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인터뷰] 임광욱 프로듀서, “레이블 디바인채널, 장르 구분도 지역 한계도 없다”

[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소니뮤직과 손잡고 레이블 디바인채널을 설립한 디바인채널 대표 프로듀서 임광욱 / 사진제공=디바인채널

임광욱 디바인채널 대표 프로듀서. 소니뮤직과 손잡고 레이블 디바인채널을 설립했다. / 사진제공=디바인채널, 소니뮤직

디바인채널(Devine Channel)을 가장 쉽게 설명하려면 지금까지 곡을 보여주면 된다.  엑소, 소녀시대 태연과 태티서, 샤이니, 슈퍼주니어, 동방신기, f(x), 빅스, 용국&시현부터 방탄소년단의 ‘불타오르네’까지 만든 프로듀싱 팀이기 때문. 그러나 이는 디바인채널에 대한 피상적인 설명일 뿐이다. 디바인채널은 단지 히트곡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았다. 특유의 세련됨으로 아이돌 그룹 고유의 색을 더 빛나게 하면서 독보적인 역량을 발휘했다.

디바인채널은 이제 자신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마음껏 하고자 한다. 50여개국에 지사를 갖춘 세계 최대 음반사 소니뮤직과 함께다. 장르의 구분도 지역의 한계도 없다. 최근 소니뮤직과 손잡고 어반 뮤직 레이블로 새롭게 태어난 디바인채널의 대표 프로듀서 임광욱을 만났다.

10. 레이블 디바인채널이 가고자 하는 음악 방향은?
임광욱: 가장 중요한 건 음악의 스타일이다. 이제는 디바인채널이 좀 더 주체가 돼 좋아하는 음악을 선택하고 쏠(SOLE)과 같은 신예 아티스트들을 통해 보여주고자 한다.

10. 이미 명성이 입증된 디바인채널이 소니뮤직과 손을 잡고 레이블을 출범시킨 이유는?
임광욱: 지금 대중은 헤이즈, 수란, 딘, 박재범은 물론 래퍼들까지 고루 수용할 수 있다. 5년이나 10년 전 아이돌 그룹 위주로 돌아가던 시장 상황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이제는 대중이 좋아하는 음악이 다양화돼 힙합, R&B, Soul 등의 장르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10. 확실히 요즘은 ‘듣기 좋은 음악’의 시대다. 당신이 보는 ‘좋은 음악’의 조건은?
임광욱: 아티스트가 뿜어낼 수 있는 카리스마, 다듬어진 외모, 패션에다 가사로 소통할 수 있는 힘도 좋은 음악을 구성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세련된 편곡이나 좋은 멜로디를 통해서도 좋은 음악이 판가름 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들었을 때 불특정 다수에게 동시에 ‘좋다’는 느낌이 오는 음악이 아닐까 싶다. 우리도 사람들이 어떤 부분을 정말로 좋아할지 꾸준히 소통을 해나가려고 한다.

10. 디바인채널의 음악을 관통하는 공통점은 세련됨이다. 세련됨을 잃지 않는 비결은?
임광욱: 음악의 흐름이 점점 더 빠르게 변해가고 있는 추세다. 미국에서 몇 년 전 유행했던 것이 국내에서 새롭게 유행하곤 했는데 지금은 이 차이가 줄어들고 있다. 유튜브나 SNS 채널 등 온라인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국내 프로듀서들도 모방이 아니라 재창조까지 실력이 향상된 느낌을 많이 받고 음악도 일관된 세련됨을 유지해 나간다. 결국엔 꾸준한 공부와 시장 조사가 답이다. 흔히 패션과 음악이 맞물린다고 한다. 마치 패션 트렌드를 쫓아가듯 음악 트렌드를 쫓아가는 것이다.

10. 디바인채널 소속 프로듀서들의 음악 성향도 다 다른가?
임광욱: 힙합 요소가 강한 아티스트도 있고 EDM을 잘 만드는 프로듀서도 있다.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자신만의 음악 색이 뚜렷한 프로듀서들이 포진되어 있다고 보면 된다.

