가 했다. 7급 시험 경쟁률은 72.4:1, 9급 경쟁률은 53:1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전체 지원자들 중 합격자는 5000여 명으로 1.8%에 불과하다. 불합격한 28만 3000명은 재도전을 하거나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 된다.

2017년 제 1차 경찰 공무원 경쟁률은 남자는 35.5:1, 여자는 117:1을 기록했다. 잠을 줄여가면서까지, 대인관계를 단절해가면서까지 공시생이 되기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부모님께 용돈을 의존해야 하고, 결혼과 연애도 뒤로 미루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왜 수많은 청춘들이 공무원에 인생을 거는 것일까.

전라도 광주에서 상경해 2평 남짓한 노량진 고시원에서 생활하는 경찰 공무원 준비생 정 모(27) 양은 학원에서 수업을 들을 때 말고는 좁은 고시원 방안에서 많은 것을 해결한다. 공무원은 노후를 보장할 수 있기 때문에 준비하게 됐다고 말한다. 집이 그리워 질까봐 전화도 자주 못하고, 공시 준비를 위해 결혼에 대한 생각도 뒤로 미뤘다. 그녀는 인생의 꿈이자 목표가 ‘행복하게 사는 것’이라 말한다.

연금 제도와 안정적인 생활을 공무원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은 지민혁(24) 군은 노량진 학원에서 경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학원에서 바라본 건너편 여의도는 다들 즐거워 보이는 반면, 노량진은 우울하게 느껴진다며 둘은 마치 다른 세상 같다고 말한다. 민혁 군은 돌아가신 어머니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경찰 공무원 시험에 꼭 합격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진다.

직장인 공시생 김라헬(28) 양은 하루 평균 2.5시간의 수면시간을 버티면서 생활하고 있다. 모자란 잠은 출근길 버스 안에서 쪽잠을 자는 것으로 대신한다. 수험생활을 한지도 벌써 4년차, 부모님께 죄송스러워 마음이 무겁다. 그녀는 올해 있을 시험을 마지막으로 준비하고 있다.

그들은 한목소리로 ‘안정적인 직업을 갖고 싶다’고 말한다. 공시생들의 삶을 통해 공시생의 나라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조명해본다. SBS ‘뉴스토리’는 오는 3일 오전 7시 40분 방송된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