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초점] 이승기가 강호동을 만났을 때

[텐아시아=노규민 기자]
강호동-이승기/ 사진=텐아시아DB

강호동-이승기/ 사진=텐아시아DB

정확히 10년 전 11월, KBS2 예능 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즌 1 멤버 강호동, 김종민, 김C, 은지원, 이승기는 강원도 평창으로 여행을 떠났다. 특유의 박력 넘치는 진행으로 멤버들을 리드하며 프로그램을 이끄는 강호동 주변에서 잘생기고 반듯해 보이기만 한  남자가 계속해서 깐죽거리는 모습을 보인다.

대놓고 깐죽거리며 웃음을 유발한 은초딩(은지원) 얘기가 아니다. 의외의 면모로 예상밖의 예능감을 선보이며 ‘강호동 잡는 연예인’으로 급부상한 이승기 이야기다.

쥐가 고양이를 잡듯, 똑똑하게 강호동을 요리하는 모습으로 이승기는 완벽하게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했다. 여기에 숙련된 노하우로 그걸 받쳐준 강호동의 노련미 덕에 ‘이승기- 강호동’ 조합은 웃음을 유발하는 새로운 공식이 됐다.

‘1박2일’로 주가를 올리던 강호동과 이승기는 KBS에 이어 SBS 예능 프로그램을 점령하고 나선다. 2009년 두 사람은 ‘강심장’ MC로 호흡을 맞췄다. 강호동은 20명 가까이 되는 게스트들 앞에서도 힘 있고 안정적인 진행을 선보였고, 이승기는 이와 대비된 친절하고 예의 바른 진행으로 프로그램을 이끌었다. 그러면서도 이승기는 ‘1박 2일’에서 그랬듯 강호동을 툭툭 건드리는 멘트로 재미를 줬다. 두 사람의 케미는 회를 거듭할수록 더 좋아졌다. 급기야 이승기는  2010년 SBS ‘연예대상’에서 이경규, 강호동, 유재석 등 최고 MC들과 함께 ‘대상’ 후보로 노미네이트 된다.

'강심장' 이승기-강호동/ 사진제공=SBS

‘강심장’ 이승기-강호동/ 사진제공=SBS

2011년에서는 불미스러운 일로 강호동이 ‘강심장’에서 하차, 이승기는 데뷔 처음으로 예능 프로그램 단독 MC를 맡게 됐다. 우려가 있었지만, 예상보다 매끈한 진행으로 강호동의 빈자리를 채워나갔다. 하지만 부담감도 적지 않았을 터, 이승기는 강호동이 떠난 후 6개월 만에 프로그램 하차를 선언했다.

그는 ‘강심장’ 마지막 방송에서 “늘 함께 했던 (강)호동 형님이 보고싶다”고 말해 짙은 여운을 남겼다.

지난달 31일 이승기가 21개월간의 군 복무를 마치고 전역했다. 모두가 그의 행보에 주목했다. 군에 입대 하기 전 가수로, 배우로, 예능 프로그램 MC로 ‘만능 엔터테이너’ 기질을 발휘하며 국민적인 사랑을 받아온 그다. 이른바 연예계 ‘보배’ 같은 존재를 누가 먼저 찜 했느냐, 어디서 그를 처음 볼 수 있느냐 등 컴백에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이승기는 복귀작으로 tvN 드라마 ‘화유기’를 선택했다. 제대 전 부터 이승기가 ‘화유기’를 통해 활동을 시작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떠돌았으나 소속사 측은 “확정 된 것 없다”며 선을 그은 바 있다.

전역 이후 이승기는 자신의 팬카페를 통해 “올해가 가기 전 TV를 통해 인사를 드리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고, 지난 4일 소속사 측은 “이승기가 ‘화유기’ 주인공 손오공 역으로 낙점 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화유기’는 ‘최고의 사랑’ ‘주군의 태양’ 등을 탄생시킨 홍자매(홍정은-홍미란)가 집필, 차승원, 오연서, 이홍기, 장광 등이 출연을 확정 지으며 하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이승기는 극 중 화려한 스타일과 오만함이 가득한 퇴폐적인 악동 손오공 역할을 맡았다.

영화 ‘궁합’ 개봉도 앞두고 있다. 이승기가 입대 전 촬영을 마친 이 작품은 그의 제대 시점에 맞춰 후반 작업을 완료, 곧 공개될 예정이다.

'신서유기' 이승기-강호동

‘신서유기’ 이승기-강호동

그와 동시에 예능 프로그램 출연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나영석 사단’의 원년 멤버로서, 입대 전 마지막으로 출연했던 ‘신서유기’를 비롯해 나PD가 연출하는 작품 중 하나에서 그를 볼 수 있을 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히나 강호동이 주축으로 이끌고 있는 프로그램에 출연할 거라는 이야기가 적지 않다.  ‘신서유기’는 이승기가 강호동과 오랜만에 호흡을 맞췄던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JTBC ‘아는형님’ 출연은 프로그램 특성으로 볼때나 시기적으로 나쁘지 않다. ‘한끼줍쇼’도 마찬가지다. 강호동-이승기의 케미로 ‘재미’는 이미 보장 되며, 이승기의 인지도를 감안하면 최단시간 한 끼도 가능하다.

‘신서유기’에 정식으로 합류 할 지는 불분명하지만 곧 방송 예정인 ‘신서유기 외전-강식당’ 출연에 대한 기대는 해 볼 만 하다.  슈퍼주니어 규현의 빈자리를 채워 ‘깜짝알바’로 활약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돌았다. 제대와 동시에 ‘열일’을 약속했던 그이기에 출연을 희망하는 시청자가 꽤 많다.

물론 그 외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그를 볼 수 있다. 유난히 강호동이 출연하고있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그의 등장이 기대되는 이유는 앞서 강호동-이승기가 이뤄냈던 남다른 케미와 재미 때문이다.

이승기는 지난 15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 Asia Artist Awards'(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 이하 ‘AAA’)’를 통해 공식 석상에 처음 등장했다. 이 날 베스트 웰컴상’을 수상하게 된 그는 “데뷔 후 많은 상을 받아봤지만, 이름부터 빵 터지는 상을 처음 받아본다”는 수상소감을 남겼다.

이승기의 복귀를 환영하는 바다. 빵 터지는 상을 받은 만큼, 예능 복귀작을 통해 빵빵 터지는 재미를 선물해주길 기대해 본다. 이왕이면 강호동-이승기 조합이면 좋겠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