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인터뷰] 이초희 “데뷔 9년 차에도 오디션? 속상하지 않아요”

[텐아시아=박슬기 기자]
이초희,인터뷰

SBS 드라마 ‘사랑의 온도’에서 황보경 역을 맡아 열연한 배우 이초희. /사진=이승현 기자lsh87@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사랑의 온도’에서 황보경은 참 매력적이다. 굳이 예뻐 보이려 하지 않는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다. 직언을 하는데도 밉지 않다. 여기에 매력적인 경상도 사투리는 그를 더 사랑스럽게 만든다.

이초희는 황보경을 만나 데뷔 9년 만에 가장 큰 관심을 받았다. ‘사랑의 온도’ 최대 수혜자로도 꼽히는 그는 생각지도 못한 반응에 얼떨떨하지만 일상에 큰 변화는 없단다. 서울 중림동 텐아시아 편집국에서 이초희를 만났다.

“황보경이 서울말을 썼다면 그만의 매력이 잘 살지 않았을 것 같아요. 인간적인 매력을 잘 살리고 싶었죠. ‘어떤 사람처럼 보일 것이냐’에 중점을 두고 연기했습니다.”

이초희는 황보경의 인간적인 매력에 중점을 뒀다. 그 매력을 잘 살릴 수 있는 경상도 사투리를 열심히 연습했다. 사실 그의 고향은 부산이지만 열 살 무렵 서울로 이사해서 서울말이 더 익숙한 게 사실이다. 그는 부산의 지인에게 부탁해 황보경만의 말투를 만들었다.

“사실 걱정이 많았죠. 서울말 쓰려고 하는 경상도사람처럼 보여야 하는데 사투리를 잘 못하는 서울사람처럼 보일까 봐요. 그런데 이런 걱정을 할 바엔 제 입에 편한 사투리를 찾아 계속 반복하는 게 나을 것 같더라고요. 저한테 편한 어미를 계속 반복했죠. 시청자들도 그런가보다 하면서 잘 받아들여주신 것 같아요. 하하.”

이 가운데서도 주목을 받은 것은 극 중 김준하 감독(지일주)와의 러브라인이었다. 쌈에서 썸으로, 썸에서 연인으로 발전하는 과정은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지일주와 실제로 학교 선후배 사이예요. 제가 후배죠. 알고 지낸지 오래돼서 러브라인 연기하려니까 굉장히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쌈일 때가 가장 편했죠. 하하. 대본 그대로 충실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뭔가 더 하려고 하지 않았죠. 대신 남매처럼 보이지 않으려고 했어요.”

극 중 황보경은 일과 사랑 사이에서 고민한다. 김 감독에게 끌리는 마음은 어쩔 수 없지만 일이 우선이기 때문. 실제 이초희는 어떨까.

“아직까진 일인 것 같아요. 나중에 후회할 수도 있겠지만요. 연애 공백기가 꽤 돼요. 적어도 4년은 된 것 같네요. 그동안은 쉬지 않고 일만 했던 것 같은데 앞으로도 일을 더 즐기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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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월화드라마 ‘사랑의 온도’ 속 황보경 역을 맡아 열연한 이초희는 “사투리 연기를 위해 부산 지인에게 연락해 열심히 연습했다”고 말했다. /사진=이승현 기자lsh87@

이초희는 꾸준히 작품 활동을 했다. 웹드라마 ‘첫 키스만 일곱 번째’,  MBC 드라마 ‘운빨 로맨스’,  SBS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KBS2 드라마 ‘후아유-학교 2017’ 등에 출연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꾸준히 넓혀왔다.

“작품이 좋고 캐릭터가 좋으면 욕심이 나요. ‘쉬고 싶다’고 생각하다가도 ‘언제 또 해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황보경 역시 그래요. 제가 만약에 집에서 이 드라마를 봤다면 황보경은 굉장히 탐났을 캐릭터예요.”

놀랄 만한 사실은 데뷔 10년 차를 앞두고 있는 이초희가 여전히 작품 오디션을 본다는 것. 그는 담담하게 “아직 선택할 수 있는 처지가 못 된다”고 말했다.

“‘사랑의 온도’도 오디션을 거쳐서 하게 된 작품이예요. 몇몇 작품은 불러주셔서 하게 됐지만 대부분은 오디션을 봤죠. 속상하진 않아요. 예전에 오디션에 가면 ‘멘땅에 헤딩’하는 느낌이었다면 이제는 어딜 가도 알아봐주시니까요. 그러면서 ‘왜 오디션을 봐?’라고 놀라시죠. 저는 오디션을 보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이런 연기도 할 수 있어요’를 보여줄 수 있잖아요. 오디션을 보면 연기와 캐릭터 스펙트럼이 좀 더 넓어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초희는 내년에 데뷔 10년 차와 더불어 30대가 된다. 배우로서, 한 인간으로서 그에겐 남다른 한 해가 될 듯하다.

“사실 별로 달라지는 건 없을 것 같아요. 하지만 30대가 되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조금은 달라질까’ 그게 궁금해요. 지금 정말 모호한 나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아직 애인 것 같은데 사회적인 시선에 의해서 어른이 되어야 하는 그런 나이요. 어쨌든 배우한테 30대는 가장 좋은 때인 것 같아서 설렘이 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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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에게 30대는 참 좋은 때인 것 같아 설레고 기대된다”는 이초희./사진=이승현 기자lsh87@

박슬기 기자 psg@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