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인터뷰] 한올, 뮤지션들의 뮤지션으로 나아가며…’어떤 감정’

[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싱어송라이터 한올 / 사진제공=한올지다

싱어송라이터 한올 / 사진제공=한올지다

한올은 뮤지션들이 먼저 알아본 뮤지션이다. 구 어쿠루브(현재 마인드유)의 ‘하고싶은 말’’사랑노래 같은 이별노래’와 같은 노래에 피처링으로 참여한 그는 성숙하고 호소력 있는 보컬로 뮤지션들 사이에서 알려지기 시작해 스무살, 레터플로우와의 협업에도 참여했다.

드라마 ‘품위있는 그녀’의 OST(달무리)와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 15’ OST(잘자 좋은 꿈 꿔)로도 상당한 팬층을 확보했으며 래퍼 크루셜스타, 마이크로닷의 러브콜을 받아 각각 미니 앨범과 정규 앨범에 참여했다. 그런 한올이 데뷔 3년 만에 첫 정규 앨범으로 자신만의 음악 색을 제대로 보여주려 한다. 그 시작이 15일 정오에 발매된 ‘어떤 감정’이다.

“이번 앨범에는 14곡이 담기는데 온전히 제 이야기들로 쓰여졌어요. 지금까지 소소하지만 작은 위로와 공감을 주는 음악을 보여줬다면 첫 정규 앨범을 통해서는 또 다른 감정의 편린들을 보다 폭넓게 보여주고 싶었어요. ‘한올이 이런 것도 할 수 있다’는 일종의 자신감이죠.(웃음)”

한올은 이번 앨범을 통해 신곡마다 다른 감정을 담았음은 물론 장르의 다변화도 꾀했다. 그간 어쿠스틱을 토대로 단촐하게 편곡한 곡을 주로 들려줬다면 이번에는 R&B 장르나 발라드도 시도했다.

타이틀곡은 ‘우리 빼고’다. 어쿠스틱 재즈처럼 퓨전 재즈를 좋아한다는 한올은 ‘우리 빼고’도 어쿠스틱 특유의 따뜻한 느낌을 잃지 않으면서 재즈풍의 음들을 넣은 곡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3월에 냈던 싱글 ‘봄날에 만나자’처럼 따뜻한 분위기에 따라 부르기 쉬운 ‘한 방의 멜로디’가 매력적인 곡이다.

한올 '어떤 감정' / 사진제공=한올지다

한올 ‘어떤 감정’ / 사진제공=한올지다

한올의 음악은 차분하고 성숙한 느낌의 목소리 덕에 퇴근길이나 밤에 자기 전에 듣기 좋은 음악으로 사랑 받았다. 걸그룹 구구단의 세정과 나영은 JTBC ‘비정상회담’에 출연해 한올의 ‘누군가의 위로가 필요한 밤’을 잠들 때 듣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저도 가끔 밤에 잠들기 전에 ‘누군가의 위로가 필요한 밤’을 들어요. ‘깊이 잠들어요’도 종종 듣는 곡 중 하나에요. 이제는 낮에도 사람들이 제 음악을 사랑해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웃음) 낮은 물론 공연장에서도 좀 더 제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정규 앨범에 풍성하고 웅장한 음들을 넣었거든요.”

특유의 매력으로 싱어송라이터, 아이돌, 래퍼 등 폭넓은 분야의 뮤지션들에게 알려지고 최근에는 팬 카페까지 만들어진 한올. 그에게도 힘든 시간은 있었다.

“원래 Mnet ‘보이스 오브 코리아’에 출연했어요. 방송에서 라이벌이었던 친구들은 현재 지어반이라는 팀으로 활동하고 있고요. 하지만 생방송까지는 진출을 못하고 떨어졌어요. 조명을 받다가 탈락하게 되니 상실감이 크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때가 제 음악 인생의 터닝포인트였어요. ‘여기가 끝이 아니고 시작이구나’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오디션도 보러 다니고 구 어쿠루브(현재 마인드유)를 만나서 피처링에도 참여하게 된 거죠.”

그간 다른 가수들의 곡 피처링 작업만으로도 매력을 발산해 온 한올이기에 그가 앞으로는 또 어떤 협업을 보여줄 지에도 기대가 모인다. 그는 협업을 해보고 싶은 가수로 그룹 샤이니의 온유와 싱어송라이터 자이언티를 꼽았다.

“샤이니는 아이돌이라는 틀에 갇히지 않고 독창적인 음악을 보여주는 그룹이라고 생각해요. 그 중에서도 온유 씨의 음색은 굉장히 매력적이기도 하고요. 여름에는 샤이니의 음악만 들을 정도에요.(웃음) SM스테이션에서 온유와의 협업을 꿈꿔봅니다. 이진아 씨의 음색과 자이언티 씨의 음악도 참 좋아해서 언젠가는 함께 작업을 해보고 싶어요.”

이제 정규 앨범으로 자신의 음악 세계의 첫 페이지를 정식으로 연 한올은 앞으로 프롬이나 선우정아처럼 ‘뮤지션들의 뮤지션’으로 성장하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누군가를 따라하지 않고, ‘제 2의 누군가’가 되지 않고 오로지 제 음악으로서 사람들의 공감을 얻는 뮤지션이 되고 싶어요.”

음악 뿐만 아니라 여행, 음식도 사랑한다는 그는 음악과 다른 분야를 연계시킨 다양한 프로젝트를 해보는 것도 꿈이라고 덧붙였다.

“예전에 이문세 선생님이 밴드를 데리고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음악 투어를 한 적이 있어요. 브라질 이파네마에 가서 버스킹도 하고 녹음도 해보는 거죠. 저도 언젠가는 제 주변의 음악인들과 그런 투어를 가보고 싶습니다. 여행 에세이 출간도 좋을 것 같아요. 먹방도 자신있는데 KBS2 ‘배틀트립’이나 올리브 ‘원나잇푸드트립’에서 출연 제의가 온다면 풍성한 리액션으로 먹방을 펼쳐보일 자신이 있습니다.(웃음)”

한올은 홍대 웨스트브릿지홀에서 여는 첫 정규 앨범 발매 기념 콘서트로 올해를 마무리할 생각이다. 그는 “공연에 오면 음원으로 듣는 것과는 또 다른 묘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라고 귀띔했다. 내년의 목표는 그가 몸에 새긴 타투처럼 “흐르는 대로 살아보는 것”이다.

“고등학교 때는 고민이 없는 게 고민이었는데 나이가 들 수록 하나하나가 조심스러워 지더라구요.(웃음) 여행을 하면서 흐르는 대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영어의 ‘Go as a flow’를 직역한 스페인어인 문장을 몸에 새긴 것이기도 하고요.”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