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만이 내 세상’, 가족애가 만든 흔하지만 깊은 감동(종합)

[텐아시아=현지민 기자]
배우 박정민,이병헌,윤여정(왼쪽부터)이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로 용산 아이파크몰 용산 CGV에서 열린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감독 최성현, 제작 JK필름) 언론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배우 박정민(왼쪽부터),윤여정, 이병헌이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 CGV에서 열린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감독 최성현, 제작 JK필름)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

어쨌든 가족애(愛)다. 하지만 이병헌, 박정민, 윤여정이 만든 감동은 그 색과 깊이가 달랐다.

3일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영화를 연출한 최성현 감독과 주연배우 이병헌, 윤여정, 박정민이 참석해 영화에 대해 얘기했다.

‘그것만이 내 세상’은 주먹만 믿고 살아온 한물 간 전직 복서 조하(이병헌)와 엄마만 믿고 살아온 서번트증후군 동생 진태(박정민)가 난생 처음 만나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형제가 점차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그 안에서 아픈 사연들이 반전처럼 공개되는 흐름의 영화가 처음은 아니다. 그럼에도 ‘그것만이 내 세상’은 색이 다른 감동을 만들어낸다. 극적인 장치를 덜고 현실적인 이야기로 가득 채운 덕분이다. 이야기에 힘을 더하는 건 예측 불가능한 배우들의 열연이다.

이병헌은 전직 복서 조하 역을 맡았다. 최근 작품들에서 보여줬던 힘 있는 캐릭터와 달리 생활밀착형 캐릭터를 연기한다. 그는 “극단적인 상황과 감정을 표현할 땐 더 많은 상상력이 필요하다. 상상에 의존해야 하는 부분이 많아 자신감이 떨어진다”며 “조하는 현실적인 캐릭터다. 내가 직접 경험해 봤던, 간접으로라도 경험을 해 봤던 감정을 겪는다. 때문에 연기할 때 자신감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박정민은 조하의 동생이며 서번트증후군을 앓고 있는 피아노 천재 진태 역을 맡았다. 작은 손동작부터 말투 등 캐릭터에 몰입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박정민은 “실제로 봉사활동을 하면서 서번트증후군 친구들을 만났다. 하지만 그들을 관찰하며 특징을 연기하려고 하진 않았다”며 “나름 책도 보고 영상도 보면서 연구했다. 그들이 가진 가장 일반적인 특징만 표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형제로 연기 호흡을 맞춘 두 배우의 티격태격 케미가 웃음을 유발한다. 이병헌은 “박정민이 연기한 ‘파수꾼’ ‘동주’ ‘아티스트’ 등을 보며 노련한 배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호흡이나 케미는 또 다른 문제다. 그는 순발력 있게 연기하면서 자기만의 캐릭터를 보여준다. 앞으로가 너무 기대되는 배우다”라고 칭찬했다. 또 실제 피아니스트처럼 피아노 연주를 한 데 대해서도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배우와 피아니스트를 병행하면 어떨까 싶을 정도”라고 너스레를 떨어 객석을 웃겼다.

윤여정은 두 아들을 둔 엄마 인숙 역을 맡아 감동을 더한다. 헌신적인 캐릭터를 섬세하게 연기한다. 그럼에도 윤여정은 완성된 영화를 이날 처음으로 본 뒤 “이병헌, 박정민이 잘 했다. 훌쩍거리면서 울었다”고 털어놓더니 “내가 제일 못한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병헌은 “새해에 웃음과 감동이 있는 영화다. 뻔한 전개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감동의 색깔과 깊이가 다르기에 많은 사람들이 찾을 거라고 생각한다. 개인주의화가 되고 있는 사회에 메시지를 던지는 영화다”라고 밝혔다. ‘그것만이 내 세상’은 오는 17일 개봉한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