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혁│My name is..

My name is 이준혁(李浚赫). 깊을 준에 밝을 혁을 쓴다.
태어난 날은 1984년 3월 13일.
로봇 장난감을 가지고 싶은데 집에서 사줄 여력이 안 됐다. 그래서 스케치북에 메칸더 V 같은 걸 그린 다음에 부위별로 오려서 관절마다 스테이플러로 붙여 나름의 로봇 장난감을 만들어 놀았다.
이모가 영화광이다. 어릴 때 같이 살았는데 이모 때문에 학교 끝나고 올 때마다 비디오 두 편씩을 빌려서 들어갔다. 그러다 영화관에서 최초로 본 영화는 <아폴로 13>과 <다이하드 3>다. 동시상영관에서 두 편 모두 봤던 것 같다.
초등학교 6학년 때 포토샵을 사용할 줄 알았다. 지금처럼 기본적인 프로그램은 아니었는데 워낙 그런 걸 좋아했다. 이걸 이용해 그림을 100장 정도 만들어 짧은 애니메이션도 만들어봤다.
수능 끝나고 친구와 그 기념으로 소주 6병을 마신 적이 있다. 이미 엄청 마신 건데 그 땐 치기가 있어서 ‘나중엔 성공해서 양주 먹는 거야’라고 큰소리를 쳤다. 그걸 본 술집 주인아주머니가 양주 한 잔씩을 주셨고 그걸 마신 이후 기억이 없다. 깨보니 내 방 침대 위였다.
처음으로 카메라에 섰던 건 타이푼의 ‘기다릴게’ 뮤직비디오 촬영에서였다. 그 순간을 기억하면 굉장히 열등감에 시달렸던 거 같다. 처음 느껴보는 기분이었다. 내가 연기를 하겠다고 나서니 키 크고 멋있는 경쟁자들이 잔뜩 생겼다는 걸 알았다. 게다가 뮤직비디오는 외모에 기대는 면이 크니까. 어리바리했다.
SBS <시티홀> 현장에선 내가 막내다. 밝은 성격은 아니라 처음부터 막내다운 애교를 보여주진 못했지만 (차)승원이 형이랑 (이)형철이 형이 잘 챙겨주고 먼저 말도 걸어주고 그래서 잘 지내고 있다. 캐릭터 때문인지 SBS <스타의 연인> 땐 좀 더 밝고 적극적으로 굴었고 덕분에 (최)지우 누나랑은 지금도 많이 편하다.
하수인 역할을 위해 다이어트를 했다. 아무래도 <스타의 연인>의 장수와는 전혀 다른 샤프한 느낌의 캐릭터라 살을 빼야 할 것 같았다. 유산소 운동을 세 시간씩 하고 닭 가슴살과 삶은 계란을 먹으면서 2주 만에 6㎏을 뺐다. 그런데 확실히 후유증이 있다. 너무 피곤하다.
승원이 형이 정말 대단한 게 <국경의 남쪽> 찍을 때부터 금주를 하신다고 한다. 일종의 자기관리인데 그게 말처럼 쉽지 않지 않나. 그 나이에 그런 몸매를 유지할 수 있는 건 대충 해서 될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플레이스테이션 3를 하는데 마침 형철이 형도 같은 오락기를 가지고 있어서 게임 얘기를 많이 한다. <바이오 해저드>가 너무 재밌어서 형철이 형이랑 온라인으로 같이 할까 했는데 형은 이미 다 깨셨더라. 게임 타이틀은 내가 더 많은 거 같아서 형에게 CD를 빌린 적은 없다.
10분짜리 단편영화를 찍어봤다. 대학교 1학년 때 중앙대학교 영화 아카데미에서 연출 공부하며 마지막 과제로 만든 공포물이다. 길거리에서 여고생들도 직접 섭외하고 4일 정도 걸려 만들었다. 그 때 편집했던 형이 테이프를 가지고 있었는데 연락이 끊겨서 나에겐 테이프가 없다. 이 기사를 보고 연락이 되면 좋겠다.(웃음)
민들레 영토 신촌점에서 대학생 때 아르바이트를 했다. 내가 있어서는 아니고 원래 여자가 많이 오는 곳이었다. 한 6개월 일했는데 제법 특이한 아르바이트 장소였던 것 같다.
수집하는 걸 좋아한다. 특히 DVD 모으는 걸 좋아하는데 요즘 플레이스테이션 3를 이용해 블루레이를 보다 보니 이젠 DVD도 못 보겠다. 특히 <다크나이트>는 정말… 와우…
<엑스맨> 시리즈와는 이상하게 인연이 없는 것 같다. 애니메이션으로도 좋아했고 캐릭터도 좋아하는데 영화로 볼 때마다 항상 졸았다. 1부터 3까지, 심지어 <울버린>까지 보다가 졸았다.
SBS <조강지처 클럽> 식구들과는 정말 사이가 좋았다. 특히 문영남 작가님의 역량과 친화력이 대단했다. 매주 회식을 했는데 그 때마다 문영남 작가님도 오셔서 조언을 해주셨다. 리딩 때도 항상 참여했는데 이 분이 정말 대단한 게 배우보다 연기를 더 많이 안다. 선배들도 많이 인정하는 부분인데 본인이 써서 그런지 인물의 감정표현에 대한 지도가 굉장히 정확하다.
콧수염을 처음부터 길렀던 건 아니다. 예전에는 그냥 깔끔하게 깎고 다녔는데 <조강지처 클럽> 들어갈 즈음에 머리카락도 치렁치렁하고 수염도 길렀었다. 그걸 감독님께서 좋게 보시고 콧수염 있는 상태로 가자고 해서 그렇게 1년 가까이 했고, KBS <그들이 사는 세상> 땐 깔끔하게 밀었다가 이번에 다시 감독님이 기르자고 했다. 그러다 보니 이제 참 익숙하다.
영화 <용서는 없다>와 <청담보살> 두 작품이 들어간 상태다. <용서는 없다>에선 (류)승범이 형이랑 같이 범죄를 저지르는 형제로 나오는데 내가 형이다. 하하.

글. 위근우 (eight@10asia.co.kr)
사진. 이원우 (four@10asia.co.kr)
편집. 장경진 (three@10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