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급기밀’ 상영관 확보 난항…제작사 “불공정한 상황…모든 수단 동원할 것”

[텐아시아=박슬기 기자]
영화 '1급기밀' 메인 포스터/사진=리틀빅픽처스

영화 ‘1급기밀’ 메인 포스터/사진=리틀빅픽처스

오는 24일 개봉을 앞둔 영화 ‘1급기밀’이 상영관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

‘1급기밀’은 국가라는 이름으로 봉인된 내부자들의 은밀한 거래를 폭로하는 범죄실화극으로 실제로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전투기 부품 납품 비리, 공군 차세대 전투기 외압설, 해군의 방산비리를 폭로한 사건 등 한국영화 최초로 방산비리를 다루는 작품이다.

‘1급기밀’의 촬영을 마친 뒤 2016년 12월 15일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고(故) 홍기선 감독이 생전 8여년간 준비한 유작으로 개봉이 확정된 후 영화계의 많은 관심을 모았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영화가 제작되기까지 많은 고초를 겪었기 때문이다.

‘1급기밀’은 이명박 전 대통령 재임 당시에 용기 있게 방산비리를 본격적으로 다루는 영화를 준비했지만 민감한 소재 때문에 모태펀드에서 투자를 거부당하고 지역영상위원회와 개인투자자들의 도움으로 어렵게 촬영에 돌입했다. 그리고 박근혜 정부 시절에 촬영을 마쳤고, 감독의 뜻을 이어 이은 감독이 후반 작업을 마친 후 ‘적폐청산’을 목표로 하는 문재인 정부인 2018년에 비로소 개봉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개봉 하루 전날까지도 상영관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상영 당시 모니터 평점 10점 만점에 9.5점의 높은 점수를 받으며 공개된 이 영화는 대중적인 재미에서나 영화적인 메시지 모두 만족감을 이끌어냈다.

방산비리라는 소재를 통해 추격전 못지않게 시종 긴장감 있는 전개로 전혀 지루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집중하게 만드는 영화라는 것이 언론과 평단, 관객들의 중평. 게다가 대한민국 사회에 만연한 비리에 분노하며 영화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상영의 기회조차에 제한을 받고 있따. 일반적인 영화가 개봉 5일에서 1주일전 사전예매가 시작되는 것에 반해 ‘1급기밀’은 개봉 하루 전에서야 대부분의 극장 예매가 오픈됐다. 또한 일부 극장에서는 오전과 심야 각 1회씩, 교차상영 등이라는 공정한 조건하에서의 경쟁이 아닌 시간표를 편성 받았다.

제작사 미인픽쳐스의 안훈찬 대표는 “홍기선 감독은 ‘가슴에 돋는 칼로 슬픔을 자르고’ ‘선택’ ‘이태원 살인사건’ 등 일련의 작품을 통해 사회의 부조리를 폭로했던 것처럼 ‘1급기밀’을 8 년간 준비하며 현실을 바라보는 자신만의 시선을 일관되게 유지하면서도 좀 더 많은 이들과 공감할 수 있는 대중적인 방식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기업 멀티플렉스의 자사 배급영화 밀어주기, 고질적인 개봉일 교차상영 등의 불공정한 행위에 제작부터 개봉까지도 힘든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끝까지 상영관 확보를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1급기밀’은 오는 24일 개봉한다.

박슬기 기자 psg@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