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송승헌, 천계의 룰 어기고 어린 생명 구했다

[텐아시아=박슬기 기자]
/사진=OCN '블랙' 방송 캡쳐

/사진=OCN ‘블랙’ 방송 캡쳐

OCN 드라마 ‘블랙’(극본 최란, 연출 김홍선 고재현) 死(사)자 송승헌이 천계의 룰을 어기고 어린 생명들을 구해냈다.

18일 방송된 ‘블랙’에서는 죽음을 지켜야 하는 死자로서 인간의 생사에 개입해선 안 되는 블랙(송승헌)이 죽음의 위기에 빠진 아이들을 차마 외면하지 못하고 구해냈다.

슬픔에 빠진 하람에게는 “울고 싶으면 울어”라며 품을 내어준 블랙. 한층 더 인간적으로 변해가는 그의 변화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아들 훈석(고승보)에게 골수 기증을 하기로 했던 훈석 아빠이자 엄마(김정영)의 새 남편에게서 본 죽음의 그림자를 만지기 위해 블랙과 함께 무진 타임 마트 부지를 찾아간 강하람(고아라). 로열 쇼핑몰 건립을 막으려는 무진 타임 마트 참사 유가족들과 이를 강행하려는 용역꾼들의 다툼 속에서 하람은 훈석 아빠가 어린아이와 함께 화재 사고에 휘말리는 것을 예측했고, 연기가 피어나는 컨테이너 건물로 향했다.

누군가 밖에서 문을 잠그고 불을 지른 바람에 컨테이너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하는 유가족들의 아이들. 돌로 자물쇠를 내리치며 다급한 하람과 달리, 뒤따라온 블랙은 애써 “인간 살리는 일에 절대 개입해선 안 돼”라며 死자의 이성을 되찾으려 노력했다.

하지만 무진 타임 마트 참사 당시를 회상하며 “살날이 새털같이 많았던 아이들 영혼을 데려오는 일이 어디 그리 쉬웠겠느냐”라던 저승사자 007(조재윤)의 말과 “아이를 잃은 부모를 부르는 말은 너무 끔찍해서 없다”는 유가족 승철 아빠의 이야기를 떠올리던 블랙은 결심이 선 듯, 컨테이너 박스로 다가갔다.

컨테이너의 창문 창살을 맨손으로 벌려 아이들을 구해낸 블랙. 나광견(김원해)이 총으로 자물쇠를 부수자 하람을 따라 컨테이너 안으로 들어갔고 함께 훈석 아빠를 부축해 밖으로 데리고 나왔다.

아수라장이 된 현장 속에서 하람의 얼굴에 묻은 그을음을 직접 닦아주기도 했다. “인간들을 살리다니 미쳤어”라며 자책을 하기도 했지만, 007에게 “실은 창살 너머로 날 바라보던 그 아이들의 눈빛을 외면할 수 없었어”라는 진솔한 속마음을 털어놨다. 인간의 감정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던 블랙이 인간의 감정을 느끼고 이해하며 어느새 동화된 것.

살해당한 배우 이미소를 관찰하던 블랙은 “그 여자 인간 죽인 놈하고 살해 수법이 똑같아”라며 범인이 지난 3회에서 정신 병원 원장을 살해하고 잠적을 감췄던 얼굴에 갈고리 모양의 흉터가 있는 환자와 동일인물, 즉 하람 아빠를 죽인 왕영춘(우현)이라고 단언했다.

이 소식을 들은 윤수완(이엘) 역시 정신 병원에서 탈출했다며 자신을 협박했던 영춘을 떠올렸고 이어 그가 컨테이너의 문을 잠근 범인이라는 것이 밝혀져 충격을 선사했다. 의문의 공간에서 기괴한 미소를 지으며 협박 편지를 만들고 있는 영춘의 정체는 무엇일까.

‘블랙’ 12회는 오늘(19일) 오후 10시20분에 방송된다.

박슬기 기자 psg@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