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초점] 파격 편성 ‘김생민의 영수증’, 그럴 이유가 있었네

[텐아시아=현지민 기자]
KBS2 '김생민의 영수증' / 사진=방송 화면 캡처

KBS2 ‘김생민의 영수증’ / 사진=방송 화면 캡처

“KBS가 섣부른 판단을 했습니다. 우리를 과대평가했습니다. 부족한 저희에게 과분한 시간대를 허락해줘서 감사합니다.”

방송인 송은이는 KBS2 ‘김생민의 영수증(이하 ‘영수증’)’이 일요일 오전 시간에 정규 시즌제로 편성된 데 감격하며 이 같이 말했다. 26일 오전 정규 편성 이후 처음으로 방송된 ‘영수증’은 KBS의 과대평가가 아니었다.

‘영수증’은 과소비 근절을 통한 저축과 적금으로 국민 대통합을 꿈꾸는 돌직구 재무 상담쇼다. 연예계 대표 ‘짠돌이’로 유명한 방송인 김생민이 의뢰인의 영수증을 분석해 바른 소비 습관으로 이끄는 토크쇼 형식의 프로그램이다.

지난 4월 팟캐스트 ‘송은이&김숙 비밀보장’의 한 코너로 시작한 ‘영수증’은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KBS2에서 파일럿으로 편성됐다. 15분 방송에 6부작 파일럿이라는 독특한 포맷은 물론 김생민이 외치는 “그뤠잇” “스튜핏” 등이 유행어가 되며 화제를 모았다. “돈은 안 쓰는 것” “안 사면 100% 할인” 등의 멘트는 명대사가 됐다. 이와 함께 김생민은 데뷔 25년 만에 제1의 전성기를 맞았다.

파일럿 방송이 마무리되자 아쉬워하는 시청자들의 목소리가 높아졌고, 결국 정규 시즌제로 새롭게 편성됐다. 70분짜리 10부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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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생민이 직접 개사한 저축송을 시작으로 새롭게 문을 연 ‘영수증’. 개그우먼 김지민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김지민은 ‘내 집 마련’을 고민했고, 김생민은 그의 영수증을 분석하며 “집을 장만하려면 한 달에 커피는 네 번만” “뭔가 씹고 싶다면 선배를”이라고 조언해 웃음을 유발했다.

이날의 의뢰인은 4200만 원의 빚을 지고 있는 35세 직장인. 대출의 늪에 빠져있지만 과한 소비습관을 가진 의뢰인에게 김생민은 “제발 좀 그만 사” “겉멋 스튜핏”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월마다 90만 원 이상 부가 수입을 창출하지 않고는 늪에서 헤어 나올 수 없다”며 일을 더 하라고 조언했다. “재정 상태를 지인에게 밝혀라”라고 현명한 방법을 덧붙였다. 김숙과 송은이는 의뢰인의 심리에 공감하거나 분노하며 다양한 리액션으로 재미를 더했다.

개편과 함께 신설된 코너가 프로그램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생생민정보통’은 시청자들의 후기를 공유하는 코너다. 김생민의 조언을 실천한 시청자들의 인증 사진이 공개됐다. ‘출장 영수증’도 눈길을 끌었다. 김생민과 김숙, 송은이가 스타의 자택을 방문해 소비 패턴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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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출장 기념으로 절친 정상훈의 집에 찾아간 김생민은 얼음이 나오는 정수기를 보고 “이건 미니시리즈 주연 이상이 쓸 수 있는 것”이라며 ‘스튜핏’ 스티커를 붙였다. 온 가족이 함께 자는 침대엔 ‘그뤠잇’ 스티커를, 전기를 써야 하는 리클라이너 소파에는 ‘스튜핏’을 붙였다. 정상훈은 지인들에게 아기 유모차, 아기 침대, 아기 목마 등을 선물 받았다고 고백했고 김생민은 “공유 경제의 선두를 달린다”고 칭찬했다.

15분에서 70분으로, 그야말로 파격적인 확대 편성이다. 하지만 알찬 정보와 재미로 꽉 채운 ‘영수증’은 70분을 순간 삭제했다. 그만큼 시청자들의 몰입도가 높았다.  착한 예능 ‘영수증’은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 30분에 방송되며 수요일 오후 11시엔 스페셜 편이 전파를 탄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