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인터뷰] 정해인 “배우도 서비스직…좋은 연기가 좋은 서비스죠”

[텐아시아=박슬기 기자]
/사진제공=스톰픽쳐스코리아

영화, 드라마 출연으로 정신없이 바쁜 배우 정해인. /사진제공=스톰픽쳐스코리아

SBS 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의 종영, 영화 ‘역모-반란의 시대’ 개봉, tvN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촬영까지. 한창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는 정해인의 얼굴은 다소 수척해보였다. 하지만 얼굴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배우에게 바쁜 것만큼 좋은 일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다.  그는 말했다. “주변 반응에 휩쓸리지 않고 제 할 일을 묵묵히 해나가는 배우가 되겠습니다.”

정해인은 영화 ‘역모-반란의 시대’(감독 김홍선, 이하 ‘역모’)에서 조선 최고의 검객 김호 역을 맡아 열연했다. 데뷔 1년 만에 영화 주연을 맡아 갖은 고생과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이는 배우생활의 밑거름이 됐다.

“주인공 배우들은 ‘대단한 사람이구나’ 하고 느꼈어요. 연기를 잘해서만 주인공이 아니라 전체를 아우르고 큰 그림을 봐야하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더 두려움이 생기는 것 같아요. 연기는 하면 할수록 어렵더라고요. 경험과 학습에 의해서 할 수 있는 연기가 있지만 같은 캐릭터와 상황은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늘 새롭게 도전하는 것 같아요.”

사실 정해인은 ‘역모’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김홍선 감독이 다른 배우를 생각하고 있을 시점에 정해인을 만났는데 그의 착한 인성에 반해버린 것. 이후 주연의 자리를 꿰차게 된 정해인은 조선 최고의 검객을 표현하기 위해 액션스쿨에서 살다시피 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액션 신이 있었기 때문에 액션스쿨에서 열심히 배웠죠. 촬영하면서는 밤낮 없이 촬영에 매진했습니다. 당시에 살이 정말 많이 빠졌죠. 한 여름에 촬영해서 탈진한 적도 있었어요. 소금사탕을 먹으면서 촬영했던 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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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는 늘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이라는 배우 정해인./사진제공=스톰픽쳐스코리아

육체적으로도 힘들었겠지만 주인공으로서의 심적 부담이 더 컸을 법하다. 특히 이원종, 조재윤, 김지훈 등과의 연기 호흡에서 밀리지 않아야 하니 신경 쓸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부담감이 있었죠. 하지만 부담감을 안고 가면 작품에 제대로 임할 수 없으니 일단 선배 배우들과 친해지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선배들 눈에는 제가  얼마나 애기처럼 보였겠어요. 안쓰러워 보였는지 많이 도와주시고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죠. 많이 배울 수 있었던 작품이에요. 제 인생에서 결코 잊을 수 없는 작품이죠.”

데뷔 4년 차에 접어든 정해인은 꾸준한 연기활동을 펼쳤다. MBC 드라마 ‘불야성’,  SBS 드라마 ‘그래, 그런거야’,  KBS2 드라마 ‘블러드’,  tvN 드라마 ‘삼총사’ 등 지상파 3사와 케이블을 섭렵하며 얼굴을 알렸다.

“저는 운이 좋은 사람인 것 같아요. 기회는 누구에게나 쉽게 오는 게 아니잖아요. 운 좋게 저에게 기회가 온 거죠. 제 주변에 배우를 꿈꾸는 또래 친구들이 정말 많은데 그 중에서도 10년째 배우를 준비하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를 보면서 스스로를 반성할 때가 많죠. 준비하는 과정이 얼마나 힘든지 알기 때문에 초심을 잃지않고 더 열심히 하려고요.”

2017년 대세 배우로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정해인은 행복하단다. 배우로서의 신념 역시 ‘행복’이 우선이었다.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을까.

“거창한 건 없어요. 저를 보고 희노애락을 느끼는 분들이 있다면 그게 제 행복일 것 같아요. 결국 배우도 또 하나의 서비스직이잖아요. 보는 사람이 있어야 배우가 존재하는 거니까요. 그런 면에서 배우의 좋은 서비스는 좋은 연기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겠습니다.”

박슬기 기자 psg@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