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HYORI SHOW >, 삼행시로 풀어보는 이효리 컴백쇼

이효리가 돌아왔다. 무려 16곡이나 수록된 정규 5집 앨범 <MONOCHROME>으로 3년 만의 컴백이다. 이효리는 평범한 음악방송이 아닌 화려한 컴백쇼, <2HYORI SHOW>(이하 <이효리쇼>)를 통해 이효리라는 이름 석 자를 대중들에게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그래서 ‘이효리’ 이름의 삼행시로 <이효리쇼>를 풀어봤다. “내 이름은 이효리, 거꾸로 해도 이효리!”

이. 2마리 토끼

<이효리쇼>

<이효리쇼>

이효리는 <이효리쇼>를 통해서 섹시와 음악,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첫 등장부터 미스코리아의 상징인 파란색 수영복을 입고 나타나 섹시스타의 면모를 과감히 드러냈다. 무대마다 은색 점프 수트, 분홍색 인어 드레스, 빨간 드레스 등 몸매를 드러내는 다양한 의상을 소화했다. ‘Holly Jolly Bus’에서 ‘Bad girls’로 무대가 바뀔 때에는 직접 무대 의상을 갈아입는 과정까지 보여줬다. 중간에 등장한 영상에는 탈의실에서 옷을 벗는 이효리의 모습이 아슬아슬하게 비춰지기도 했다. 이효리는 ‘섹시’라는 자신의 강점을 맘껏 보이면서도 10여 곡의 노래를 라이브로 소화했다. 일렉트로닉 음악이 주였던 이전 앨범과는 달리 어쿠스틱 사운드와 복고 감성이 묻어 있는 5집 앨범만의 음악들도 소개했다. 특히 김태춘의 곡을 리메이크한 ‘사랑의 부도수표’, 유명 인디밴드 고고보이스가 작사, 작곡한 ‘Full Moon’, <슈퍼스타K4> 출신의 그룹 Honey-G 멤버 박지용과의 듀엣 무대 ‘Amor mio’는 달라진 이효리의 음악적 세계를 엿볼 수 있는 무대들이었다. 게다가 이효리는 직접 작사, 작곡한 ‘미스코리아’를 포함해 이번 앨범에서 8곡의 노래의 가사를 지으면서 뮤지션의 가능성도 보여줬다.

효. 효과 만점

<이효리쇼>

<이효리쇼>


업그레이드된 이효리를 확인한 <이효리쇼>는 3년을 기다린 팬들을 만족시켰다. 먼저 앨범 작업실에서 여러 아티스트들과 함께 하는 에피소드 영상을 공개했다. 박지용과의 듀엣 연습, 미스코리아 작곡 당시의 일화, 이상순과 “허니”라며 통화하는 모습까지. 이효리 특유의 솔직하고 털털한 모습이 등장했다. 앨범 작업의 뒷이야기가 궁금한 팬들에게는 반가운 영상이었다. 여기에 신동엽, 김지웅 프로듀서, 이근섭 매니저, 연인 이상순 그리고 이효리의 애견 순심이까지 등장한 영상메시지를 통해 ‘메이크업 전후가 다르다’, ‘같은 옷을 반복해 입는다’ 등 이효리의 무대 밖 모습이 폭로되기도 해 팬들을 즐겁게 했다. ‘Holly Jolly Bus’ 무대에서는 팬들도 이효리와 같이 하얀색 장갑을 끼고 율동을 추기도 했다. 마지막 ‘U-Go-Girl’ 무대 직전에는 팬들이 이효리를 향해 물총을 쏘면서 애정을 표현해 팬들도 함께 하는 효과 만점의 <이효리쇼>를 만들었다.

리. Return of the Queen.

<이효리쇼>

<이효리쇼>

결과적으로 <이효리쇼>는 여왕의 귀환을 보여준 쇼였다. 공개하자마자 각종 음원 차트의 1위를 휩쓴 ‘미스코리아’로 시작된 <이효리쇼>는 이효리 신드롬을 일으킨 ‘10minutes’, ‘U-Go-Girl’ 등의 히트곡들로 마무리되면서 이효리가 지금까지 쌓아온 위상을 느끼게 했다. 특히 4집 타이틀곡 ‘Chitty Chitty Bang Bang’을 부르는 이효리의 모습은 표절 판정으로 인한 상처를 극복하고 권토중래한 여왕의 모습을 보는 듯했다. 화려한 컴백쇼로 대한민국 가요계의 ‘미스코리아’임을 다시 한 번 증명한 이효리는 이제 ‘나쁜 여자(Bad girls)’가 되어 팬들의 마음에 불을 지필 준비를 마쳤다. 솔로 데뷔 10년, 진짜 노래하는 가수 이효리가 반갑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편집. 홍지유 jiyou@tenasia.co.kr

사진 제공. CJ 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