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기사’ 첫방①] “인생 바꾸자”…다이내믹한 판타지의 탄생

[텐아시아=현지민 기자]
KBS2 '흑기사' / 사진=방송 화면 캡처

KBS2 ‘흑기사’ / 사진=방송 화면 캡처

KBS2 새 수목드라마 ‘흑기사’는 판타지 멜로라는 장르 때문에 앞서 방송돼 화제를 모았던 tvN ‘도깨비’ SBS ‘푸른바다의 전설’과 비교 선상에 올랐다. 하지만 ‘흑기사’는 이들과 다른 매력으로 60분을 가득 채웠다.

지난 6일 처음 방송된 ‘흑기사’는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위험한 운명을 받아들이는 순정파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1회에서는 뭘 해도 잘 되는 문수호(김래원)와 뭘 해도 안 되는 정해라(신세경)의 삶이 대조적으로 그려졌다. 젊은 사업가 문수호는 슬로베니아의 오래된 성에서 휴가를 보내면서도 계속 정해라를 찾았다. 사업을 할 땐 냉철한 모습이었지만 비서를 통해 정해라의 행방을 물을 땐 애절하고 간절한 모습이었다. 문수호는 “살아만 있으면 된다”며 정해라와 만나기를 희망했다.

여행사 직원으로 일하고 있는 정해라는 검사 남자친구의 존재에 든든해했다. 하지만 그가 사실은 백수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남자친구는 “돈 없는 애 안 만난다”라며 정해라를 차버렸다. 정해라의 수난시대는 끝이 아니었다. 함께 살던 이모가 정해라의 돈인 집 보증금을 빼갔다.

처량한 현실에 지친 정해라는 “열심히 살아도 난 여전히 무시당한다. 아무도 날 사랑하지 않아”라며 눈물을 쏟았다. 벤치에 누워 잠깐 정신을 잃은 그는 부유했던 어린 시절에 부모님과 함께 코트를 맞췄던 기억이 떠올랐다. 샤론양복점에서 옷을 맞춘 후 찾아가지 않았던 것. 정해라는 “그 코트를 다시 찾으면 내 삶을 바꿀 수 있을까”라며 샤론 양복점에 찾아갔다.

양복점의 디자이너 샤론(서지혜)은 정해라를 아는 척했고 코트를 돌려줬다. 14살에 맞췄던 코트는 현재의 정해라의 몸에 맞게 바뀌어있었다. 샤론은 “보이는 게 다가 아니고 아는 게 전부가 아니다”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샤론은 200여 년 전에 정해라에게 “나 대신 죽어라”라고 말했던 것을 떠올렸다. 현재의 사론은 정해라에게 “인생을 바꾸자. 내가 만들어주는 옷을 입고 마음 풀어라”라고 제안했다.

KBS2 '흑기사' / 사진=방송 화면 캡처

KBS2 ‘흑기사’ / 사진=방송 화면 캡처

문수호가 정해라를 찾던 이유도 밝혀졌다. 어린 시절 화제 사고로 부친을 잃은 문수호는 정해라의 집에 얹혀살게 됐다. 두 사람은 친남매처럼 지냈고, 당시 정해라는 “우리 크리스마스가 다가올 때 여기서 만나자”라며 슬로베니아 사진을 보여줬다. 문수호는 정해라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슬로베니아의 성을 산 뒤 계속해서 그를 찾아다녔던 것.

정해라는 샤론이 준 코트를 입고 행운이 따르기 시작했다. 생애 처음으로 해외에 나가게 됐고 그곳에서 문수호를 포토그래퍼로 착각하며 만났다. 눈앞에서 정해라를 마주한 문수호는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흑기사’ 1회를 통해 다양한 감정이 표출됐다는 반응이다. 안 좋은 일만 따르는 정해라의 처절한 삶이 안타까움을 자아냈고 문수호와 정해라의 끈질긴 인연이 그려지며 보는 이들을 설레게 했다. 동시에 불로불사의 샤론과 장백희(장미희)가 등장하며 궁금증을 유발하기도 했다. 장백희는 “모든 게 제자리로 돌아가야 해”라며 문수호와 정해라를 다시 이어주려고 했다.

‘흑기사’ 연출을 맡은 한상우 PD는 방송 전에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비극의 끝에서 운명적인 힘을 만나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는 인물들의 운명적 사랑에 대해 얘기한다”면서 “하지만 사랑의 감정에만 집중하진 않는다. 직업 드라마이면서 복수극이고 멜로이면서 서스펜스 요소도 있다”고 귀띔해 앞으로의 다이내믹한 전개를 더욱 기대하게 했다.

‘흑기사’는 매주 수, 목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