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인터뷰] 김동욱 “‘신과 함께’ 김용화 감독, 나에게는 귀인(貴人)”

[텐아시아=이은진 기자]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에서 수홍 역을 맡아 열연한 김동욱/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에서 수홍 역을 맡아 열연한 김동욱./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9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질주를 하고 있는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감독 김용화, 이하 ‘신과 함께’)의 주역을 꼽으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배우가 있다. 김동욱이다. 극 중 수홍 역을 맡아 영화의 후반부를 이끈 김동욱은 ‘신과 함께’의 히든카드로 활약했다. 가슴 뭉클한 열연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그는 2007년 드라마 ‘커피프린스’ 이후 또 한 번 ‘인생작’을 만나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10. ‘신과 함께’에는 어떻게 합류하게 됐나?
김동욱: 김용화 감독님이 연락을 주셨다. 고민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에 전화를 받고 ‘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어떤 역할을 맡을 것인지를 떠나 감독님 작품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기뻤다.  나중에 대본을 받았는데 생각보다 큰 역할을 맡겨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10. 극의 후반부를 이끌어가는 중요한 캐릭터다. 부담은 없었나?
김동욱: 부담이 컸던 건 사실이다. 작품이 엄청난 대작이고 쟁쟁한 선배들이 출연한다. 그런 가운데 수홍 캐릭터는 1부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정말 부담이 됐지만 ‘어떻게 해서든 잘 해내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다.

10. 연기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후반부를 하드캐리했다는 반응까지 나왔는데.
김동욱: 너무 기쁘고 감사하다. 사실 2부에도 등장하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1부에서 사람들에게 ‘아쉽다’는 평을 들었으면 굉장히 힘들었을 것 같다. 그런데 주위에서 좋게 말해줘서 너무 감사하고 안도감이 든다.

10. 영화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수화 장면은 어떻게 준비했나?
김동욱: 사실 그 장면을 촬영하기 1주일 전부터 꿈을 계속 꿨다. 그 장면을 촬영하는 꿈이었는데, 꿈 속에선 목소리가 안 나오고 말을 할 수 없었다. 그 정도로 걱정이 됐던 장면이다. 일단 기능적으로는 수화를 해야 했고, 감정 연기도 동시에 해내야 했다. 수화 선생님이랑 계속 연습했고 ‘어떻게 하면 수화를 하면서 최대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을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정말 철저하게 준비한 뒤 촬영에 들어갔다.

10. ‘국가대표’ 이후 8년 만에 만난 하정우와의 호흡은 어땠나?
김동욱: 너무 좋았다. 일단 (하)정우 형에게 많이 의지했다. 형은 상대방이 뭘 하든 받아주기 때문에 편하게 마음껏 연기할 수 있었다. 정우 형과 감독님 덕분에 부담감을 쉽게 떨칠 수 있었다. 두 분이 없었더라면 많이 위축됐을 것 같다.

 고 말한 김동욱/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신과 함께’를 만나기 전 고민의 시기를 겪었다”고 말한 김동욱/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10. 극 중 원일병 역의 도경수와 가장 많이 호흡을 맞췄다. 가까이서 본 도경수는 어떤 배우인가?
김동욱: 현장에서 함께 연기할 때는 ‘가수 출신인데 연기를 잘 하는 친구’라는 생각보다는 그냥 ‘연기 잘 하는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다들 느꼈겠지만, 너무나 뛰어난 연기를 보여줬다. (도)경수가 연기한 원일병 캐릭터 덕분에 수홍 캐릭터의 전사도 더 살아났고, 사람들이 더 공감할 수 있었던 것 같다.

10. ‘신과 함께’의 수홍은 어머니를 끔찍히 아끼는 효자다. 실제로는 어떤 아들인가?
김동욱: 사실 부모님께 표현을 잘 못하는 성격이다. 지금은 그래도 부모님께 전화도 자주 하고 표현도 하려고 노력하는데, 그 전까지는 많이 무감각한 편이었다. 동생이 효녀라 동생 뒤에 숨어서 덕을 많이 봤다. (웃음) 이번 작품을 계기로 점점 효자로 거듭나려고 한다.

10. ‘신과 함께’를 만나기 전 슬럼프를 겪었다고?
김동욱: 고민의 시기가 있었다. 배우로서, 인간으로서 성장하고 발전하려고 노력하는데 그런 과정에서 항상 고민의 시기를 겪게 된다. 그러다가 예상치 못한 순간에 작품을 통해서나, 귀인을 만났을 때 고민이 해결되기도 한다. 이번 경우에는 ‘신과 함께’가 그런 작품이었고, 김용화 감독님이 귀인이었다. (웃음)

10. 김용화 감독에 대한 남다른 신뢰를 갖고 있는 것 같은데.
김동욱: 내가 정말 신인일 때 ‘국가대표’에서 너무나 크고 중요한 역할을 맡겨주셨다. 그때 이후 연기와 영화 작업을 쉬지 않고 계속할 수 있게 됐다. 나에게는 정말 은인 같은 분이다. 내가 겉으로 잘 표현은 못 하지만, 큰 기회를 두 번이나 주신 것에 정말 감사하다.

10. 어느덧 30대 중반에 접어들었다. 20대에 비해 달라진 점이 있다면?
김동욱: 20대 때는 그 당시에만 가질 수 있는 에너지와 무모함이 있었다. 30대가 되고부터는 어떤 선택을 하거나 결정을 내릴 때 점점 신중해지는 것 같다. 작품을 선택하고 마무리 지을 때도 스스로 책임감을 더 느끼게된다.

10. 2018년에 이루고 싶은 목표나 계획은?
김동욱: 다시 한 번 쉬지 않고 달리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 2018년을 마무리할 때쯤 ‘정말 정신없이 쉬지 않고 달리다 보니 어느새 2018년이 다 갔네요’라는 말을 할 수 있게끔 열심히 달릴 계획이다.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