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생은’ 종영②] 이민기의 아쉬움, 정소민·이솜·김민석의 성장

[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지난 28일 종영한 tvN 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 방송화면 캡처.

지난 28일 종영한 tvN 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 방송화면 캡처.

모든 배우가 성장을 보여줬던 tvN 월화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에서 정체된 이는 이민기였다. 로맨스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이었기 때문에 더 아쉬움이 남았다.

이민기는 “이번 생에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건 이 집과 고양이 뿐”이라고 말하는 합리주의자이자 38세 앱 개발자인 남세희 역을 맡았다. 30년 동안 대출금을 갚아나가는 것과 고양이의 행복을 집사답게 잘 책임지는 것이 최우선인 재밌는 캐릭터다.

그러나 이민기는 캐릭터의 합리성에 매몰된 것 같은 연기를 보여줬다. 마치 MBC 드라마 ‘보그맘’ 속 ‘보그맘’의 남자 버전이라도 된 듯 어색한 무표정 연기는 겉도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원래 캐릭터가 그래서’라는 건 변명일 뿐이다. ‘비세속적인 고양이 인간’이라는 캐릭터를 더 귀엽게 표현했다면 정소민과의 멜로 신에도 좀 더 감정을 이입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돋보이는 성장을 보여줬던 배우들은 정소민, 이솜, 김민석이었다. 여자 주인공 윤지호를 맡은 정소민은 첫 회부터 종영까지 극을 안정감있게 끌고 갔다.

정소민은 2010년 드라마 ‘장난스런 키스’에서부터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나에게로 와서 별이 되었다’ 등 다양한 로맨스를 경험해 온 배우다. ‘이번 생은 처음이라’를 통해서는 로맨스에 다채로운 색들을 편안하게 소화할 수 있는 여배우임을 입증했다.

김민석은 귀여운 공대 출신 순정파로 양호랑(김가은)과 7년째 연애 중인 심원석 역을 맡았다. 드라마 ‘피고인’을 통해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준 후 ‘청춘시대2’를 거쳐 ‘이번 생은 처음이라’에 차례로 출연한 김민석은 드라마가 바뀔 수록 더 안정적이고 몰입감을 높이는 연기를 보여줬다. 성장의 올바른 예다. 김민석의 심원석은 ‘착붙’이라는 말이 떠오를 정도로 자연스럽고 생생하게 극에서 살아 숨쉬었다.

이솜은 ‘재발견’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룰 정도로 주목받았다. 그간 영화 ‘마담뺑덕'(2014), ‘좋아해줘'(2015), ‘그래, 가족'(2016)을 통해 탄탄하게 다져온 연기 내공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이솜과 베테랑 배우 박병은이 만드는 장면들은 전혀 어색하지 않았고 오히려 매회 이들의 등장을 기다리게 만들 정도로 감칠맛났다. ‘모델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무색할 정도다.

‘이번 생은 처음이라’의 감칠맛을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연기자가 윤보미 역을 맡은 그룹 에이핑크 멤버 윤보미다. 윤보미는 시종일관 무표정한 얼굴로 ‘여자임을 잊지 않게 해준다’며 핑크색 옷을 입고 회사를 돌아다니다가도 클럽 무대 위에 올라가 화끈하게 춤을 추는 캐릭터다. 윤보미는 이를 그가 아니면 누가 했을까 싶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표현해 재미를 배가했다.

‘이번 생은 처음이라’의 후속으로는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6’이 오는 12월 4일 오후 9시 30분 첫 회를 방영한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