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리뷰]예쁜 그림X허술한 전개 ‘쏘아올린 불꽃, 밑에서 볼까? 옆에서 볼까?’

[텐아시아=박슬기 기자]
/사진=영화 '쏘아올린 불꽃, 밑에서 볼까? 옆에서 볼까?' 포스터

/사진=영화 ‘쏘아올린 불꽃, 밑에서 볼까? 옆에서 볼까?’ 포스터

단순한 호기심에서 시작됐다. 제목 그대로다. 중학생들이 쏘아올린 불꽃이 동그란 모양인지 납작한 모양인지, 이를 확인하기 위해 밑에서 볼지, 옆에서 볼지에 대한 궁금증이 생긴 것이다. 영화에서 어떤 깊은 의미를 찾는 거라면 실망할 것이다. 이 영화는 중학생의 풋풋한 사랑이 주축이 된 이야기다.

‘쏘아올린 불꽃, 밑에서 볼까? 옆에서 볼까?’는 영화 ‘러브레터’와 ‘립반윙클의 신부’를 연출한 이와이 슌지 감독의 작품을 원작으로 했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이와이 슌지 감독과 여주인공 나즈나의 목소리를 연기한 일본의 핫한 여배우 히로세 스즈의 이름만 듣고 이 영화를 선택할 확률이 높을 텐데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하지만 영화는 애니메이션인데도 일본 특유의 감성과 현실감을 잘 살렸다. 당돌한 여중생 나즈나와, 남자아이들과 마냥 놀기 좋아하지만 좋아하는 여자 앞에서는 한없이 부끄러워하는 노리미치의 디테일한 청소년 감성을 잘 살렸다.

나즈나는 엄마의 재혼으로 갑자기 전학을 준비하게 된다. 하지만 정든 곳을 떠나기 는 쉽지 않다. 나즈나는 결국 노리미치와 ‘사랑의 도피’를 계획하게 된다. 노리미치는 나즈나의 당돌한 계획에 당황하지만 결국 함께하는 것을 선택한다.

두 사람이 함께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나즈나의 부모님과 노리미치의 친구들이 도피를 막기 때문. 하지만 노리미치는 둘 만의 도피를 위해 나즈나가 갖고 있던 신비의 유리구슬로 계속해서 과거로 되돌아간다. 영화는 마치 돌림노래 같다. 똑같은 장면이 한 치의 오차 없이 똑같이 전개되는데 이 부분은 지루함을 안긴다.

나즈나와 노리미치가 살고 있는 마을의 이름은 ‘모시모’다. 이는 한글로 번역하면 ‘만약’이라는 뜻이다. 두 사람은 “만약 네가” “만약 내가”라는 말을 반복하며 ‘만약의 세상’에 대해 자주 언급한다. 그리고 영화 말미 신비의 유리구슬은 큰 빛을 내는데 그 속의 필라멘트 모양이 ‘IF’다. 영화는 ‘만약의 세계’ 안에서 나타난 일을 그린 것이다. 이런 점들을 본다면 차라리 영화의 제목이 ‘만약’이라도 좋았을 듯하다.

‘쏘아올린 불꽃, 밑에서 볼까? 옆에서 볼까?’는 예쁜 그림과 기억에 남는 OST를 담았다. 하지만 내용면에서는 촘촘하지 못하고 전개가 허술하다. 중학생의 풋풋한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다소 선정적인 그림들로 인해 불편하다.

15세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90분, 1월 11일 개봉.

박슬기 기자 psg@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