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초점] 0%대 추락 ‘믹스나인’, 해법은 있을까

[텐아시아=윤준필 기자]
'믹스나인' 포지션 배틀 경연 현장 / 사진제공=JTBC

‘믹스나인’ 포지션 배틀 경연 현장 / 사진제공=JTBC

꼬일 대로 꼬였다. 시청률이 급기야 0%대에 접어들었다 . JTBC ‘믹스나인’의 이야기다.

지난 26일 방송된 ‘믹스나인’ 5회는 시청률 0.95%(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대에 MBC ‘복면가왕’,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SBS ‘런닝맨’이라는 강력한 지상파 예능들과 경쟁하기 때문에 시청률이 낮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믹스나인’에 이어 방송되는 ‘밤도깨비’가 꾸준히 2%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외부 요인보다는 ‘믹스나인’의 콘텐츠 자체가 시청자들을 끌어당기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믹스나인’은 시청자들뿐만 아니라 연예계에서도 주목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성공한 아이돌 제작자 양현석이 전국 가수 기획사들에 있는 숨은 보석들을 발굴해 최고의 프로젝트 그룹을 만들겠다고 직접 나섰기 때문이었다.  Mnet에서 ‘프로듀스 101’ ‘쇼미 더 머니’ 등을 기획·연출한 한동철 PD가 YG로 옮겨 처음 만드는 콘텐츠였기에 더욱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시청자들의 반응은 시간이 지날수록 식고 있다. 1.92%의 시청률로 출발한 ‘믹스나인’은 큰 반등 없이 1%대의 시청률을 유지하다 결국 5회에서 0%대로 떨어졌다. 국민이 직접 뽑은 남자 그룹 또는 여자 그룹이 YG를 통해 내년 4월 데뷔한다고 밝혔으나 이 정도 무관심이면 ‘믹스나인’이 배출한 팀의 데뷔와 이들의 인기를 장담하기 어렵다.

“‘믹스나인’을 처음 시작하면서부터 워낙 ‘K팝스타’에서 6년 동안 좋은 말만 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하고 싶은 말을 다 하자고 마음먹고 심사하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욕도 많이 먹은 것 같다.”

지난 26일 방송에서 양현석이 한 말이다. 하지만 ‘믹스나인’이 지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에 빠진 것은 양현석이 하고 싶은 말을 모두 해서가 아니라 ‘믹스나인’만의 독특함 없이 오디션의 사이즈만 키웠기 때문이다. 많은 참가자들을 모두 담기엔 지루하고, 편집을 재미있게 하려니 참가자들 간의 분량 차이가 생긴다. 국민 프로젝트 그룹을 만들겠다는 취지에 어긋난다.

JTBC '믹스나인' /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JTBC ‘믹스나인’ /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빛나는 소년·소녀들을 구해달라’고 말했지만 ‘믹스나인’에서는 그 소년·소녀들이 많이 보이지 않는다. 아직 한 명의 탈락자도 가려지지 않은 지금 ‘믹스나인’에 참가 중인 연습생은 170명이다. 신류진·김민지·우진영·김병관 등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참가자들이 있지만 시청자들에게 표를 받아야 할 빛나는 소년·소녀들은 그들 말고도 많다.

참가자들은 많은데 방송 시간은 정해져 있다. 그러다 보니 70여 개 소속사 투어도 어정쩡하게 마무리 되고 말았다. ‘찾아가는 오디션’을 표방했지만 무리해서 그 많은 회사들을 다 돌아다닐 이유가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많은 소속사에서의 오디션 현장이 편집됐다. 현재 방송된 분량까지 포함해 소속사 오디션, 데뷔조 선발전, 포지션 배틀 등에 제대로 이름 한 번 말해보지 못한 참가자들이 많다. 이런 상황에서 시청자들은 무엇을 보고 빛내주고 싶은 소년·소녀를 뽑을 수 있을까.

편집도 ‘믹스나인’의 알맹이가 돼야할 소년·소녀들의 매력을 가리고 있다. ‘믹스나인’의 편집은 재미와 흥미를 유발한다. 경연을 준비하다 여러 가지 이유로 위기를 맞게 됐을 때 그 위기가 가져다주는 긴장감을 잘게 쪼개진 컷들로 극대화시킨다. 그러나 이후 참가자들이 자신의 실력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담기 보다는 그의 부족한 실력에 대한 다른 참가자들의 생각을 들려준다. 소년·소녀들의 장점을 시청자들이 알아채기도 전에 화면이 전환된다.

남녀 대결을 강조하다보니 비슷한 그림이 반복되고 있는 것도 지적을 받는 부분이다. 첫 번째 순위 발표식은 마치 ‘프로듀스 101’의 순위 발표식을 두 번에 걸쳐 보여주는 느낌을 자아냈다. 포지션 경연 상대 팀 추첨을 하고 남녀 팀이 서로에게 도발하는 모습 또한 반복됐다. 비슷한 그림이 반복되면서 시청자들은 지루해지고 채널은 돌아간다. 지루한 편집이라는 반응이 나올 수밖에 없다.

만약 YG가 주도하는 오디션답게 ‘YG스러운’ 요소들이 적재적소에 들어갔다면 이런 단점들을 가릴 만한 ‘믹스나인’만의 장점이 됐을지도 모른다. 그마저도 못했다. 지금 ‘믹스나인’에서 YG스러움을 찾아보자면 양현석이 심사위원으로 나섰다는 것, CL·태양·송민호·제니 등이 특별 심사위원으로 출연하고 있다는 것이다. 스타 마케팅이 ‘믹스나인’ 만의 차별화된 부분일까.

내년 4월 데뷔를 앞둔 ‘믹스나인’ 우승팀을 위해서라도 ‘믹스나인’에는 반드시 반등이 필요하다. 과연 ‘믹스나인’은 이 난국을 헤쳐 나갈 방법을 찾을 수 있을까.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