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운 후배를 떠나보내며…”…가수 김동률의 진심

[텐아시아=김하진 기자]
가수 김동률 / 사진제공=뮤직팜

가수 김동률 / 사진제공=뮤직팜

가수 김동률이 11일 오후 6시 새 음반 ‘답장’을 발표하고 자신의 SNS에 “이 음반이 은퇴 음반이 되더라도 부끄럽지 않게 만들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동률은 “내가 데뷔한 1990년대만 해도 데뷔하는 것 자체도 쉽지 않았고, 마흔이 넘도록 왕성한 활동을 하는 가수는 드물었다. 그래서 뮤지션은 시한부 직업이다, 영원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항상 했다. 그러다 보니 음반을 만들 때마다 늘 마지막일 수 있다는 각오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데뷔 25년을 맞은 그는 “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받던 날로 돌아가서 그때의 나에게 ‘넌 앞으로 25년 동안 계속 음악을 할 거야’라고 말해준다면 스무 살의 저는 쉽게 믿었을까요?”라고 물었다. 이어 “한 음반이 사랑받고 다음 음반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인지, 나의 새 음반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고 좋아해 줄 준비가 돼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설레는 일인지, 스무 살의 나는 알고 있었을까요?”라고 덧붙였다.

김동률은 “어렸을 때는 마냥 내가 좋은 음악을 만들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거기에 덧붙여 내 음악을 좋아해 주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음악을 만들었다. 지금은 음악 하는 선배로서의 역할과 책임감도 생각하게 된다. 오랫동안 사랑을 받은 만큼 되돌려 주는 것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는, 어느덧 그런 나이가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얼마 전 아직 어리고 아까운 후배 한 명을 떠나보내며 많은 생각을 했다. 음악으로 무엇을, 어디까지 이룰 수 있는가를 보여 주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음악 하는 사람으로서 잘 늙어 가는 모습, 잘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는 선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동률은 이 글을 통해 새 음반을 만들며 도움받은 이들을 언급했다. 슬럼프에 빠진 그에게 손을 내민 프로듀서 황성제, 런던 오케스트라 지휘를 맡은 박인영, 이번 음반 수록곡 ‘연극’에 반도네온 연주를 한 고상지 등이다.

김동률은 “내 음악이 추운 겨울 조금이나마 위로와 힘이 됐으면 한다”고 글을 마무리 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