10. 수많은 아이돌 그룹을 프로듀싱했는데 그 중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면?
임광욱: 아무래도 가장 최근에 작업했던 그룹들이 기억에 남는다. 위키미키와 ‘I Don’t Like Your Girlfriend’를 작업했을 때 멤버들의 반전이 놀라웠다. 교복 입고 와서 녹음할 때는 애기들 같았는데 쇼케이스 무대 위에서 곡을 선보이는 것을 보니 ‘아, 가수구나. 다르구나’라고 느꼈다. 그 짧은 시간 내에 그렇게 완성도 있는 모습을 보여주다니 놀랐다.

10.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소속 프로듀서였을 당시 SM이 주관하는 ‘송캠프(Song Camp, 작곡가들이 팀으로 모여서 곡을 만드는 시스템)’에도 참여했다. 디바인채널 내에서도 송캠프를 여나?
임광욱: 그렇다. SM에서는 현장에서 A&R 프로듀서와 그 자리에서 얘기를 나눌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캠프를 많이 열었다. 캠프를 마친 후 본국으로 돌아간 해외 프로듀서와는 온라인으로 협업해 곡을 완성했다. 디바인채널에서도 국내에서 작게 캠프를 열기도 하고 미국에 주기적으로 가서 캠프를 열며 곡을 작업하기도 한다.

10. 소니뮤직과의 만남으로 기대하는 시너지는?
임광욱: 지금까지는 음악에만 집중했다. 마케팅이나 홍보 인프라는 없었다고 보면 되는데 소니뮤직의 마케팅 및 홍보는 물론 유통 인프라를 활용해 우리가 열심히 만든 음악을 좀 더 널리 알릴 수 있을 것 같다. 음악 협업 프로젝트도 구상하고 있다. 결핍된 부분에 대해 끊임없는 지원과 도움을 받고 있어서 이제는 더욱 더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

10. 새로운 프로듀서를 영입할 계획도 있나?
임광욱: 아주 많다. 미국 뮤지션들과의 프로젝트도 구상 중이고 미국 시장을 겨냥한 프로듀서 팀들도 생겨날 예정이다. 아이돌 그룹 음악 부문도 더 세세해지고 많아질 거다. 좀 더 시스템이 체계화되면서 다양한 프로듀서들이 필요해질 거다.

10. 프로듀서를 뽑는 기준은?
임광욱: 제일 중요한 건 그 작곡가가 확실한 개성을 가지고 있느냐다. 대세를 따라가는 음악을 하면 음악의 선두에는 서지 못한다. 자기 색이 없어지면 오래 가지도 못한다는 것이 내가 깨달은 시장의 원리다. 그래서 지금까지 디바인채널이 내지 못했던 색을 낼 수 있는 프로듀서라면 함께 더 좋은 시너지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디바인채널(왼쪽), 레이블 디바인채널의 첫 뮤즈 쏠(SOLE) / 사진제공=디바인채널, 소니뮤직

디바인채널(왼쪽), 레이블 디바인채널의 첫
뮤즈 쏠(SOLE) / 사진제공=디바인채널, 소니뮤직

10. 레이블 디바인채널의 첫 뮤즈 쏠의 출격에서 ‘어반 뮤즈’라는 수식어가 눈에 띄었다. 내년 음악 트렌드의 키워드인가?
임광욱: 어떤 장르가 뜬다기 보다는 장르의 다양화가 더 활발하게 이뤄질 것 같다. 아이돌 음악 시장에서도 좀 더 다양한 음악을 선보이고자 하는 시도가 엿보인다. 전형적인 ‘아이돌 음악’의 공식에서 탈피하려는 움직임으로 비춰진다. 음악의 흐름이 강한 음악에서 좀 더 편안한 음악으로 바뀌고 있고 후자를 사람들이 더 좋아한다고는 보여진다. 현재 미국에서는 ‘차에서 듣기 좋은 음악’이 강세다. 즉 자극적인 음악에서 부드러운 음악으로 유행이 옮겨지는 거다. 마치 1990년대로 돌아가는 느낌이다. 하지만 유행은 돌고 돌 듯, 달달한 느낌이 질렸을 즈음엔 다시 강한 음악이 강세가 될 수도 있을 거다.(웃음)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