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장│열폭

열폭
[명사]

1. 열등감 폭발의 줄임말
2. ‘- 하다.’로 활용 시 동사로 사용 가능

열등의식이 폭발하여 과격한 행동을 수반하게 되는 경우를 칭하는 말. 자신의 모자란 점을 인정하고 깨끗이 받아들이기 보다는 그에 대해 장황한 변명을 늘어놓거나, 혹은 자신의 잘못을 덮기 위해 다른 사람의 잘못을 끌어들이는 행동 전반을 이른다. 동음이의어로 신하가 임금에게 자신의 상황을 전하기 위해 의복을 찢어 글을 남긴다는 의미의 열폭(裂幅)이라는 말이 있으며, 이는 불리한 입장을 과장되게 표현함으로서 스스로 굴절된 위로의 효과를 얻는다는 점에서 유사한 뉘앙스를 보여주기도 한다.

열폭하는 인물들이 특히 격렬한 반응을 보일 때는 자신의 치부가 공개적으로 자극 되었을 때다. 수오지심(羞惡之心)을 갖고 수치스러움을 아는 사람이라면 응당 고개를 숙이고 반성할 일에도 인(仁)·의(義)·예(禮)·지(智) 4덕 중 불의불선(不義不善)을 부끄럽게 여기는 의로움이 부족한 사람들은 오히려 타인에게 협박과 으름장으로 대응한다. 4덕을 기본으로 한 4단설을 제시한 맹자는 기본적으로 인간 존재의 목적을 하늘의 법칙을 달성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성선설을 정립하였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 와서 일부 인간은 어떤 덕도 갖추지 못해 선한 본성을 찾아보기 어렵다. 시비지심(是非之心)을 갖고 제 마음보의 그릇됨을 알거나, 그런 자신을 지켜보고 있는 주변인들에 대한 측은지심(惻隱之心)을 발휘하여 스스로 남들 앞에 나서기를 마다하는 사양지심(辭讓之心)을 가질 필요가 있다.

잘못된 용례
* 열심히 폭주함 : 열폭
* 열 받아서 폭력을 행사함 : 열폭
* 열렬히 폭식함 : 열폭
* 열을 세기 전에 폭소하게 됨 : 열폭

글. 윤희성 (nine@10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