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식당’ 종영①] 시즌제 외치게 하는 신묘한 힘

[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지난 2일 방영된 tvN '신서유기 외전-강식당' 방송화면 캡처.

지난 2일 방영된 tvN ‘신서유기 외전-강식당’ 방송화면 캡처.

‘강식당’은 신선하고 신묘했다. 지난 2일 tvN ‘신서유기 외전-강식당'(연출 나영석, 신효정, 이하 ‘강식당’) 본편 마지막회가 방송됐다.

‘강식당’은 시작부터 기묘했다. ‘신서유기4’에서 이수근이 “식당인데 사장이 더 많이 먹는 식당이면 재밌겠다”라고 장난처럼 던진 말이 ‘사장이 더 많이 먹는 강식당’이라는 현실로 이뤄졌고, 외전이었음에도 ‘신서유기’ 전 시즌을 통틀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신서유기4’의 최고 시청률은 5.1%, ‘강식당’의 최고 시청률은 8.2%였다.

‘강식당’이 방영된 다음 날에는 어김없이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렸다. 이와 같은 ‘강식당’의 신묘한 힘은 신선함으로부터 출발했다.

‘강식당’은 매회 참신했다. 4인분은 넉넉히 되는 ‘강호동까스’에서 시작된 놀라움과 웃음의 향연은  정반대 크기의 ‘이수근까스’, 직원들의 아무말 대잔치와 ‘나노'(‘나영석 노예’의 준말로 나영석 PD를 지칭한다)의 등장, 더블 패티 버거를 연상하게 하는 ‘통삼겹 김밥’으로 이어졌다.

각 캐릭터들의 매력은 극대화하고, 늘어지거나 지루해질 수 있는 지점에서는 칼같이 끊는 나영석, 신효정 PD의 편집 감각도 ‘강식당’의 신묘함에 큰 공을 세웠음은 물론이다. 이번 ‘신서유기 외전’에서는 특히 평소 행복전도사였던 강 사장(강호동)이 직원들 앞에서 표정 관리가 안 될 때마다 화면 조정 시간을 둬 웃음을 더했다. 이유도 ‘시청자들의 안녕과 평화를 위해”가정의 달이라서’ 등 매회 달랐다.

지난 2일 방영된 tvN '신서유기 외전-강식당' 방송화면 캡처.

지난 2일 방영된 tvN ‘신서유기 외전-강식당’ 방송화면 캡처.

‘윤식당’을 본따 프로그램 이름을 지었지만 ‘강식당’에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송민호, 안재현이 없었다면 이렇게까지 재밌지는 않았을 것이다. 다섯 명은 모두 각자의 매력을 갖고 있었고 그 특성들은 서로 겹치지도 충돌하지도 않았다.

‘강식당’의 사장이자 셰프였던 강호동은 위기의 주방에 행복을 전도했다. 강호동은 밀려드는 주문에 주방이 난국에 빠질 때마다 “행복을 만들어야 하니까 귀찮아하지 마시고””자, 우리 다 행복하자고 하는 거에요. 우리는 행복한 키친이에요”라고 직원들을 다독이며 영업을 무사히 이끌었다.

‘강식당’ 마지막회에서는 씨름 꿈나무인 초등학생들이 대거 밀려왔다. 강호동은 한층 여유로워진 요리 솜씨로 돈까스를 척척 내어주는 것은 물론 미래의 후배들에게 ‘상상훈련’을 해 보라는 조언을 해주고 계산까지 해 주는 마음 씀씀이를 보여줬다.

이수근은 가끔씩 동생들이 대답해주지 않는 강 사장의 말에도 잘 호응해주며 특유의 넉살로 윤활유같은 역할을 했다. 맡은 일도 다양했다. 돈까스를 만들 고기 구입부터 설거지, 양배추 손질, 홀 서빙까지 두루 맡았다. 준비 안 된 음식이 있을 때는 시간 벌기까지 모두 그의 담당이었다. ‘인간 식기 세척기”양배추 노예’라는 자막이 따라 붙을 정도였다.

은지원은 커피와 홀 서빙을 담당하며 예리한 눈으로 시종일관 손님들에게 더 필요한 것은 없는지 살폈다. 덕분에 1회에서 ‘소스 분리해야 되는 돈까스’가 잘못 나간 사고를 잡아낼 수 있었고 적절한 긴장감을 부여했다. 이수근과 티격태격하는 모습도 시시때때로 웃음을 자아냈다.

송민호는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온갖 잡일을 마다하지 않았음은 물론 ‘송아트’로도 불릴 정도의 그림 실력으로 강식당의 미적 가치를 높여줬다. 작품명 ‘행복’인 송민호의 그림은 ‘강식당’의 한쪽 벽면을 장식해 손님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매일 메뉴판도 새로 그렸다. 라떼 아트도 훌륭하게 해냈다.

오므라이스를 담당한 셰프 안재현은 주방에서 묵묵하고 단아한 모습으로 요리했다. 형들이나 동생들이 깜빡 잊고 넘어가는 부분을 바로 잡아주기도 헀지만 가끔씩 ‘엘프’라는 별명과는 반전되는 허당 매력도 보여줬다.

다섯 멤버에다 백종원, ‘나노’의 도움까지 합쳐졌지만 적자 걱정에 시달렸다.때문에 과연 흑자를 낼 수 있을지도 ‘강식당’ 직원들은 물론 시청자들의 관심사였다. 마지막 회에서 나영석 PD가 합산한 결과 6일 간 ‘강식당’의 지출 총액은 341만9200원, 매출 총액은 352만700원으로 순수익은 10만7700원이었다.

오는 9일 방송될 ‘강식당’ 감독편에서는 흑자 공약으로 강호동이 내세웠던 1절만 부를 수 있는 노래방 회식 장면이 공개된다. 이와 함께 은지원의 ‘은다방’ ‘꽃보다 청춘’ 미방영분도 함께 방영된다.

‘강식당’ 후속으로는 오는 5일 오후 9시 50분 박서준이 신입으로 들어온 ‘윤식당2’가 방송된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