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영화] 한 마디 말의 무게를 안다면…‘마음이 외치고 싶어해’

[텐아시아=현지민 기자]  거대한 제작비 투입, 이름만으로도 기대감을 모으는 톱스타들의 출연만이 영화의 전부는 아니다. [영화]는 작지만 다양한 별의별 영화를 소개한다. 마음 속 별이 될 작품을 지금 여기에서 만날지도 모른다. [편집자주]

영화 '마음이 외치고 싶어해' 스틸컷

영화 ‘마음이 외치고 싶어해’ 스틸컷

당신이 무심코 던진 말에 상처 입은 사람은 없을까.

영화 ‘마음이 외치고 싶어해’는 속마음을 표현하고 싶지만 말을 할 수 없는 소녀 준(요시네 쿄코)을 중심으로 감춰지고 변질된 다양한 마음들을 얘기하며 말의 중요성에 대해 상기시킨다.

수다스러웠던 소녀 준은 자신의 말 한마디가 부모님을 이혼하게 만들었다고 자책하며 트라우마를 안고 산다. 달걀 요정에 의해 말을 봉인당했다고 믿기에 말을 하려고 하면 배가 아프다.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조용하게 고교생활을 하던 그는 학급 친구들과 지역교류회 준비위원으로 선정된다. 노래를 부를 땐 배가 아프지 않다는 걸 깨닫고 자신의 마음을 담은 뮤지컬을 만들고자 한다.

어릴 적 겪었던 아픈 가족사로 인해 속마음을 숨기게 된 다쿠미(나카지마 켄토)는 진심을 말하려고 노력하는 준을 보며 조금씩 달라진다. 준에게 마음을 여는 다쿠미를 보며 묘한 질투심을 느끼지만 애써 두 사람을 응원하고자 하는 전 여자친구 나쓰키(이시이 안나) 역시 과거 자신의 말에 상처받았을 다쿠미의 입장을 헤아리게 된다. 거친 언어로 여린 속마음을 숨겨온 야구부 주장 다이키(칸이치로)는 고개 숙여 사과하는 방법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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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표현하려고 노력하는 준과 숨기는 다쿠미, 잘못된 방향으로 표출하는 다이키 등은 말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영화는 순수한 고등학생들을 내세워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혹은 잘못된 말하기 방식으로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현대인들에게 화두를 던진다.

영화 제목이 ‘마음이 외치고 싶어해’지만 “마음은 외치지 않아”라고 노래하는 준의 모습은 뭉클하다. 입 밖으로 꺼내지 않으면 진심을 전할 수 없다는 의미인 동시에 그 말은 주워 담을 수도 없으니 고민하고 또 고민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았기에 우리의 하루를 돌아보게 만든다.

3학년 2반 친구들이 만들어나가는 창작 뮤지컬이 영화의 메인 줄거리다. 뮤지컬을 반대했지만 준의 진심에 마음을 연 친구들이 점차 뮤지컬을 즐기는 모습은 왠지 짜릿하다. 다소 어설프고 부족한 무대마저 브로드웨이 못지않게 만드는 것은 진심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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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은 말을 하지 못하는 슬픔과 모두가 행복하게 웃길 바라는 바람을 내비친다. 다쿠미는 완벽한 감정은 없다며 준의 말에 공감하고 두 감정을 모두 뮤지컬 엔딩곡에 담아냈다. 짙은 감성의 클래식과 희망찬 멜로디의 곡이 조화를 이루는 과정은 진한 울림을 선사한다.

다양한 마음들이 뒤섞인 ‘마음이 외치고 싶어해’다. 어쩌면 한 사람의 요동치는 마음 같아 더욱 공감된다. 12월 7일 개봉. 12세 관람가.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