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인터뷰] 김이나, “‘아무 사이 아니니까’, 순진한 연애의 멋진 결과”

[텐아시아=김수경 기자]
딩고 '이별택시'에 '힐링 드라이버'로 출연 중인 작사가 김이나 / 사진제공=미스틱엔터테인먼트

콘텐츠 플랫폼 딩고의 ‘이별택시’에 ‘힐링 드라이버’로 출연 중인 작사가 김이나 / 사진제공=미스틱엔터테인먼트

김이나는 스타 작사가다. 이선희의 ‘그 중에 그대를 만나’부터 아이유의 ‘좋은 날’, 가인의 ‘피어나’, 엑소의 ‘Lucky’, 제아&김영철의 ‘크리스마스 별 거 없어’ 등 장르와 연령대를 뛰어넘어 사랑 받는 수많은 히트곡의 가사를 썼다. 같은 사랑 이야기를 가지고도 더 깊은 울림으로 와 닿는 가사를 쓴다. 사랑과 연애에 대해서라면 왠지 다른 해답을 갖고 있을 것 같다. 콘텐츠 플랫폼 ‘딩고’도 이 점에 주목했다.

김이나는 현재 딩고에서 ‘이별택시’라는 영상 콘텐츠에 출연 중이다. ‘이별택시’에서 김이나가 맡은 역할은 ‘힐링 드라이버’다. 어떤 종류든 이별을 맞은 사람들을 손님으로 태우고 위로를 건넨다. 김이나는 ‘이별택시’를 ‘이동식 대나무숲’이라고 표현했다.

“’이별택시’도 익명으로 고민을 털어놓는 대학교의 ‘대나무숲’ 게시판과 비슷해요. 택시 기사들은 웬만하면 다시 마주치지 않잖아요. 다시는 안 보게 될 사람들한테 오히려 속내를 털어놓는 경우가 있는데 ‘이별택시’가 그래요. 밀폐된 공간이라 속마음도 더 잘 꺼내놓게 되고요. 17살 때부터 쌓아 온 운전 실력이 도움이 좀 되네요.(웃음)”

지금까지 김이나가 운전하는 ‘이별택시’에는 네 명의 손님이 탔다. 2년 간의 연애에 종지부를 찍은 여자부터 부모님 대신 키워준 할머니에게 머리를 못 해줘 한이 맺힌 미용사까지 저마다 사연도 다르다. 김이나는 “무슨 말을 해주면 덜 힘들지”라는 생각으로 손님들의 이별과 상처를 들어준다고 했다.

“어릴 때에는 같이 울어줬지만 지금은 조금이라도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조언해주려고 해요. 이별은 완전히 삭제해야 되는 기억이 아니거든요. 이별은 오답지 같은 것이라고 생각해요. 학생 때 오답노트를 작성하며 틀렸던 나를 돌아봤던 것처럼 이별을 하면 인간에 대해, 나에 대해 농축적인 성찰을 하게 되거든요. 연애란 끊임없이 상대방의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것이니까요. 이별을 겪어봐야 내가 어떻게 생겼는지, 나한테는 어떤 사람이 좋은지 알게 되더라고요.”

김이나가 ‘이별택시’의 조수석에서 가장 최근에 만난 사람은 ‘썸’을 타다 혼자 이별을 인정하게 된 작곡가 차소연이다. 미술을 하는 선배와 예술적으로 교감을 하며 새벽까지 메신저로 대화를 나누던 그는 어느새 답장을 ‘ㅇㅇ’으로 받게 됐고 남자에게 연인이 생겼다는 것을 알게 됐다. 차소연은 상처를 영감 삼아 ‘아무 사이 아니니까’라는 곡을 발매했다. 이 영상 콘텐츠는 지난 14일 페이스북에서 공개된 후 현재까지 조회수 89만을 기록하며 큰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누구나 한번쯤 경험해봤을 순진한 연애였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MSG처럼 자극적인 남자를 조금만 경험해봐도 느껴지는 무게가 큰 거죠. 그런데 창작이 멋진 건 그런 아픔도 표현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거에요.(웃음) 재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덜 억울하죠. 좋은 곡이 나왔으니까요.”

'아무 사이 아니니까'(딩고 '이별택시' 삽입곡) 음원 커버 / 사진제공=딩고뮤직

‘아무 사이 아니니까'(딩고 ‘이별택시’ 삽입곡) 음원 커버 / 사진제공=딩고뮤직

김이나는 지난 9월 종영한 채널A의 ‘하트시그널’에 출연해 솔직한 입담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아직까지 ‘하트시그널’ 출연진과 친하게 지내고 있다는 그는 “’하트시그널 시즌2’에서 다시 섭외 연락을 해 오는 게 가장 기다리는 소식”이라며 웃었다.

“’하트시그널’은 진짜 재미있게 했어요. 연애 관련 얘기를 낭만적으로만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라 화낼 땐 화내고 설렐 땐 설레는 감정을 다 드러냈어요. 솔직하게 얘기하니 오히려 반응이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이별택시’가 모바일 콘텐츠지만 주변에서 반응을 즉각적으로 보여줘 놀랍다는 김이나는 다른 영상 콘텐츠에도 관심이 많다.

“유튜브, 트위치, 게임 방송을 즐겨 봐요. 제아가 팟캐스트를 같이 해보자는 제안도 했고요. ‘술 없는 포장마차’ 콘셉트의 콘텐츠도 재밌을 것 같아요. 제가 술은 잘 안 마시는데 포장마차 특유의 정서를 좋아하거든요. 술 안 마셔도 되는 ‘무알콜 포장마차’에서 나누는 대화, 재밌을 것 같지 않나요?(웃음)”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