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초점] 문근영부터 수지, 이열음까지…설레고 가슴 떨리는 ‘첫사랑女’ 계보

[텐아시아=노규민 기자]
'첫사랑녀' 문근영, 손예진, 수지, 고보결, 이열음/

‘첫사랑녀’ 문근영(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고보결, 이열음, 수지, 손예진.

‘첫사랑’을 소재로한 드라마나 영화가 부쩍 많아졌다. 최근 방송을 시작한 ‘애간장’을 비롯해서 얼마 전 종영한 ‘고백부부’ 등 과거를 추억하게 하는 작품들이 사랑받은 가장 큰 이유는 ‘공감’ 때문이다. 그 안에는 가슴을 뛰게 하고 설렘을 유발하며 ‘공감’을 일으킨 ‘첫사랑’이 있다. 특히 남성들의 애간장을 태우는 첫사랑녀(女)는 극을 이끌어가는 동력이다. ‘가을동화’의 송혜교로부터 손예진, 수지, 고보결에 이르기까지 첫사랑녀의 계보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일 처음 방송된 OCN 드라마 ‘애간장’에서는 이열음이 첫사랑녀로 등장했다. ‘애간장’은 27살 신우(이정신)가 10년 전의 자신(서지훈)을 만나 첫사랑 원상복구에 나서는 이야기다. 이열음은 극 중 신우의 첫사랑 한지수 역을 맡았다. 배경은 2007년이다.

한지수는 서울에서 가람도로 전학을 왔다. 세련되고 당당한 데다 얼굴마저 예쁘다. 신우를 비롯해 학교에서 이른바 잘 나가는 남학생들 모두가 그에게 마음을 빼앗겼다. 이열음은 그 시절, 실제 존재했을 것만 같은 현실 속 첫사랑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교복을 입고 버스 창가에 기대 잠든 장면, 학교 담벼락 위에서 뛰어 내리기 직전의 모습 등은 극 중 신우 뿐 아니라 뭇 남성들의 마음까지 흔들었다.

이열음은 ‘애간장’ 제작발표회에서 “지수는 청순하고 여리기만 한 첫사랑이 아니다. 씩씩할 때도 있고 자기 감정에 적극적이기도 하다”며 “첫사랑의 아이콘에 대한 욕심은 없다. 그 이상을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라고 밝혀 앞으로 보여줄 모습을 더욱 기대하게 했다.

과거에는 ‘첫사랑’이라고 하면 ‘청순 가련형’ 이미지를 먼저 떠올렸다. 2000년 방송된 KBS2 드라마 ‘가을동화’에서 송혜교의 아역으로 등장한 문근영이 대표적이다. 극 중 은서(송혜교)는 준서(송승헌)와 출생의 비밀 때문에 힘겨운 사랑을 이어가지만 , 어린시절에는 그 누구보다 맑고 깨끗한 아이였다. 문근영은 그런 은서 캐릭터로 주목받으며 ‘원조 국민 여동생’ ‘국민 첫사랑’으로 떠올랐다.

2003년 개봉작 ‘클래식’에서도 청순미의 계보를 잇는 첫사랑녀가 등장한다. 극 중 준하(조승우)의 첫사랑 주희로 등장한 손예진이다. 그녀는 또렷한 이목구비와 티 없이 맑은 피부 등 깨끗한 미모는 물론 아련함을 자아내는 감성적인 연기를 보여주며 ‘첫사랑의 아이콘’으로 등극했다. 1968년 당시 교복을 입고 등장하는 손예진의 모습은 그 시절 학창시절을 보냈던 사람들 뿐 아니라 이시대 모든 남성들까지 설레게 했다.

2012년 개봉작 ‘건축학개론’에서는 명실상부한 ‘국민첫사랑’이 탄생했다. 걸그룹 미쓰에이에서 배우로 거듭난 수지다. 1990년대 대학 캠퍼스를 배경으로 많은 이들의 감성을 촉촉하게 만들었던 ‘건축학개론’에서 수지는 서연(한가인)의 스무살을 연기했다. 외모부터 말투, 행동까지 그 시절 풋풋했던 감성을 자연스럽게 전하며 만인의 연인으로 떠올랐다. 수지는 ‘건축학개론’ 이후 ‘넘사벽’ 이미지로 첫사랑 계보의 중심에 섰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KBS2 ‘고백부부’에서도 ‘애간장’을 태우게 했던 첫사랑녀가 있다. 손호준이 대학시절 짝사랑 했던 고보결이다. 극 중 각종 콩쿠르에서 1등을 휩쓸며 발레 유망주로 떠오른 서영(고보결)은 여린 몸매와 백조처럼 우아한 자태로 눈길을 끌었다.

‘가을동화’ 문근영부터 ‘애간장’ 이열음까지 극 중 ‘첫사랑녀’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남성 시청자들을 ‘심쿵하게’ 만드는 매력이다. 단지 얼굴이 예뻐서만은 아니다. 때묻지 않은 순수함과 풋풋함이 공감을 이끌어낸다. 그래서 시청자들은 가슴 떨리고, 설레고, 애를 태웠던 그 시절로 함께 돌아간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첫사랑녀의 활약이 계속되는 이유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