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리뷰] 진부한 액션의 향연 ‘맨헌트’

[텐아시아=박슬기 기자]
/사진=영화 '맨헌트' 포스터

/사진=영화 ‘맨헌트’ 포스터

영화 ‘맨헌트’는 오우삼 감독과 배우 장한위, 후쿠야마 마사하루, 하지원, 쿠니무라 준 등이 출연해 작품의 스케일을 짐작케 한다. 홍콩 누아르의 대부와 한중일의 내로라하는 배우가 모였으니 말이다. 특히 이번 작품은 오우삼 감독이 영화 ‘영웅본색’ 이후 20여 년 만에 선보이는 정통 범죄액션 누아르인 만큼 더욱 기대를 높인다. 하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감도 큰 법이다.

‘맨헌트’는 킬러 레인(하지원)이 임무를 수행하는 모습부터 시작된다. 수려한 외모의 레인은 영화 초반 관객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딱 좋다. 그의 정체가 무엇인지, 배경은 어디인지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레인이 임무를 수행하던 중 변호사라던 두 추(장한위)와 우연히 마주하고 묘한 핑크빛 분위기를 형성한다. 하지만 잠깐의 인연일 뿐이다.

두 추는 일본 텐진 제약회사의 변호를 맡아 오랜 시간 활약 했다. 각종 임상실험이나 약으로 인한 피해자들과의 법정 싸움은 제약회사에 큰 약점이지만 두 추는 높은 승률을 자랑하며 텐진 제약회사의 승리를 이끌어냈다. 두 추는 놓칠 수 없는 인재였다.

하지만 두 추는 중국으로 다시 돌아갈 의사를 밝혔고 텐진 제약회사의 회장 요시히로 사카이(쿠니무라 준)는 그가 떠나지 못하도록 계획을 세웠다. 이 때 두 추의 집에서 의문의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그는 하루아침에 도망자 신세가 된다.

형사 야무라(후쿠야마 마사하루)는 두 추를 잡기 위해 쫓는다. 두 사람은 쫓고 쫓기며 긴박한 분위기를 연출하지만 관객에게 와 닿는 긴장감은 다소 떨어진다. 1980~ 90년대에 본 듯한 질주 장면들이 대거 나오는데 최근 영화에서 보이는 세련된 액션과는 거리가 멀다. 특히 많은 등장인물과 일본어, 중국어, 영어를 오가는 3개 국어 대사는 집중력을 떨어트린다.

영화의 90%는 액션 신이다. 액션으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집어넣었다. 스토리면에서 설득력이 부족하다 보니 계속되는 액션이 지루하게 느껴진다. 1980~90년대 액션 영화야 액션을 위한 영화였기 때문에 호응을 얻었지만 최근에는 ‘스토리’ 중심의 영화가 더 사랑받기 때문에 ‘맨헌트’의 많고 많은 액션신들은 지루할 뿐이다.

레인과 두 추의 갑작스러운 러브라인도 설득력을 떨어뜨린다. 영화 말미, 레인이 두 추를 위해 자신을 키워 준 요시히로 사카이를 죽이고 만나게 된다. 영화 초반 5분 만의 만남으로 두 사람이 갑작스럽게 사랑에 빠진다는 설정은 뜬금없다.

하지만 영화의 주축인 장한위와 후쿠야마 마사하루는 농익은 연기로 극을 잘 이끌어갔다. 하지원 역시 분량은 많지 않았지만 그의 특기인 액션 신을 완성도 있게 표현했다.

15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109분. 1월 25일 개봉.

박슬기 기자 psg@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