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인터뷰] ‘당잠사’ 신이준 “수지 아역, 상상도 못했죠”

[텐아시아=박슬기 기자]
신이준 인터뷰,당신이 잠든 사이에

배수지의 아역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는 배우 신이준./사진=조준원 기자wizard333@

“제가 배수지 선배의 아역을 하게 될 거라곤 상상도 못했어요. 그땐 오디션 볼 기대도 없었는데 운이 좋았죠. 걱정과 부담감을 안고 연기에 임했지만 많이 배울 수 있었던 기회였습니다.”

신이준은 최근 서울 중구 텐아시아 편집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지난 16일 종영한 SBS 수목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극본 박혜련, 연출 오충환)에서 배수지의 아역 밤토리(남홍주) 역을 맡았다.

“사실 드라마 초반 잠깐 출연하는 건 줄 알았어요. 그런데 ‘마지막 촬영이겠구나’ 하면 대본에 제가 계속 나오더라고요. 생각보다 굉장히 큰 역할이란 걸 알고 부담이 됐죠. 또 사전제작 드라마 특성상 모니터를 바로 할 수 없어서 ‘어떻게 연기했는지’가 가장 신경 쓰였어요. 오충환 PD에게 조언을 구하면서 연기했어요.”

신이준은 울고 또 울었다. 극 중 눈앞에서 사고로 아버지를 잃었기 때문. 특히 자신과 똑같은 처지에 놓인 친구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하자 밤토리는 처절하게 막는다. 그는 사전제작이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 긴 시간 동안 밤토리의 감정을 지켜야 했다.

“호흡이 길다보니까 실생활 속 나에게도 영향을 끼쳤어요. 밤토리가 갖고 있는 슬픔이나 우울함이 저한테 오더라고요. 주변 친구들은 제가 드라마를 찍고 있는 줄 몰랐기 때문에 제 스스로 많이 억눌렀어요. 감정적으로 붕 뜨지 않으려고 했고 친구들과의 만남도 줄였죠. 그렇다고 친구들 앞에서 우울한 모습을 보이는 건 안 좋으니까 최대한 티를 안 내려고 노력했어요.”

신이준 인터뷰,당신이 잠든 사이에

신이준은 최근 텐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김혜수 선배 같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사진=조준원 기자wizard333@

감정적으로도 힘들었지만 신이준은 밤토리의 보이시한 매력을 살리기 위해 긴 생머리를 숏 커트로 바꿨다. 한창 외모에 관심이 많을 시기에 남자만큼 짧은 머리는 다소 고민됐을 법하지만 그는 오히려 “작품 덕에 자르게 돼서 좋다”고 했다.

“평소 김혜수 선배를 보면서 숏 커트에 대한 동경이 있었어요. 그런데 제 발로 미용실에 가서 ‘잘라주세요’는 못하겠더라고요. 작품 속에서 이런 경우가 있으면 좋겠다 싶을 무렵에 ‘당신이 잠든 사이에’서 자르게 됐죠. 하고 싶었기 때문에 긴 머리에 대한 미련은 없어요. 좋았습니다.”

2012년 뮤지컬 ‘울지마톤즈’로 데뷔한 신이준은 현재 중학교 3학년 학생이다. SBS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에선 서현진 아역, tvN 드라마 ‘시그널’에선 인주고 여고생 사건 당사자를 맡아 강렬한 연기를 펼쳤다. 데뷔 연차에 비해 작품 수가 적지만 이것은 신이준의 선택이었다.

“다양한 작품들을 할 수도 있지만 솔직히 말해서 잘할 자신이 없으면 나 말고 더 잘하는 친구가 하는 게 나은 것 같아요. 한 작품을 하더라도  제대로 해내고 싶거든요. 욕심이 없다기보다는 완성도에 대한 만족감이 중요한 것 같아요. 많은 작품을 한다고 해서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신이준은 배수지 아역에 이어 SBS 새 월화드라마 ‘의문의 일승’에서 정혜성의 아역을 맡아 출연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것. 최근 김유정, 김소현, 진지희 등 많은 스타 아역배우들이 어느덧 대학생이 돼 성인 배우로 넘어가고 있다.  신이준도 이들의 뒤를 잇고 싶은 걸까.

“이을 수만 있다면 정말 감사하죠. 큰 행운이겠죠. 주변에 잘하는 친구가 너무 많거든요. 아직은 멀게 느껴지지만 김혜수 선배 같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시그널’에서 잠깐 뵀는데 현장에서 세세한 것까지 신경을 쓰고 챙겨주시더라고요. 배우를 떠나서 정말 좋은 분인 것 같았어요. 저도 그런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박슬기 기자 psg@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