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홀> vs <산 너머 남촌에는>

<시티홀> SBS 수-목 저녁 9시 55분
“안녕하세요, 여러분의 시장. 신미래입니다.” 커피나 타던 10급 공무원 신미래는 11회에 이르러 드디어 시장이 되었다. 전 남자친구가 남기고 간 빚을 갚기 위해 밴댕이 아가씨가 되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자신 몰래 후보자 등록을 한 친구에게 돈을 돌려주기 위해 선거에 참여하기로 했지만 미래가 시장이 되어야만 하는 이유는 날마다 늘어간다. 거짓말 하지 않고, 못 지킬 공약은 내세우지 않고, ‘뭐 안하는 것’을 공약이라고 말하며 가장 솔직한 방식으로 시민들을 만나는 미래에게서 ‘마음’을 본 사람들이 다가온다. 조국은 세상을 어떻게 원칙대로 사느냐며 변칙과 반칙의 정치를 말했지만, 결국 사람들을 움직인 것은 미래의 원칙과 마음이었다. 9회, 10회에서 ‘시장이 되어야만 하는 이유’를 차곡차곡 쌓아가고, 그 마음이 ‘노력’이 되어 결실을 맺는 과정을 보여준 어제의 11회는 드라마의 절정이라고 할 수 있었다. 시장이 되어 선서를 하며 눈물 고인 눈으로 시민들을 바라보는 미래가 끝까지 ‘사람을 위한 정치’를 할 수 있을지, 그런 미래가 대통령이라는 꿈을 위해 ‘수많은 사람들을 꺾고 밟고 올라갈 것’이라고 말하는 조국을 어떻게 바꾸어 갈 지 남은 시간 동안 지켜볼 일이다. 온갖 더러운 술수와 중상모략, 거짓된 공약과 더러운 돈이 난무하는 세계에서 꿋꿋하게 원칙을 지키는 것으로 인주시의 시장이 된 미래의 모습은 이상하게도 낯설지가 않다. 대한민국의 헌법 제1조의 내용도, 시장 물가도 모르는 나머지 시장 후보들의 모습이 낯설지 않은 것처럼.
글 윤이나

<산 너머 남촌에는> KBS1 저녁 7시 30분
농촌이 무대인 <산 너머 남촌에는>은 현재 농촌드라마가 아니라 ‘전원드라마’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다. 그래서인지 브라운관 속 산 너머 남촌은 풍경도 예쁘고 사람도 고운, 조금 과장하자면 팬시한 이미지로 묘사된다. 카메라의 초점은 농민들의 고된 노동과 굵어진 뼈마디보다는 눈이 맑아질 만큼 우거진 신록과 과수원의 탐스런 열매를 향하고, 소재 또한 농사짓는 과정에서 일어날 법한 사건보다는 순박한 이웃들의 다툼과 화해에 집중된다. 물론 시골은 보기만 해도 포근한 곳이고 어느 배경이든 사람 얘기를 빼놓을 수 없지만, 농촌을 전원으로 이상화하다 보니 대부분의 줄거리가 전형성을 띠게 되는 것은 아쉽다. 어제 방송된 ‘내 아내의 남자친구’도 그랬다. 베트남 신부 하이옌(하이옌)은 부모의 빚을 갚기 위해 요리대회 상금을 지키려 하고, 착한 남편 순호(배도환)는 과수원을 임대하자며 당연한 듯 상금을 가져가려 한다. 사정을 말할 수 없는 아내는 빚을 받으러 온 고향 오빠 앞에서 전전긍긍하고, 사정을 알 리 없는 남편은 그 오빠가 누구냐는 이웃들의 입방아에 전전긍긍하다 부부싸움을 하고 만다. 그들의 갈등은 “남편이 얼마를 버는지도 모르고 시시때때 돈을 타 쓰는” 외국인 신부의 불공평한 처지에서 비롯한 것이었으나, 이야기는 그런 논란은 덮어둔 채 남편이 집안의 과수원을 저당 잡혀 처가 빚을 갚아주고 아내는 감사의 눈물을 흘리는 장면으로 끝이 났다. 동시간대 일일연속극의 영악한 도시인보다는 작은 일에 울고 웃는 촌사람 이야기가 훈훈하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 착한 드라마가 되풀이하는 ‘농촌=순수’의 고정관념이 그들의 남촌을 밋밋하고 정체된 세계로 만들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글 김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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