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공연] 김경호, ‘록의 전설’은 지치지 않는다

[텐아시아=현지민 기자]
김경호,크리스마스콘서트

가수 김경호가 23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국대 새천년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2017 김경호 록 크리스마스 콘서트(ROCK CHRISTMAS CONCERT)’에서 열창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록의 전설’로 불리는 이유가 있었다. 가수 김경호는 지치지 않는 에너지로 관객들에게 강렬한 울림을 줬다.

지난 23일 오후 4시 서울 화양동 건국대 새천년기념관에서 ‘2017 김경호 록 크리스마스 콘서트(ROCK CHRISTMAS CONCERT)’가 열렸다. 이는 매년 연말에 관객들을 설레게 해온 브랜드 공연이다.

김경호는 오프닝곡으로 2집 수록곡인 ‘만물의 영장’ ‘Aid & Aid’를 선사했다. 가죽재킷을 입고 무대에 오른 그는 시작부터 에너지를 폭발시켰다. 그는 “사랑 덕분에 올 한 해도 김경호 밴드가 무대에 설 수 있었다”며 관객들에게 감사인사를 한 뒤 “이번 공연이 가슴 속 깊이 남을 선물이 되길 바란다”고 소원했다.

본격적인 공연이 시작됐다. 김경호는 샤우팅부터 해드뱅잉까지 멘트도 없이 여러 곡을 쉬지 않고 열창했다. 지치지 않는 그의 열정에 관객들도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했다. 김경호는 엉덩이춤까지 추며 화답했다.

이어 김경호는 록발라드로 특유의 감성을 뽐냈다. 6집 수록곡 ‘사랑했지만’에선 김경호와 관객들의 특급 호흡이 빛났다. 김경호가 특유의 감성을 뽐냈고 관객들은 “경호짱” “사랑해” “우윳빛깔 김경호” 등을 외치며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김경호,크리스마스콘서트

가수 김경호가 23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국대 새천년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2017 김경호 록 크리스마스 콘서트(ROCK CHRISTMAS CONCERT)’에서 강렬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그는 2011년 MBC 노래 경연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에서 불러 화제를 모았던 고한우의 ‘암연’을 불렀다. “통기타를 치고 맥주집에서 공연을 하던 무명 때, 아주 어렸을 때” 불렀다던 1집 수록곡 ‘긴 이별’도 불렀다. 직접 기타까지 쳤다. 그는 “쑥스러운 곡”이라고 했지만 1994년 만든 노래에 현재의 감성을 담아내 관객들을 감동시켰다.

곡의 분위기에 따라 시시각각 달라지는 무대에선 김경호의 고민이 엿보였다. 관객들을 들썩이게 하는 곡에 넓은 공연장을 채우는 다양한 조명과 화려한 효과들이 더해져 관객들을 더욱 흥분하게 만들었다.

김경호의 화끈한 무대 매너에 공연장의 열기가 고조될 때쯤 게스트들이 등장했다. 김경호의 소속사 후배 윤성기와 동료 왁스가 김경호와는 다른 스타일의 음악으로 관객들을 황홀하게 했다.

김경호,크리스마스콘서트

가수 김경호가 23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 새천년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2017 김경호 록 크리스마스 콘서트(ROCK CHRISTMAS CONCERT)’에서 캐롤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2부는 크리스마스 캐롤로 시작됐다. 김경호는 동료들과 캐롤 메들리를 불렀다. 앙증맞은 율동까지 더해졌다. 무대 위로 내리는 새하얀 눈이 설렘을 배가했다.

이번 공연이 특별했던 건 기존 방송이나 콘서트에서 들을 수 없었던 곡들을 처음 라이브로 선보였기 때문이다. 김경호는 “크리스마스는 모든 사람들의 소원이 이뤄져야 하는 날이다. 음악가족(팬클럽)이 요청한 곡들을 참고해서 지난 공연들과는 다른 곡들을 많이 선곡했다. 라이브로 처음 듣는 곡들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음악방송이 줄어 앨범을 내도 공연장 외엔 신곡을 라이브로 들려줄 수가 없었다”며 그간 발매했던 곡들 중 라이브로 방송을 하지 못했던 곡들을 최초 라이브로 선보였다.

강렬한 록 사운드가 아닌 섬세한 감성의 곡 ‘스치듯 안녕’을 시작으로 ‘’하지 못했던 이야기‘ ’희생’ ‘나의 사랑 천상에서도’ 등이 이어졌다. “나도 몇 번 불러보지 못한 곡인데 사랑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생소할 수 있는 곡임에도 김경호의 뜨거운 열창에 관객들은 몰입했다.

김경호는 대표곡으로 꼽히는 ‘금지된 사랑’을 부를 땐 무대 끝에 걸터앉았다. 관객들과 시선을 맞추며 열창하던 그는 급기야 관객석 중앙으로 내려왔다. 소통하는 그의 모습은 감동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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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록 크리스마스 콘서트(ROCK CHRISTMAS CONCERT)’ 공연을 하고 있는 가수 김경호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엔딩곡 ’Rock’N Roll’에 이어 뜨거운 앙코르 요청에 다시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밤이면 밤마다’ ‘Separate Ways’ ‘Youth Gone Wild’를 열창했다. 강렬한 록 사운드와 긴 머리카락을 흠뻑 적실만큼 지침없이 화끈한 김경호의 뜨거움이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내일 아침 목소리 멀쩡한 사람이 있으면 ‘미워할꼬야~’”라고 외치는 김경호에 웃음과 열광이 동시에 쏟아졌다.

김경호는 “한 해를 결산하는 의미 깊은 공연이다. 매년 준비하는 공연이지만 ‘이걸 사람들이 좋아할까’ ‘우리 마음이 전달될까’라고 고민하며 준비했다. 그런데 세상에, 낮 공연이 무슨 마지막 공연 같다”며 관객들의 뜨거운 열정에 감사를 표했다.

김경호는 이날 오후 7시 30분 ‘록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한 차례 더 펼친 데 이어 오는 31일 여수 GS칼텍스 예울마루대극장에서 ‘2017 김경호 전국 투어 콘서트’ 마지막 공연을 연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