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뮤직] 김동률, 너무 늦어버려서 미안

[텐아시아=김하진 기자]
가수 김동률 / 사진제공=뮤직팜

가수 김동률 / 사진제공=뮤직팜

‘너무 늦어버려서 미안. 나 알다시피 좀 많이 느려서…’

가수 김동률이 내놓은 새 음반 ‘답장’의 한 구절이다. 11일 오후 6시 각종 음악사이트에 공개했다. 2014년 발표한 정규 6집 ‘동행’ 이후 3년 3개월이나 걸렸다.

타이틀곡은 ‘답장’이다. ‘문라이트(Moonligh)’ ‘사랑한다 말해도’ ‘연극’ ‘콘택트(Contact)’ 등 총 5곡을 채웠다. 모두 김동률이 작사, 작곡했다. 오랜 시간 준비한 만큼 완성도에 공을 들였다. 지난해 7월 영국 런던 에비로드 스튜디오에서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해 녹음을 마쳤다. 모든 곡이 군더더기 없이 담백하다. 지금까지 발표한 곡들과 마찬가지로 김동률의 묵직한 음성이 더해져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답장’은 사랑하는 연인에게 뒤늦게 마음을 전하는 애처로움을 표현한 노래다. 곡의 시작은 담담하지만 뒤로 갈수록 현악 44인조 오케스트라 연주가 돋보인다. 곡의 감정이 무르익으며 웅장한 연주도 빛을 발한다. 노랫말의 기승전결도 뚜렷해서 실제 편지를 읽는 느낌이다.

사진=가수 김동률 신곡 '답장' 뮤직비디오 캡처 /

사진=가수 김동률 신곡 ‘답장’ 뮤직비디오 캡처 /

곡의 감동은 뮤직비디오에서도 이어진다. 배우 현빈이 출연해 이별한 남성의 적적한 모습을 잘 드러냈다. 수척하고 무표정한 그의 얼굴이 곡의 쓸쓸한 정서를 대신한다. 마치 배우 공유가 등장해 주목받은 김동률의 ‘그게 나야’ 뮤직비디오의 다음 이야기 같은 분위기다.

수록한 4곡도 서로 묘하게 연결되는 구조다. 1960, 1970년대 뉴욕을 상상하며 만들었다는 ‘문라이트’와 가수 이소라와 호흡을 맞춰 부른 ‘사랑한다 말해도’, 탱고 장르의 ‘연극’과 ‘콘택트’까지 가장 김동률스러운 방식으로 엮었다.

오래 걸려서 미안하다며, 김동률이 돌아왔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